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돈이 뭐길래

건강하시던 어머니께서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계시다보니 생활비말고도 어머니 병원비
병간호 돈이며 한달에 6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데 바로 밑에 남동생이 그러는겁니다.

"그동안 형이 어머니 모시고 산것만 해도 고마운디 장남이 무슨 죄간디 이 돈 우리 다섯남매가
달달이 50만원씩이라도 큰형 통장에 입금 시켜줘 다들 알았지?" 아 이러기에

"다들 살기가 힘들턴디 맘만 받을랑게 씨알때없는 생각말고 너그들이나 잘 사는게 이 형 오빠
도와주는것인게 그리알고 종종 전화나 자주 혀." 하고는 막내 여동생을 가만히 불러

"은영아 엄마 병원비 간병인돈 걱정말어 이 큰오빠가 다 해결헐터니 오빠 언니가 큰오빠 통장에
돈 보내줬냐고 혹시 묻거든 보냈다고 말만혀. 그러면 이 오빠가 알아서 처리 헐랑게. 알았지?"
신신당부를 했건만 오늘 통장에 20만원을 보내주고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같아서는 더 많이
보내주고 싶은데 사는겐 너무 힘들어 20만원밖에 못보냈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여동생에게
이 돈도 큰돈인디 앞으로 돈보내지말고 이 오빠 도와주는것은 김서방과 애들데리고 잘 사는것이
이 큰오빠 도와주는거라며 신신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고나니 매제가 정말 섭섭하네요.
다들 남부럽지않게 잘들 살고 있건만 오직 서울에사는 막내 여동생만 힘들게 사는것같아
결혼하자마자 집사람몰래 통장에 달달히 생활비며 쌀이 떨어질만 하면 쌀을 15년째 지금껏
보내주고 있건만 이번 어머니가 쓰러지면서 그래도 내 핏줄이야지 남은 다 필요없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장모님이 쓰러져 위독 하다는걸 알면서도 지금껏
전화한번 없는 막내 매제가 야속하네요. 빈말이라도 전화 한통이라도 해서 장모님 건강은
어떠냐며 병간호 하느라 수고한다며 먹고사는게 뭔지 한번 찾아뵈야 하는데 가보지못해
죄송하다며 전화한통 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죽이나 서운하면 막내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김서방 장모님 많이 아프다는걸 모르냐고 물었겠습니까. 막내 여동생
매제와 결혼하고 처가집에와 쓰고간돈 곱절 더해서 갈때 가방이나 옷속에 몰래 넣어주고
지금껏 조금도 피해를주지않고 김장철이면 꼭꼭 김장까지 해서 이 큰 오빠가 직접 차로
서울까지 실어다주곤 했는데 장모님 병원비 조금 보태자는게 그 돈이 아까워 지금껏
전화 한통없는 막내 매제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어도 그 해가 여동생에게 떨어질것 같아
오늘도 몇번이나 전화 수화기를 들다가 꾹꾹 참고 있는데 열불이 나네요.
그깟 돈이 뭐길래 그동안 그렇게 살면서도 이 형님 마음하나 헤아려주지 못하는 막내 매제가
말입니다.

p.s
얼마전 어느곳에 수기모집에 응모를 했는데 200편이 넘는 글중에 제 글이 입선작에 올랐다는
담당자 전화에 주민등록증과 통장 번호를 팩스로 보냈는데 참 돈이 뭐길래 마음이
씁쓸하네요.

부안에서 애청자 김용기 올림.
현숙 / 내 인생의 박수 시간되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