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

이것이 꿈이여 생시여.
내가 머무는곳.
내 고장은 농촌에 위치한 도시이다.
명색이 시인데도 중소기업하나도 없다.ㅠ
당근 영화관도 없다ㅠ
영화를 보러 가려면 버스타고 한시간을 달려 가야한다.
그래서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도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영화가 보고싶어두 말이다.
 
지난해 지역 소식지에 년말이면 작은 영화관이 생겨
문을 연다더니만 그 소식을 듣고 무지 기대하고 기다렸건만
세월만 흐를뿐 아무런 소식이 없다.
젠장 말로만....ㅠ
우리 고장에 가까운 영화관은 내안의 작은 소망으로만 남으려나?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여기 저기서 곧 우리 고장에도
영화관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찌나 반갑고 기쁘던지....
아싸~ 나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거로구나.ㅎ
전국에서 작은영화관으로는 1호란다.
올망졸망 영화관이란다.ㅎ
 
그러니까
지난달(8월26일) 한주를 남겨두고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아싸.
영화보러가야쥐~
9월5일 영화관 개관식이 있는날.
기대를 잔뜩하고 지인언니들이 보라는 영화를 보러갔다가
오후 6시반타임만 한다고해서 영화도 못보고 그냥 뒤돌아왔다.
에이~더운데 땀만 흘렸넹.ㅠ
영화관이라야 달랑 두개관뿐이다.ㅎ
한개관은 65석.
또 한개관은 35석이었나?
그런데 이중 한개관은 3d영화관이다.
무슨 3d영화관까지야....
 
어제 아파트 게시판에 영화홍보 벽보가 붙어 있다.
내일 모레(15일)까지만 스파이라는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시간내어 영화를 보리라.
지인언니한테 전화해서 가자했더니 언니도 좋다고 하여
간식으로 옥수수를 삶아가서 옥수수를 먹으며 봤다.
시에서 운영한다는 작은영화관.
한건물을 리모델링한 영화관인데 깨끗하니 잘 해 놓은것 같다.
영화비도 일반 영화관보다 싸다.
세종대왕님으로 두편을 볼 수 있으니깐.ㅎ
 
꿈만같다.
집에서 영화관을 걸어가서 볼 수 있다니....ㅎ
비록 우리 시민의 세금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암튼 멀리 전주까지 버스까지 타고 영화를 보러가지 않아도 되고
걸어서 가니 운동도 되고 너무도 좋구 감사하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옆자리에 앉은 언니한테 우리시가 우리에게
문화생활을 즐기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연신하곤 했다.
뮤지컬도 연극도 마당놀이도 보고싶다.
음악회도 전시회도 가고 싶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님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ㅋㅋ
 
영화내용은 액션+코믹영화다.
근데 너무 뻥이 심한것같다.ㅋ
관객을 뭘로 보구...
어느정도야지.
네명의 악당이 총을 한사람(설경구)한테 겨누고 있는데
글쎄 한사람이 네명의 악당을 물리치다니....ㅋㅋ
암튼 오늘 영화를 보며 실컷 웃은것 같아
기분 좋은 마음이 오후내내 이어져서 좋았다.
설경구님 아내역을 맡은 문소리님의 어리버리한 연기도 정말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ㅎ
영화 한편이 뭐길래 사람의 기분을 이리도 달리할 수 있는지....
 
매주 한편씩 보고 싶었지만
영화 한편 시작하면 10일~15일가량 상영을 한다니 별 수 없이
월 두편만 보아야겠다.
이정도도 감지덕지 감사 또 감사할뿐이다.ㅎ
다음주 17일 부터는 관상이라는 영화가 상영된다하니
그 영화도 언니랑 보러 오자 약속했다.ㅎ
영화보구 오는길에 점심은 집앞에서 짜장면을 사먹었다.
그런데 맛이......ㅠ
오늘은 만원의 행복을 만끽한 하루였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