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주말을 용띠녀와 함께

내동생은 다섯마리.ㅋㅋㅋ
그중에 두살아래인 여동생 용띠녀.
용띠녀는 지난주 금요일 전남 장흥에 시모기일이라서 내려간댄다.
우리 친정은 한식을 전후하여
우리 조상님들을 울 경주ㅇ씨 선산으로 이장하기로 날을 잡았는데
모가 좀 잘못되어 울아빠가 다음 기회로 미루자고해서 무산되어부렀다.
여차하다가는 올 가을에도 못 할 지도 모르겠다.ㅠ
용띠녀는 시댁에 들렀다가 울 친정으로 온댄다.
나 또한 내과도 가고 동생도 온다해서 오전에 친정으로 향했다.
 
친정에 짐을 풀고 병원에 다녀왔다.
그동안 엄마는 다른 데서 점심을 드시고 집에와 계셨다.
오후 2시가 넘은 늦은 점심을 먹었다.
봄은 봄인갑다.
온 세상이 썰렁했던 겨울에서 꽃잔치가 벌어지고
나무나 땅에서 새싹들이 무럭 무럭 자라고 있다.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에도 봄이 와 있다.
엄마가 손수 뜯은 쓴맛이 나지만 없던 입맛을 돋구는 머윗대된장무침이 있고
간장게장담근간장으로버무린 달래간장이 있고
겨우내 죽지 않고 살아남은 연한 상추가 있고
냉이된장국이 있다.
 
연한 아기 상추에 맛난 새우젓과 양념한 고추장으로 상추쌈을 먹었다.
건강해지는 느낌이 온몸으로 느껴지는듯하다.ㅎ
점심을 먹고나니 곧바로 동생네가 도착한다.
부안 생선시장에 가잔다.
제부와 셋이서 생선시장에 갔다.
지금은 꽃게와 쭈꾸미 해방조개 바지락이 제철이다.
지난주 부터 벌써 햇고사리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어릴때 무던히도 싸웠던 동생이라서 앙숙동생이라고 말할뿐 지금은
다정한 자매사이가 되어서 좋다.ㅎ
생선시장에는 해방조개만 아무데도 팔지 않고
쭈꾸미도 있고 갑오징어도 다른 횟감들도 다 나와 있다.
 
햇고사리에 생조기를 넣고 된장지져 먹으면 정말로 맛나다.
고사리조기찌개를 해먹기위해 햇고사리도 사고 조기도 샀다.
보리숭어도 사고
꽃게도 샀는데 숫게다.
크기는 좀 작지만 살이 꽉 차있다.
나는 암게보다 숫게가 더 나은것 같다.
암게의 알을 먹으면 너무 느끼하여 먹을마음이 사라지기때문이다.ㅎ
경기도에 살고 있는 제부는 쭈꾸미와 지난해 내가 무친
해방조개무침맛을 잊을 수 없다며 그거 먹고 싶다했는데
살래도 아무데도 팔지 않아 해방조개맛은 못 보고 말았다.
ㅎㅎ 이곳에 사는 나 역시도 아직은 해방조개맛을 못 보았다.
지금 봄이 제철인 해방조개를 삶으면 국물은 사골국물처럼 뽀얗고 시원하니 맛나다.
 
조갯살은 씹으면 단맛이 날정도로 맛나다.
올봄 해방조개맛을 볼수나 있으려나?
봄은 사람의 눈과 코(꽃향기)입을
참으로 행복하게 하는 계절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쭈꾸미가 잘 잡히지 않나?
오사게도 비싸다.그래서 산놈은 못사고 사망하신놈으로 사왔다.ㅠ
키로당 35~38이다.ㅠ
갑오징어도 최하 38~큰건 40이다.
소화시키기 위해서 동양화그림 맞추기 민ㅇㅇ놀이도 했다.ㅎ
(내 동생은 치예놀이는 못해서다.ㅋ)
이른 아침 개암사 벗꽃구경도 다녀왔다.
도롯가 길섶의 벗꽃이 마치 눈꽃송이 같아 보여 넘 예뻤다.ㅎ
 
에효.
비싸서 어디 꾸꾸미랑 갑오징어를 실컷 먹을 수 나 있는지 원....
살다보면 이 눔들의 몸값도 내려갈때가 있겠지?
그때 실컷 묵어야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