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주차장에서~~^^

공원주차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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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칠 전 점심을 먹고 남편에게 시장을 가자고 하였다.

 

여보~ 시장 좀 보러가야겠는데 함께 가자. ~”하며 애교를 부리며 말을 하자 남편이 하는 말

 

~~ 이 사람아~당신 혼자 가도 되는데 왜 나를 데리고 시장에 가려고~나도 바쁘단께~”

 

~~~당신이 바쁘기는 뭐가 바빠?. 다른 집 남자들은 마누라랑 시장도 잘도 가더구만~ 으째서 당신은 안 된다고 말혈까. ”

 

아따~ 이 사람아 알았단께~ 그라고본께~당신은 시방 나보고 짐꾼노릇을 하라 그런 말인 것 같은디~”

 

~ 그래요~ ~ 나를 위해서 오늘은 당신이 짐꾼노릇을 좀 하면 안 되는 겨라~ 나 먹자고 시장가는 것 아니란께 ~ 모두가 당신이 반찬 없다고 밥 먹을 때마다 투정을 부려서 그란께~ 뭐 반찬없다고 식탁에 앉아 투정을 부리지나 말든지~ 돈이라고 쥐꼬리 만큼 주면서 반찬투정은~”

 

아따~ 이 사람아~밥상에 숫가락과 젓가락만 있은 게 반찬투정을 부리지~ 반찬이 있으면 왜 나가 반찬투정을 부릴까~ 나가 요즘 못 먹어서 명태대가리처럼 쭈글쭈글 하쟌아~ ”

 

당신이 못 먹기는 뭐가 못 먹어~ 맨날 친구들과 술 마시고 들어오면서~ 말이 나왔은 게 말이지 나야 맨날 집구석에 처박혀 물 말아 김치에다 밥을 먹고 있어라~ ” 하며 항변을 하자 남편은 아무 말도 못하고 강아지처럼 나의 뒤를 따라왔다.

 

그렇게 하여 남편과 함께 차를 몰아 시장을 가는데 남편이 갑자기 공원 산책을 하고 나서 시장에 가자고 하였다.

 

~~ 공원 갔다가~ 김치는 언제 담그라고~김치담그기가 쉬운가 그러지 말고 시장으로 가란께~”

 

아따~ 이 사람아~ 당신이 아무리 떠들어 봤자~ 기사 맘이고 차가 굴러가는 대로 가면 된단께~ ”

 

당신 그라고본께 말 한번 잘하네. 식탁에 반찬이 있건 없건 그것도 내 맘대로 인 게 당신도 반찬 없다고 투정부리지 마란께~. ”

 

그렇게 하여 우리는 한바탕 웃으며 차를 돌려 공원으로 향하였다. 잠시 후 공원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책 준비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남편이 한 마디 하더라고요.

 

~~ 이 사람아~ 그게 뭐시여~ 당신 시방 백화점에 왔어~핸드백은 무슨 놈의 핸드백이야~, 나 참~ 산에 가면서 핸드백을 들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어~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뭐라고 하겠어~ 얼른 핸드백을 차에 놓고 오란께~”

 

당신은 핸드백을 가지고 산에 가면 뭐가 어때서~ 당신 핸드백 들고 산에 가는 사람 못 봤다고~ 그럼 오늘 보면 되겠네요. 그리고 당신은 뉴스도 안 봤어요. 차 유리부수고 차안에 있던 귀중품을 훔쳐가는 것을 봤으면서 그렇게 말할까?”

 

~ ~ 이 사람아~ 여기는 공원 주차장이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낮인데~ 얼른 그 핸드백 차에 놓고 오란께~ ”

 

그렇게 하여 난 남편이 시키는 대로 핸드백을 차 의자 밑에 놓고 내렸지만 왠지 불안하였다. 그렇지만 주말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공원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려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보니까 마음이 좀 노였다.

 

여보~당신과 함께 오랜만에 이야기하며 산책을 하니 참 좋다. 이렇게 좋은데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

 

좋기는 뭐가 좋다고 말하는지~ 핸드백이 눈에 어른거릴 텐데~ 여자들은 왜 핸드백에 올 인을 할까?”

그렇게 하여 난 남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마치고 시장을 가기 위하여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그런데 이게 뭐람~ 내가 앉아 있던 조수 쪽 앞 유리가 박살이나 있었다.

 

여보~ 이게 뭐야~ 차유리가 박살났어? 여보~ 이를 어쩌면 좋아~ 차안에 있던 핸드백이 없어 졌어~ 이를 어떻게 하면 좋아~ 내 핸드백 그게 얼마짜리인데~ 여보~ 내 핸드백~” 하며 소리쳐 울었다.

남편은 넋 나간 사람처럼 입만 벌리고 있었다.

 

여보~ 이를 어떻게 하면 좋아~ 어떻게 좀 해봐~애들이 신혼여행 기념으로 사준 건데~이를 어떻게 하면 좋아~ 내가 핸드백 가지고 간다고 했쟌야~ 왜 핸드백을 차에 놓고 가라고 했어~ 당신 어떻게 할 거야~ 괜찮다면서~뭐 촌스럽다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경찰에 신고를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을 하였다.

 

선생님~ 언제 그랬습니까? ”

 

~ 조금 전에 공원 산책을 하고 와 보니까 이렇게 되었어요.”

 

