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던 날

여성시대의 새로운 안방마님 정은지 아나운서님의 바톤터치를 기쁘게 환영하면서 늦게나마 사연올립니다.
온 국민의 마음을 싸하게 만든 사고가 아직도 마무리 되지 않아 무어라 말문을 열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엊그제 수요일 아침
밤사이 내리던 빗줄기가 그치질 않고 아침까지 계속내렸습니다.
 집에서 제가 근무하는 농장까지 약 15km정도 떨어져 있는데 버스 시간이 적당치 않아 자전거를 이용하여 운동삼아 한시간을 달려 출퇴근 하느라 바쁘게 생활하고 있답니다.
비가 내리는날 자전거를 탈수가 없어서 버스를 이용하곤 하는데.
아침 여섯시 반에 아침을 먹고 일곱시에 집을 나서서 자전거 패달을 밟기 시작하여 한시간정도를 달려 8시까지 출근하여 돼지 밥을 주는게 요즘의 일상입니다.
그날 아침 집에서 약 1km떨어진 버스정거장까지 부지런히 걷는다고 걸어갔는데 약 20미터를 남기고 큰길을 쌩하고 지나치는 버스를 보고 일분만 빨리 나섰어도 탈수 있었는데... 하며 아쉬워 하였습니다.
다음차시간 까지는 20여분이 남았고 기다리는 걸 잘 못하는 저는 20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고민을 잠시 하다가 그래! 다음정거장까지 걸어가 보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다음정거장은 비행장을 지나야 나오는데 거리는 1.5km 정도 되지요.
우산을 받쳐들고 걷다가 뛰다가 하면서 다음정거장까지 가서 잠시 숨돌릴 시간을 가진뒤 버스에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요금은 시내에서 타면 1750원이던것을 시내를 벗어나 면지역에서 탔더니 1400원을 받지 뭡니까?
야, 20여분 걸었더니 350원을 아낄수가 있네.
농장에 도착하니 동쪽하늘이 환해지면서 해님이 막 세수하고난 예쁜 얼굴을 내비취며 미안하다고 합니다.
30분만 빨리 비를 그치게 했으면 자전거를 타고 올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루 일을 마무리 하고 이번엔 집으로 가기 위해 아침에 내렸던 정거장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다  50미터쯤남겨두고  우연히 앞을보니 버스가 휭하니 가는게 보이지 뭡니까? 시계를 보니 5시5분차인데 4분이나 빨리 지나갔던 겁니다. 아, 이렇게 야속할 수가 있나? 또다시다음차를 기다리며 다음 정거장까지 걸어가서 차를 탔더니 이번엔 100원을 아낄수가 있었습니다.
20여분을 걸었으니 운동되어서 좋고 100원을 아꼈으니 좋고 걸으면서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을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 맡으며 온몸으로 느끼면서 좋았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