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선생님 세분.

때이른 여름이 봄을 밀어내는 걸까요?
움도 트지 않은 못자리에선 개구리 울음소리가 밤새 개굴개굴 합니다.
한낮엔 그늘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기도 하구요.
 
우리 여성시대 가족여러분은 다들 환한 미소로 하루를 시작하시는지요?
저는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주변을  돌아보면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더 많음을 알고
나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하루하루 보람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젊은이 입니다.
 
저는 학창시절이 26년이나 됩니다.(초6 중3 고3 방송대14년)
해마다 돌아오는 스승의날이 있는데 고맙고 감사한 선생님들. 꼭 찾아 뵙고 싶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늘 마음뿐. 행동으로 옮기지못하고 편지 한통 써 보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기억에서 멀어져 가지만, 고교시절 세분의 선생님은 잊혀지지 않고 지금의 제 삶속에
자리하고 계십니다.
 
지금도 얼굴 마주보며 살아가는 남원지역자활센터 관장님이신 양기운 선생님.
제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 주신 분이십니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긴 했지만 자격증이 없었던 터라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을때
수경재배를 해보지 않겠냐며 인생 방향을 바꿔주셨던 것으로 기억하며 지금 자활근로를 하는 제가  30여년을 함께 하고 있답니다.
이분은 제게 어머니의 밥상마음을 일깨워 주신 분이십니다.
어릴적 어머님은 밥상 모서리에 앉아 자식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을 기쁨으로 살아오신 분이라는 걸 잊지말자는 뜻이고요.
 
제가 극단 둥지의 터줏대감이라는 말을 종종하곤 하는데,
지금은 모 대학 교수로 계시는 배수연 선생님.
고교시절 특별활동으로 연극을 택해서 연극반에 들어갔을때 연극은 어떤 것이다 에 대해 가르쳐 주셨고, 지금까지 28년간을 극단 둥지의 단원으로 자리할수 있게 이끌어 주신 선생님이시지요.
지금도 가끔 만나 한 작품에서 배우와 연출선생님으로 함께 한답니다.
 
그리고 고교 진학도 어렵던 제게 고교 졸업시 까지 장학생으로 만들어 주셨던 고1담임이었던 서정련 선생님.
신설학교였던 남원상고에 입학시험을 지렀지만 15등 10등까지는 수업료를 면제받는 특혜가 있었지만 저는 등수가 낮아 불가능했던 일을 저의 가정형편상 1년간 특별전면 장학생이라는 명분으로 입학했지만,
주산,부기, 타자 라는 기능과목은 자격증이 가산점수가 있는데 학원 다닐 형편이 안된 저는 성적이 뒤떨어질 것이 염려되어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식날 친구에게 들려 보냈던 자퇴서를 받아본 담임 선생님은 교무회의에 건의하셔서 졸업할때 까지 전면장학생으로 배우게 하자는 주장을 펼치셔서 제가 졸업할때 까지 수업료 한푼 내지 않고 졸업할수 있게 만들어 주셨고 제게 편지를 쓰셔서 빨리 학교로 다시 나오라고 하셔셔 3교시 수업중에 등교했던 일이 기억에 새롭습니다.
얼마전 제 딸아이의 미술선생님이 바로 서정련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수업시간에 은진이를 불러 세우시더니 까만놈이라고 불렀다는 사실과 내가 은진이 할아버지다 라고 말씀하셨
다고 하더군요.
하긴 30년전에는 젊은 멋쟁이 선생님이 지금은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 선생님이 되셨으니...
 
어찌됐건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과의 추억을 되새겨 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남원시 샛터앞길 27{신정동)  김 영수  010-5579-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