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이다.

비가 한차례 세상을 훔치고(걸레질하고)저 멀리 달아났습니다.
지난달에 저에게 있었던 일을 넋두리 하듯 풀어 놓으렵니다.저희 회사 이사장님이 바뀌면서 모돈 숫자를 늘려야 한다며 당분간 돼지를 팔지 말자고 했었는데, 육성중인 돼지중에 후보돈으로 선발을 해야 하는 데 마굿간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며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하길래 돼지를 팔아도 되나보다 하고 생각했었지요.
그러던 중에 제가 자리변동이 생겨 다른곳에서 닭을 키우게 되었는데 이사장님의 소개로 온 돼지장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 내일 돼지 몇마리 가져가야겠습니다. "
"지금은 농장에서 자는분이 계시니까 그분하고 같이 실으면 될 겁니다. 제가 전화해 놓을게요"
저는 이사장님과 이야기가 됐을 것이다라고 짐작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농장에서 숙직하고 있는 분께 전화를 했습니다.
"진홍이 형님. 내일 아침에 저번에 왔던 젊은 돼지장사가 올텐데 몇마리가 될지는 몰라도 같이 실어 주세요."
했고, 진홍이 형님은 몇년간 그 농장에서 돼지를 책임 관리했던 제가 한 이야기에 내어주어도 될것이다라고 생각하고렇게 했었는데,
그날 오후 이사장님이 농장을 방문하여 후보돈을 선발하려고 둘러보시고는 돼지 팔았냐고 묻더랍니다.
장사꾼은 이사장님께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 문제요, 저는 이사장님께 돼지 팔아도 되냐고 확인전화 안한게 문제요.
진홍이 형님은 그 전날이사장님께서 그 누구의 말도 듣지말고내 말만 들으라고 했었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고 저의 말을 들었던게 화근이었습니다.이렇게 되자 이사장님은 제가 돼지를 빼돌리는게 아닌가 해서 믿을수 없는 사람으로 알수 밖에요.
결국 저는 죄없는 실수로 인하여 자진사퇴를 해야만 했습니다.
처음 회사를 만들때 출자한 금액과 퇴직금을 받야야 하는데 돼지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돈줄이 좀 막혀서 출자금과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오늘 새끼 딸린 어미소와 중소 두마리 그래서 네마리를 제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키워보지 않겠냐며 지역자활센터 센터장님께서 권유하시는 바람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아침부터 풀을 베고 마굿간을 정리했었지요.
점심식사후에 소 네마리를 실은 용달차가 축사로 들어왔고, 귀엽고 예쁜 송아지를 반가히 맞으며 정성껏 키워서 5년 후에는 20마리로 늘릴 꿈으로 환하게 웃었답니다.
주변에선 절대로 그렇게는 안되다고 비웃지만, 그래요 임신기간이 열달이고 다시 임신하고 하면 좀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뭏튼 노력해 보야야 겠습니다.
제가 연초에 올해는 논 두어마지기라도 사겠다는 꿈을 가졌었는데 반년만에 그 꿈을 접고  소사육으로 바뀌게 되었다는점 여러분께 알리고 많은 조언 듣기를 기다립니다.
남원에서. 가끔 여성시대 문을 두드리는 젊은이 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