경찰 아저씨들은 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공원에 차량털이사고가 발생해서 그런데 버스에 부착된 불랙박스를 확인 좀 할 수 있습니까? ” 라고 물었으나 운행 중에만 녹화가 된다고 하였다.

 

아저씨~ 어떻게 좀 해보세요. 핸드백속에 돈과 스마트폰 그리고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어요. 경찰아저씨~ 어떻게 좀 해보세요.” 라고 애원을 하였으나 범인을 잡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경찰서지능감식 요원이 왔다. 그리고 범인의 지문이 묻어 있는지 차량 이곳저곳을 검사를 했다.

 

경찰아저씨 범인의 지문이라도 찾으시었나요? 그리고 제 핸드백을 찾을 수 있나요. 제 핸드백 좀 찾아 주세요. ”

 

아주머니~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 지문을 가지고 가서 조사를 해봐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범인들이 흔적을 남기지 않고 범행을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혹시 어린 청소년들이 범행을 하였으면 핸드백에서 돈만 꺼내가고 핸드백은 주위에 버리고 갈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공원주변을 찾아보십시오. ”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난 경찰아저씨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증거가 없기 때문에 범인을 찾기가 힘들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허탈감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너무도 쉽게 분실물만 기록하고 현장을 떠나는 경찰아저씨가 좀 서운했다.

 

남편은 차안에 떨어진 유리 파편을 치우고 자동차유리교체 하는 곳으로 향하였다.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대낮에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공원주차장이고 대낮에 대담하게 자동차유리를 부수고 물건을 훔치었을까? 난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여보~ 미안해~ 핸드백은 내가 사줄게~”

 

~ 핸드백을 사준다고~ 당신 혹시 나 몰래 숨겨둔 비자금이라도~”

 

당신도 참 내가 비자금이 어디 있다고~ 봉급은 은행에서 쪼르륵 통장으로 들어가는데~비자금이 어디에 있다고~당신이 주는 용돈도 모자라는 판인데~ 무슨 놈의 비자금~ 이러다가 나도 비자금사건으로 경찰서에 끌려갈지 모르겠네~”

 

그럼 왜~ 내 핸드백을 사준다고 했어~ 돈이 있으니까 사준다고 했겠지~”

 

당신이 핸드백을 사 내놓으라고 성화를 친께~ 난들 어떻게 하겠어~ 사준다고 해야지~그라고 나가 돈 있다고 말을 한적은 없단께~”

 

그럼 어떻게 내 핸드백 사준다고 말 했어~.”

 

그건 당신이 핸드백을 내놓으라고 다그친께 나가 사준다고 했단께~ ~”

 

 

난 남편에게 한바탕 화풀이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열쇠 생각이 들었다.

 

여보~ 어떻게 해~ 큰일 났어~”

 

~ 무슨 일인데 큰일 났다고 하는 겨~”

 

그 차량털이범들이 우리 집에 갈지도 몰라~ 이를 어떻게 하면 좋아~ 우리 집 다 털어갔으면 어떻게 해~”

 

그 놈들이 어떻게 우리 집을 가?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도 마란께~”

 

그 사람들이 운전면허증과 아파트열쇠를 가지고 있쟌아~ 이를 어떻게 하면 좋아~,여보~차 유리는 나중에 끼고 지금 빨리 집으로 가자~ 어서~”

 

아저씨~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 대요~ 작업하는 것을 잠시 멈추면 안 될까요.”

 

손님~ 문짝을 조림해야 차문을 닫을 수가 있어요. 지금은 운행 할 수가 없습니다.”

 

여보~ 어떻게 하지~ 지금은 차 운행을 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현웅이에게 전화를 해서 빨리 집으로 가라고 하면 되쟌여~”

 

그렇게 하여 아들에게 전화를 하였는데 아들여석은 어디로 전화를 하는지 계속 통화 중이였다.

 

급해죽겠는데~ 애는 어디로 이렇게 통화를 하는 거야~ ”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참 만에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 왜 전화했어요. ”

 

현웅아~ 큰일 났어~. 너가 지금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

 

엄마~ 무슨 일인데~빨리 집으로 가라고 해요.”

 

~~ 전화 끊고~빨리 집으로 가란께~”

 

엄마~ 나 친구하고 약속이 있어서 지금 못 가는데~, 엄마~ 무슨 일이야~”

 

 

 

~ 사실은 배산공원에 주차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