사람 사는게 뭔지

이 사연 이름 밝히지 마세요.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서둘러 밭에 들깨모종을 심는데 어찌나 날씨가 덥던지
턱밑까지 숨이 콱콱막혀 숨을 쉴수가 없어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강에서 마지막
밑에 남은것 마저 훌훌 벗어 던지고는 강에 덤벙 뛰어들어 몸을 담그고 있자니 어디선가

"야야. 시방 물속에서 뭐허고 있다냐. 그러다 빠져 디지면 어쩌려고 얼른 후딱 안나올래?"
하는 소리가 들려 놀래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니 이웃에 사는 젊은 새댁이 저멀리서 저를 보고
소리를 지르기에 놀래 수영을 하며 더 깊을 물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니 더욱더 기겁을 하며

"아따 참말로 저 썩을놈봐라. 말도 지지리도 안듣네. 너 이놈 말안들으면 아줌마가 고추 확 따버릴랑게."하며
소리를 지르는데 기가 막힙디다. 아마 몸을 물속에 담그고 머리만 쏙 내밀고 있으니 어린아이인줄 그런갑다
생각을 하면서도 젊은 여자가 사람 볼줄도 모르는갑다 하면서도 듣는둥 마는둥 더 깊은 곳으로 헤엄쳐 가고 있으니
헐레벌떡 옷을 벗어놓은 강가로 오더니 벗어놓은옷과 속옷을 보더니

"어메 이게 뭣이여. 애가 아니라 어른이여?"하며 걸음아 나살려라 도망쳐 갑더군요.
20년전만해도 무더운 여름 이맘때면 경운기에 토종닭 삶아 먹을수 있도록 솥이며 나무를 싣고
동네 어르신들을 태우고 물놀이를 하더곳인데 이제는 이런 강보다 해수욕장에 물놀이를 가는게 아쉽네요.
강가에 숲이 있고 텐트를치고 지낼수 있어 얼마나 좋은데요. 해마다 8월초 토요일이면 서울 객지에
흩어져 사는 형제들이 여름휴가를 와 이곳 강에서 지내곤 하지요. 돼지도 잡고 토종닭도 삶고
큼직한 텐트를 치고 지내는 신선이 부럽지가 않답니다.

저녁에는 추워서 얇은 이불을 덮고 자야할 정도지요. 조카들 까지 한번에 20여명 가족이 오기에 3년전에 무리에서
거금을 들여 이층으로 집을지어 넓은 정원에 수영장을 만들었더니 여름이면 손님들이 끊길날이 없네요.
이번에도 돼지도 잡고 여러가지 준비 하려니 마음부터 바쁘네요. 아내는 집을짓고 이사할때 새로 가구를
싹 바꿨는데도 장롱과 거실장 식탁이 집과 잘 어울리지 않느다며 흠집하나 없고 멀쩡한 가구를 새로
바꿨는데 기가 막히네요. 장모님이 전화로

"김서방 자식이라곤 갸하나 있는디 이 애미가 뭐든 못해주겠는가. 그때 변산아가씨 대회에서 일등 진이 되었을때
변호사 의사 사윗감들이 우리딸 결혼시키라며 중신애미들이 설득을 했지만 자네가 좋다고 자네와 결혼해 살잖여.
갸 이래뵈도 미스변산 진에 당선된 여자야. 나무랄때 없지만 집안 꾸미는데 그거하나 흠이고 그돈 이 애미가
준돈으로 했으니까 너무 야단치지 말게나."하며 전화를 끊는데 할말이 없습디다. 아무리 장모님이 주신 돈이라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남동생이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데 고급 주택에서 모든 가구를 외제 가구로 사용하기에
윗사람 형님으로서 자존심이 상해 그런지 자기도 이번에 그 비싼 외제 가구를 들여놓고
잘 살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은게 여자의 마음이려니 그렇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참 사람사는게 뭔지 힘드네요.

p.s
작가님 새만금 상설 공연장 바다 한가운대서 만나는 판타지 초대권 한장 부탁드려도 될까요.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초대권 보내주셨는데 한장이 부족하네요.

작가님 날씨도 덥고한디 키보이스/해변으로 가요
                                 박경원/만리포 사랑 두곡중에 한곡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