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과의 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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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언니가 근무하는날인데 지난 연휴 5일6일 연속 일했다고 쉬라고 했다며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언니가 그날 근무를 하더라도 시민운동장 주변에서 돗자리 깔고 점심을 먹기로 했거든요.
우린 각자 한가지씩 분담하여 준비하기로 했답니다.
왕언니는 상추와 쌈장 김치를
전 밥과 청양고추(왕언니가 청양고추만 좋아하시거든요.ㅎ)
돗자리 물 커피 물티슈등을 준비하고 소띠언니는 간식으로 계란을 구워오겠다고 했지요.
날씨까지 우리들의 소풍을 반겨주는듯 어찌나 햇살이 좋던지요.
우린 축구장 가까이에 지어진 정자 하나를 전세 내었답니다.
정자가 더러워서 돗자리를 펴지 않을 수 가 없었지요.
돗자리를 펴고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들을 꺼내 펼쳐 보였습니다.
 
세상에나 소띠언니도 반찬을 골고루 네가지나 준비해온거 있죠.
오징어채 볶음.지난해 가을 우리 셋이 고구마를 수확하고 난 자리에서 다시 자라난 고구마순을
채취한거라고 합니다.고구마순볶음.통마늘짠지 마늘쫑졸임 이렇게나 가져온거 있죠?
왕언니도 상추하고 쌈장 김치 오이를 챙겨 오셨구요.
저는 밥을 짓고 머윗대나물과 마늘쫑무침 청양고추 쪽파뿌리김치 오이 
그리고 내편의 아침식사로 주문하여 싸게된 김밥도 2줄 가져가 내놓았지요.
후식도 각자 과일을 한가지씩 가져왔는데요.
왕언니는 사과 한개를 소띠언니는 방울토마토와 딸기를 저는 참외를
어쩜 셋이서 골고루 다른 과일을 챙겨왔는지 모르겠다며
깔깔대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답니다.
다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며 맛나게 먹었다고 한마디들씩 합니다.
 
시민운동장과의 거리가 제가 가장 가까웁고
저만 자전거로 움직이기에 제가 이것 저것 더 챙기기로 했답니다.
우리 셋은 마음이 잘 맞나 봅니다.
왕언니도 소띠언니도 저두 그져 평범하다못해 조촐하기만 한 소풍을 너무도 좋아하며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싱글벙글 너무 좋다 다음에도 또 나오자.
그땐 뭐 먹을까하시면서 왕언니께서 치킨이 드시고 싶은가 봅니다.
닭튀겨와서 먹자고 합니다.ㅎ
야외나들이에 맛나지 않은 음식이 어디 있을까요 시장이 반찬인것처럼요.^^
 
장을 빵빵하게 채우다 못해 과식을 하게 된 우리 세 사람은
정자에 짐보따리를 정리해두고는 걷기운동으로
수변공원한바퀴를 돌아보니 위의 사진처럼 이렇게나 예쁘게 주변의
풍광이 꽃으로 장식되어 행복하게 하네요.ㅎ
연못에는 분수가 가동되고 있어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었고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이 연못에는 꽃꽂이에 많이 활용되는
부들(ㅎㅎ전 부들을 보면 꼭 쏘시지 같아 보이더라구요.ㅎ)이 또 장식을 하게 되지요.
겨울엔 철새인 청둥오리떼가 연못을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하구요.
연못의 한켠에는 발을 내 딛는 순간 꽃이 많이 시들긴 했지만
아카시아나무가 양쪽으로 심어져 있어 향이 어찌나 좋던지요.
황홀하다는 표현밖에는 더이상 할 수 없음이 아쉬울 정도였답니다.ㅎ
 
노랗고 보랏빛의 창포가 다소곳한 처녀처럼 피어 있었구요.
하이얀 찔레꽃향기의 유혹에 넘어가 사진으로 담지 않을 수 없었구요.
어릴적 먹을 간식거리가 없어 많이도 꺾어 먹었던
찔레라는 간식을 제공해 주었던 찔레꽃말이어요.
어느새 버찌도 살이 통통하게쪄가고 있네요.ㅎ
왕언니는 저보다 연세가 8살이나 위신데도 버찌가 무언지도
벗꽃이 지고나면 버찌가 열리는지 지금껏 몰랐다고 합니다.ㅎ
저역시도 매화꽃이 지고나면 매실열매가 열리는걸 모르고 살았듯이 말이어요.
불과 몇년전에야 알게 되었답니다.ㅎ
오래전 이웃에 살던 울 막내딸 친구 엄마가 친정이 강원도 춘천인데
그곳엔 감나무가 없어 감나무가 어찌 생겼는지도 모른다는 소릴 듣고
의아해한적이 있었기도 했네요.ㅎ
하긴요.귤나무랑 사과나무랑 보지 않았음 당연히 모르겠지만요.ㅎ
 
오메 오메 연꽃이 저리도 예쁜걸 난 생 처음 느꼈답니다.
연못 가장자리에서 최대한 가까이 찍은건데도 이정도랍니다.
연꽃을 가까이서 크게 찍고 싶은맘 간절했지만 그러려면 연못속에 들어가야해서요.ㅠ
그리고 색깔도 분홍색과 흰색만 있는줄 알았더니 노랑색도 있고 여러가지 색깔이 있더군요.
진흙탕속의 진주가 바로 연꽃이겠죠?
꽃은 어여쁘고 꽃이 지고나면 사람들은 열매인 연밥도 먹고
넓다란 잎사귀(청개구리 방석.ㅎ)도 먹고 연뿌리인 연근도 먹잖아요.
그러고보면 연꽃은 우리 인간에게 온몸을 던져 기쁨을 주는 식물인것 같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요.^^
그런데 제가 올린 사진중에 마치 향기가 끝내주는 구절초.
들국화랑 너무도 닮았는데 이 꽃의 이름이 무언지 궁금하답니다.
향기는 전혀 없더라구요.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면
어쩌면 그것은 생명연장의 길인 장수의 비결일지도 모릅니다.
행복은 장담하건데 내 안에 있답니다.^^
 
어떤 학생이 선생님께 여쭈었답니다.
선생님.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떡해야 되요?
선생님이 말씀하셨답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생각만 하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