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사는 나는 전주에 가서 아내와 딸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 때 시간보내는 방법으로 극장을 택한다.
그 날도 딸아이의 봄옷을 사기위해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하라하고 나는 7층에 있는 극장으로 향했다.
정작보고 싶은 영화는 시간이 지났고, 영화의 내용보다는 시간에 맞는 영화를 골라 표를 구했다. 예상대로 관객은 단 2명, 나는 굳이 내 좌석번호를 개의치 않고 입구 쪽 편한자리에 앉아서 관람을 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관객이 없는데 전혀 관계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서.
그 확신의 배경에는 이미 내가 입장하는 시간이 상영시작시간 1-2분을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관객은 나를 포함 총3명, 영화는 상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여성 2명이 입장하였다. 이 많은 빈좌석중에 설마 내가 앉은 자리가 저 사람들 자리는 아니겠지? 그러나 예상은 항상 빗나가는 법. "여기 저희들 자리인데요.."
나는 빈자리도 많으니 편하게 아무데서나 보자고 양해를 구했다. 그들도 흔쾌히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영화를 관람했다. 그러나 한 10여분이 지났을까 중년부부가 입구쪽에서 입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부부가 향하는 곳은 바로 그녀들이 앉은 자리였다. 그 많고 많은 자리중에 왜 꼭 이미 앉은 자리에 꼭 주인이 들어오는지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를일이었다. 이렇게 되고보니 이 두 여성이 향한곳은 다른 편한 또 다른 자리가 아니라 원래 그들의 자리인 나에게로 와서 자리를 요구했다. 이렇게 되고보니 나는 어쩔수 없이 내 지정석으로 향하여서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괜한 융통성 좀 부려보려다가 영 개운찮은 결과를 초래하고 만것이다. 원칙대로 앉았으면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았을 해프닝을 겪은 것이다. 살아가면서 약간의 융통성은 필요하지만 이런것은 아닌가 보다.
그날 영화는 그후에도 꾸준히 관객이 입장하여 약 30명은 관람한 것으로 기억한다.
진즉 내자리에 앉을 것을 ......
* 영화 : 신이 보낸사람
* 극장 : 롯데백화점 7층 롯데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