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일에다 논농사 밭농사 농사를 짓다보니
제일 힘든게 일하는 일꾼들 구하기가 너무 힘이들어
일손이 많이가는 비닐하우스를 청산하고 보니
여유가 있어 어제는 정자나무 모정에서 어르신들과
장기를 두고 있자니 이웃에 사는 청주양반이
"어이 용기 우리 경식이랑 승기랑 모임이 있다며
아침먹자마자 멋지게 차려입고들 나가던데 어쩌 자네는
안갔는가."하시는데 겁내게 섭섭합디다.
아무리 40대 친목 모임이라지만 50대라곤 나 하나 뿐이구먼
이제 딱 50이구먼 저그들은 나이 안먹간디 올 한해라도 끼워주지
다들 아는처지에 인정머리 없이 나만 쏙 빼고 가?
혼자 중얼거리며 나도 모르게 승기헌티 전화를 걸었습니다.
"야 임마 승기야. 못이기는척 이 형 모임에 데리고 가면 어쩌간디
정말 실망이다."했더니
"형님. 이 모임이 40대 모임이잖여. 형은이제 50이잖여.
억지 부릴것가지고 억지부려야지. 안그려?"수화기 너머로
오빠야 얼른 한잔 마시고 나 한잔 따라 줘바라. 하는 아가씨 목소리가
들리는데 더 열불이 납디다.
아내는 시원할때 얼른 밭에가서 고추 한참 따고 오자고 해서 억지로
따라가 고추를 따는데 마음은 엉뚱한곳에 가 있으니
제대로 일이 되지 안습디다. 속도 모르고 아내는 나에게 무슨 고민있냐
아니면 몸이 아프냐며 혼자 고추딸테니 집에거 쉬라합디다.
사실 사는게 바빠 모임이라곤 40대 친목 모임하나 뿐이었는데
50먹고 보니 그 모임에서 빠지고 본께 삶에 의욕이 뚝 떨어지고
서글퍼지기까지 하네요. 그동안 힘들게 일하다 한달에 한번씩 모임에 나가면
젊고 이쁜아가씨가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못하는 노래지만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나면 그동안 힘들었거던게 눈녹듯 사라지곤 했는데 말입니다.
이제 그런낙도 없고 무슨재미로 살아야 할지...
우리 혜경이 동생이나 이 오빠마음 위로해주려나...
오늘따라 오승근/내 나이가 어때서 듣고싶은데 들려주려나 모르겠네요.
전주 여성시대가 있어 살맛나는 부안에 애청자 김용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