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여성시대를 들었습니다.
선물로 아무개씨한테 건강검진권을 드렸었는데 그분의 남편이 검사를 받고 위암을 발견했고 초기에 암을 발견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고 지금은 항암치료도 받고 건강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모습을 말입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큰 도움이 되었으리가 생각됩니다.
저는 딸아이 학교에서 한달에 한번씩 학부모 연수라는 이름으로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배운답니다.
이번에는 강의를 듣고왔는데요.
수원에서 오신 강사분은 광수 아빠라는 분이셨는데, 둘째 아이 광수에게 아빠라는 소리를 들어보는게 소원이라며 자기의 생활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평소에 듣던 틀에박힌 원고를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경험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잠오는 오후2시의 강의였지만 두귀를 쫑긋세우고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어쩔수 없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섞여져서 살아야만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잖아요?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마음은 이 아이가 물속에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발견하고 시설이 많지 않아 시내 큰 수영장으로 아이들 40여명을 데리고 수영장 체험을 갔답니다.
문제는 자원봉사자 모집에 있었는데,
몇월 몇일 몇시 하는 단번의 행사 자원봉사자 모집하기는 쉽지만 한달 두달 일년씩 계속해서 하는 자원봉사자 모집하기엔 참 어려운 일이었는데,
어찌됐건 자원봉사자 모집이 끝나고 수영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더니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꽥꽥 소리지르고 정신이 없었답니다.
수영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던 어르신들의 말씀.
야!이놈들아 조용히 못해, 저기 한쪽으로 가서 놀아!
상당히 난감했었지요. 거기다가몇일 지나자 자원봉사자로 왔던 젊은 학생들마저 하나둘씩 사정이 있다며 빠져나가기 시작하는데 늘 조용히 하라고 소리 지르시던 어르신 한분이 조용히 다가와
"젊은 자원봉사자 분들이 여기 수영장으로 오려면 먼곳에서 지하철이나 버스타고 택시타고 왔다가 고작 한두시간 아이들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가야할것 아닌가?
얼마나 힘들겠어? 그러지 말고 우리 늙은이 들이 시간보내다가 아이들 오면 옷갈아입히고 씻기면 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늘 여기에 오는 사람들이니 따로 시간낼 필요도없고 이삼십분만 아이들한데 신경써주면 되지 않겠는가?
이부분에서는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얼마나 큰 감동이 밀려드는지...
그리하여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하나가 되어 수장이 화기애애한 즐거운 수영장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늘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자기 주장만 펼치는 딸아이가 언제쯤 변하여 세상을 살아가는데 동참할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자녀중에 혹시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으십니까?
거의 모두가 아니겠지만, 그중에 혹시 한두명쯤. 아니다, 전주엠비시가 지역방송이긴하지만 그래도 꽤 넓은 지역의 애청자들이 듣고 있으니까 여러명 되겠군요. 남원지역에서만 장애학교인 한울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99명이라고 하니까 꽤 될겁니다.
이 아이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 끼리만 뭉쳐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정상인 아니 일반인들이 함께 데리고 살아야만 하는게 현실입니다.
우리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웃고 사는 날들 만들어 갑시다.
오늘도 건강하십시요.
남원에서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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