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우리 누렁이가 제일 반겨주네요.

저는 살면서 이시간 글올리면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 신청해 들을때가 제일 행복하네요.
제주도 서귀포에서 호텔사업을 하시는 외삼촌 성화에 못이겨 짓던 농사를 아내에게 맡기고
우선 홀로 제주도에 가서 지내고 있는데 밥을 먹으나 잠을자나 내고향 산천 그리운 사람
얼굴들이 어찌나 보고싶은지 겨우겨우 마음을달래며 힙겹게 지내고 있는데 어느날 뜬금없이
외삼촌이 그러는겁니다.

"용기야. 3억정도 돈이 필요한데 돈좀 투자좀 해. 이 다음에 이 호텔 네것인데 그깟 3억정도는 돈도 아니지.
안그려?" 예전에 빌려준돈 다 받지도 않았는데 또 적은돈도 아닌 이렇게 큰돈을 빌려달라는 외삼촌 말씀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하니 당장 미련 버리고 부안으로 내려오라는 말에

"저 외삼촌 하우스 논 판돈 3억하고 장가가기전 총각때 아내몰래 어머니께 맡긴 예탁금 통장 합치면
4억 넘는 현금을 만질 돈이 있는데 예전에 빌려준돈 다 받지도 않았는데 아내에게 또 돈이야기 하기가
그러니 우선 그때 빌려준돈 갚은후에 아내를 설득해 돈을 빌려드릴께요."했더니
세상에나 당장 아내통장에 빌려준돈 원금과 이자라며 두둑히 통장에 돈을 보내왔다는 소식에
부안집에 모내기 일끝내고 돈챙겨 오겠다며 외삼촌께 거짓말을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비행기를 타고 집에 가는데 그깟 돈이 뭐길래 마음이 참 그렇습디다.

예전에 빌려준돈 이리저리 핑계대고 주지를 않아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세상에나 이렇게나마
빌려준돈을 받다니 꿈만같았습니다. 집에 가면서 그래 허황된꿈 버리고 내 고향에서 흙과 벗을삼아
남은 여생 사는거야. 내 주제에 무슨 호텔 사장이여.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 집에 가는데
마음이 껄쩍지근 헙디다. 마을어귀 버스에서 내려 터덜터덜 걸으며 집에 가고 있자니
저 멀리서 우리집 누렁이가 절 알아보고는 남의 마늘밭을 가로질러 헐레벌떡 달려와서는 반갑다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낑낑대며 바지자락을 물며 반기는 누렁이를 끌어안고는

"아따 누렁아 넌 속도 없냐. 그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남의 대문앞에 응가 했다고 대빗자루로
수없이 쳐맞고도 뭐가 이 버스베기 주인이 좋다고 반긴다냐. 그려 반갑게 맞아줘 정말 고맙다.
앞으로 절대로 살면서 그런일 없을것인게 그동안 서운했던것 다 잊고 우리 행복하게 살자잉."
하며 누렁이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니 내가 온다는 소식에 동네
만식이 형님 부골양반이 마당 감나무밑 가마솥에 보신탕을 끓이다말고 부골양반이 제 손을 덥석 잡으며

"어메. 이게 누구여. 참말로 용기가 왔네. 그동안 말이여 자네가 없응게 사는게 아무 재미가 없었구먼.
어이 용기 저그 계양리 바다에 시방 전어가 제법 잡힌다는데 우리 내일 만식이랑 조짜서 전어 잡으러 가세."
하시기에

"아따 그려랍. 요즘 전어  회무침해서 먹으면 맛나지랍. 내일 우리 트럭타고 갑시다."했더니 옆에서 가만히 듣고있던
아내가 싱글벙글 좋아하며

"민수아빠 고향에 오니 좋지? 3년전에 무리해서 지은 이집 팔고 제주도로 이사갈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는데
잘됬네. 우리 이 집에서 남은여행 알콩달콩 잘 살자. 앞으로 내가 잘할께."눈물 짓는 아내를 보니 이게 행복이고
사람사는 재미구나 하는 생각이듭디다. 속도 모르는 우리 외삼촌 전화로

"용기냐? 얼른 서둘러 모심고 부탁한것 잘 챙겨서 빨리 제주도로 내려와. 싱싱한 제주도 생갈치허고 참돔허고
택배로 보냈다."하는데 쪼께 껄쩍지근 허네요. 그 썩을놈의 돈이 뭐길래.

p.s
고향에 내려오니 참 좋네요. 앞으로 우리 이웃들과 알콩달콩 사는 재미난 이야기 종종 올려드리것습니다.
기분이 좋아 배호/두메산골
                 박영진/풍년고향
                 허풍수/죽마고우
                 신유/울리는 경부선 이곡중에 한곡 부탁허것습니다. 월요일날 들려주시면 고맙것습니다.
우울한 사연보다 앞으로는 즐겁고 신나는 사연 종종 올려드리겠습니다.

전주 여성시대가 있어 사는게 즐겁고 신나는 애청자 김용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