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어느덧 스물 넷....
마냥 철없기만 하던 내가 어느새 남자의 의무인 군복무까지 마치고 올
3월 전역을 했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군대 갔다오면 사람
된다는 말이 내겐 참 무색하게 느껴졌다.... 막상 갇혀있는 공간에서
벗어나보니.. 그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은 언제 어디로 가버렸는지..
다시 예전처럼 내 어머니 아버지께 소홀해지게 된 것이다.
어려서부터 우리 어머니는 재봉틀로 바느질을 하시면서 동생과 함께 두
아들을 키워오셨다. 말이 재봉틀이지 처음에는 당신께서 재봉틀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시다일을 비롯한 갓가지 뒷처리일을 하셨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한다.. 버스 운전을 하시던 아버지 벌이가 넉넉치
못한탓에 어머니마저도 두 아들 잘 키우시겠노라고 고생하셨음을
이 못난 아들은 이제서야 조금 깨달아가고 있는것이다.
좀 더 일찍이 조금만 더 빨리 이 못난 아들이 깨달았더라면.. 그 고마움
에 대한 보답으로 좀더 열심히 공부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지금에 와서 못내 후회가 될뿐인것을...
두분이 빨래방을 하면서부터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빨랫감 배달을
하시는 아버지 모습... 남들의 속옷이며 양말을 빨아서 차곡차곡 개시는
우리 어머니의 모습... 그런 모습에 난 왜 부모님께서 자식들 위해
열심히 돈버신다는 것을 왜.. 도대체 알아채지 못했는지...
지금 어머니는 사시 기계를 돌리며 옷을 짜신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법이 없어도 사실 착하신 분들이기에.. 어머니는 이번 달 역시 그토록
하루종일 일해서 벌어놓으신 돈을 받지 못하셨다.. 일을 맡긴 공장주가
우리 어머니께서 밤늦게까지 힘들게 일하신 돈을 가지고 도망을 가버린
것이다..
그 돈으로 자식 고기 한점 더 먹이고 싶어하셨을 우리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저절로 붉어진다...왜 ..!! 왜,,, 열심히 사시는 우리 어머니를..
세상은 우리 어머니를 속이는건지... 속상할뿐이다..
일찍이 공부 열심히 해서 부모님 어깨를 덜어드리지 못한 이 못난 아들
...이제 와서 후회가 가득할뿐이다.
어머니~~!! 어머니!!
평소 당신 속만 썩이던 아들이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조금씩 당신의
어깨에 있는 짐을 덜어드리려 합니다.. 작은것부터.. 안했던 공부..
열심히 해서..장학금도 타서 어머니께 드리구..어깨도 주물러드리구..
작은 기쁨.. 하나하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내 어머니... 그동안 키워주신 것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진심으로 당신 사랑하구...이 아들.. 꼭 성공해서 그동안 고생하신
당신에게 커다란 보람으로 되갚아 드릴께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언제나 이 아들을 생각하시어 힘내세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3가 1200번지 언어문화학부 3학년 박경일 씀.우:560-759)
(011-332-92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