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드디어 한마리의 소를 키우게 되었다.

 1.
오늘은 일요일.모처럼 내편이 쉬는 날이다.친정에 가기로 했다.어느정도 모아서 세탁기를 돌리는 나.
그래야 물과 세제 전기세를 아낄수 있으니깐.ㅎ
나는 쩐이 싫은데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쫒겨나 버렸음 좋겠는데
아주 옛날 옛적처럼 물물교환의 세상처럼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럼 사람들도 지금처럼 황금에 눈이 멀어 온갖 나쁜짓을 저지르지는 않을것 같아서다.
돈이 부족하여 돈을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나는 돈이 웬수다.밉다.원망스럽다.필요한것이면서도 밉다 정말 밉다.
내가 욕심을 부리는건 따로이 있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것들에 대한 욕심은 아마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이부분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지만 욕심부려보았댓자 내 마음에 상처만 깊어질뿐인일.
내 자존심만 구겨질뿐이니 아예 포기해버리고 살수밖에 없다.
고놀이를 배우고 나니 누구나 내가 할줄아는 분야는 다들 좋아하고 신나할 것이다.
그렇듯 나도 이 고놀이게임이 정말 재미 있다.
사람들의 속내도 들여다 보이기도 하지만 이미 속내는 들여다 보고 훤히 읽고 있는 나인데 뭘.
 
2.
길거리에 10원짜리 동전이 햇살에 반사되어 내눈에 띨때도 있다.
나는 이게 왠 떡이냐 하며 줍는다.그것은 고놀이에 쓸 생각으로 줍는다.ㅋ
주머니돈이 쌈짓돈이라구?ㅎ나는 얌체라서 남편돈도 내꺼.내꺼도 내꺼다.
내편은 내가 좋아하니까 일부러 기쁘게 해주려고 일부러 알고도 꺼내지 않을때도 있다 말한다.
그 마음이 고맙고 예쁘고 감사하다.
세탁기를 돌려 세탁물을 꺼내고 나면 어느날은 세탁기통에 동전이 끼어 있을때도 있다.
얼마나 꽉 박혀있는지 손으로는 도저히 뺄수없어 뺀찌로 빼낼때도 있지만
암튼 수입잡는일이니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ㅎ
100원짜리가 끼어있거나 세탁기통안에 남아 있을때가 있고 500원짜리가 있을때도 있다.
나는 그럼 100원짜리 동전 하나만 발견되어도 어린아이마냥 엄청시리 신나한다.ㅋ
참으로 천진난만하지?ㅋ
 
3.
지금까지는 세탁기에서 얻게 된 수입(ㅋ)은 금액대별 저금통에 넣곤 했었다.
때로는 세탁기에 넣기전에 내편의 주머니속에서 돈을 발견할때도 있고
때로는 세탁후 빨래를 널다가 손으로 만져져 주머니를 뒤져보면 돈이 들어있기도 하여
나는 수입을 얻는다.ㅋㅋㅋ
내게는 소 한마리가 있다.다름아닌 이 또한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선물로 보내온
전북 임실치즈테마파크이용권을 선물로 받아 엄마를 모시고 이용권을 사용하기 위해
내편과 울 강아지(막내딸)와 찾은적 있는데
치즈만들기 체험행사도 하고 치즈도 사고 맛난 점심도 먹고
치츠체험하고 퀴즈를 맞추면 주는 선물로 받은 소저금통.
바로 이 소저금통을 받은것이 있어
내내 빈저금통으로 놓아두었다가 바로 이 소먹이를 세탁물이나 세탁기안에서
건져낸 수입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4.
여기서 잠시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소개하고 싶다.
너른 초원과 조용한 산자락에 위치한 치즈테마파크가 잘 꾸며져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것 같고 ㅎㅎ중장년 노년들의 데이트장소로도 좋고.
치즈를 직접 만들어 보고 이런 저런 상식들을 배울 수 있는 치즈체험행사도 재미 있고
피자를 먹으면서 쫙 늘어나는 치즈를 보았지만 실제로 치즈를 만들어 보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길게 쭉쭉 늘어나는것이 정말 신기하다.
유치원 같은데서 견학가면 딱 좋을것 같다.
유치원생정도의 아가들이 있는 가정도 온 가족이 치즈체험하러 가면 참 좋을듯 하여
강추하고 싶은 곳이고 나역시도 다시 찾고 싶은곳이다.
치즈체험후 점심도 제공하는데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이용권에 돈을 좀 추가하게 된다.
 
5.
스파게티를 왜 먹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만큼 내 입맛이 아니어서 싫어하는데
이곳에서 먹은 스타게티는 정말 맛이 있었다.
치즈돈까스도 맛나고 우린 주문하지 않았지만 피자도 주문하여 먹을 수 있다.
그 맛을 잊을 수 가 없다.
가게를 둘러보니 치즈종류도 참 많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임실피자역시도 내가 먹어본 피자중에 가장 맛이 있는것 같아
나는 이제 임실피자만 고집한다.ㅎ
피자맛을 치즈가 좌우하는건가?
전주 mbc 라디오 여성시대 덕분에 이런곳이 있는것도 알았고 치즈체험도
해보게 되어 감사하다.
 
6.
ㅎㅎ소뱃속에는 지금 100원짜리 동전부터 천원짜리 오천원짜리 지폐까지 들어 있다.
소의 몸무게가 빵빵하게 될때 그때 소를 잡을참이다.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ㅎ
내가 소를 키우고 있다는건 내편도 모른다.나의 공간이기에.ㅎ
소밥을 줄때마다 재미도 있고 웃음도 나온다.
얌체(ㅋ)인 나는 가끔 내편에게 말한다.(애교겠지?ㅎ)요즘은 빨래하는 맛이 안난다.
하면 금새 알아듣고는 웃으며 아 돈이 안나온다 이거지 하면서 내가 돈이 좀 귀해서.한다.
그러고 우린 한번 또 웃는다.ㅎ내편은 내말을 참고하는듯 하다.
며칠전에는 뜬금없이 오늘 빨래속에서 돈 안나오던가?하길래 아니 없던데?했더니
내가 일부러 당신 용돈하라고 주머니속에서 안뺐는데 그러는것이다.
잉?머시여!
아니 내가 빼간다 하길래 얼른 건조대를 향하여 달려가 바지 주머니를 뒤져보니
ㅋㅋ정말로 5천원짜리가 들어 있다.ㅎㅎ 이뽄 내편이넹?
 
7.
나는 꺼내서 내편 몰래 소밥으로 주었다.ㅎ
오늘도 빨래를 너는데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만져졌다.
딱딱하고 동그란것도 만져지고 길죽한 느낌이 드는것도 만져지길래 뭐야 이거.
동그란건 동전인줄 알아챘지만 길쭉한건 뭐 볼펜같은거 아닐까 생각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100원짜리 동전두개와 역시나 그넘의 담배한개피가
주머니속에서 난리가 나있고 돌돌말린 천원짜리 지폐도 보인다.
ㅎㅎ야호 웬 횡재?
지폐를 펴보니 여러장이다 얼마일까?
2천원?3천원?어라 자꾸나오네?4천원이나 된다.ㅋㅋ
젖어있는데다 잘 펴지지도 않는다 화장실앞 발판밑에 내편 몰래 펴서 말린다음
이역시도 동전까지 합해 4,200원을 소밥으로 주었다.우리 소도 밥을 자주 주니 좋겠지?ㅎ
참고로 우리 소는 외양간 대신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세탁기 위의 생필품 보관장소에 끼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