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 다 그런거지 뭐.

봄부터 여름까지는일찌감치 날이 밝더니,
하지가 지나면서 동틀무렵은  조금씩 늦장을 부려 6시가 되어서야 조금씩 밝아지네요.
안녕들 하시지요?
뜨겁게 달구는 햇살도 나무 그늘에서는 숨고르기를 시작합니다.
생활이 그리 넉넉지 않아 자활근로에 참여한 동료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환식이 성! 요즘 어떻게 사시요?"
"산다는게 다 그런거지뭐"
"뭐가요"
"먹고 싸고 자고 하는것 다 마찬가지 아닌가?"
"그래도 부자들 보담은 우리가 못하잖아요?"
"부자들은 뭐 고민 없을것 같은가?"
"날마다 고기반찬에 밥먹고 편안한 의자같은 곳에 앉아 싸고널직한 침대에서 잘텐디 뭔 고민이 있겄소?"
"야 이사람아 그런소리 말어. 어떤사람은 돈을 어떻게 써야할까가  걱정이고 어떤사람은 말안듣는 자식때문에 걱정이고 어떤사람은 바람피다가 마누라에게 들킬까가 걱정이고. 우리보다 걱정거리가 더 많을 것이여."
 "우리는 돈이 없어서 전셋값 언제 올릴지 몰라 걱정이고, 애들 학원에 못보내니 걱정인디 그사람들은 나름대로 걱정이 많구만요이."
"사람은 신간편흐게 사는것이 최고제."
"그래도 말이요. 사람은 희망있는 목표가 있어야 허지 않겄어요?
"자네는 희망을 갖고 산다는 말 같은디?
"나는 말이요, 나 죽기전에 내가진 빚은 꼭 다 갚고 죽는거요."
"빚? 얼마나 되는데?"
"아마 1억은 될겁니다.이십년전에 떼돈벌것다고 하우스 짓고, 3년전에 집 사고, 차 사고 묵고살고 애들 갈칠라고 들어간 돈들..."
"자네 일 끝나고 뭔일 흔담서?'
"아, 고물줍는거요?"
자전거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폐지같은것을 줍는 모습을 동료들 몇사람에게 보인적이 있는데, 그것이 소문이 났나보네요.
자전거를 타고 시내에 가서 한바퀴 돌면 이천원어치 정도는 줍거든요 시간은 약 한시간 정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낮시간동안 시간당 오천원정도를 번다면 야간에는 이천원을 버는 셈이지요?
어찌됐건 저는 밤에 잠이 없고 돈이 필요한 사람이라 이일을 계속 하고는 있지만 일이 없어 꼭 파지를 주워야만 하는 사람에게 양보 해야겠지요?  그날이 언제쯤 올지?
여러분! 건강하십시요.
처음 누울땐 이불이 필요 없는것 같아도 새벽엔 이불을 잡아 당겨 배는 덮어줘야 하니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남원에서남는 음식물로 돼지 키우는 농사꾼 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