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추가 넘 무서워

시방 먼소리냐구요?
고추가 왜 무섭냐구요?
아 그 고추 냠냠 반찬으로 먹는 고추말이어요.ㅎ
 
며칠전 내편이 아주버니가 몇그루 심은 고추밭에서
요즘 한창 빨강옷으로 갈아 입는 중인 빨강색고추를
반근(200g)정도를 따가지고 온겁니다.
시큰둥하며 받아들었지요.
왜냐하면 전 음식에 빨강고추는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걸 뭐하나 하다가 좋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 울엄니나 가져다 드려야겠다.
엊그제 친정갈때 엄마께 가져다 드린다고 하고선
이눔의 정신머리가 너갱이 빠져가꼬는 그만 냉장고에서 잠자구 있네요.ㅠ
 
고톱치면서 엄마께 말씀드렸죠?
ㄱ서방이 빨강고추를 어쩌고 저쩌구....
담에 가져다 드릴게요.
아니다 그냥 배 갈라서 말려라 하십니다.
울 엄니도 마당 화단에 몇개 심은 고추에서 빨강색옷으로 갈아입은넘으로
벌써 따서는 엄마말씀대로 배 갈라서(길게 반 잘라서)말리고 계시더만요?
네 알았어요 엄마.
말려서 가져다 드릴게요.ㅎ
 
바로 그 고추가 생각나서 오늘 오전 아침을 먹고
발코니에서 펼쳐 놓고 가위로 길게 잘랐지요.
이왕이면 조신한척 씨까지 모두 빼냈지요.
네 물론 고추는 빨래건조대위에 잘 말리고 있지요.
그런데 그 후폭풍이란거 있잖아요.
그거 정말 넘 무셥네요.앙.ㅠㅠㅠ
왼손 손가락끝(손톱아랫부분)이 벌게가지고는 오메 오메 애려라.ㅠㅠ
아주 그냥 불이납니다요.ㅠㅠ
그넘 고추가 엄청시리 매운걸 이눔의 기억력이 또 깜박한거 있죠?
갸가 젊었을때(초록색)한번 따다 먹은적 있는데
풋고추이고 맵지도 않아 보였는데도 한입만 베어물면 엄청시리 매워서
마치 청양고추만큼 매웠거든요.
 
근데 그 매운맛을 제가 세월따라 살다본게
더위를 묵었는지 까마득히 까묵고선 그냥 맨손으로 만졌다가 그만
욜케 옴팡지게 당하고 말았지 뭡니까?ㅠㅠ
아려서 환장허것는디도 글쓰기에 미쳐가꼬는
호호 손가락끝을 불면서 자판기를 두들겼지요.
찬것에 애린손가락 마비시킴서 말이지요.
겁나서 왼손으로는 아무것도 만질 수 가 없네요.ㅠ
어느정도 애린고 하면요
글쎄 혀에 대 보았더니 혀가 애릴정도로요.ㅠㅠ
에효~ 마늘도 고추도 매운건 어찌 그리도 호랭이물어가게 맵답니까요.
하긴 고추의 매운성분이 몸에 좋다하는것 같더만요.ㅎ
어휴 무서버라 고추.
고추가 이렇게 무서울줄이야....넘 무섭네요.ㅠ
 
아니어도 유난히 손이 약해가꼬 간단한 나물무침도
맨손으로 무치고 나면 손가락사이가 애려서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장갑을 끼고 무치는데
휴~
덥디 더운 땀 질질 나는 날에 왠 날벼락이래요?ㅠ
인자는 다신 고추는 맨손으로 절대 안 만질려구요.
마늘이나 고추는 넘 매운성분이 무서워서
늘 조심하는 편인데 오늘도 무지 조심한 결과가
이 모양으로 혼쭐 났으니 인자는 더더욱 손도 보호할겸
맨손으로는 안 만질라구요.ㅎ
울 여시팬님들두 맨손으로 고추나 마늘 만지지 마시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