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서 나는 어쩌라고...

비닐하우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여성시대를 들으며 어르신들과
알타리 무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생각보다 알타리 무값이
쏠쏠하여 날로 통장이 두둑해 지는게 기분이 좋아
♪청춘은 봄이오 봄은 꿈나라 언제나 즐거운 노래를 부릅시다...♪
노래를 부르며 일을하자 옆에서 일을하고 계시던 군산댁이
"아따 전주양반 어쩜 그렇게 노래를 잘한다요. 얼마전에 노래교실에서
배운 노래가 있는디 나한티 노래한곡 배워볼라요?"하더니
♪흐르는 저강물에 띄워보낸 꽃잎편지...♪노래를 부르시는데 노래가사가
간단하여 배우기가 쉬워
♪버들잎이 싹이틀때 오신다던 그분이...♪흥에겨워 노래를 배우며
일을하는데 느닷없이 고부댁이 그러는겁니다.
"어메 참말로 무식한 여팬네 노래 가사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노래 가르친다고 설치고 지랄이여. 거그 띄워보낸 꽃잎편지가 아니라
띄워보낸 예쁜편지지 그것도 모르면서..." 아 이러자 가만히 듣고있던
군산댁이 두팔을 걷어부치며 고부댁 머리채를 잡더니
"야 이 여팬네야. 시방 뚫린 주둥아리라고 함부러 지껄이고 지랄이여?
너 아까 나보고 뭐라고 혓냐? 무식한 여팬네? 어째서 그대목이 예쁜편지여
꽃잎편지지."하며 싸우시는데 정말 기가 막힙디다.
서로 형님 동상하며 날마다 붙어 다니시던 두분이 이젠 저만치 떨어져
아무말씀도 없이 일만 허시는데 보는제가 답답하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노래 제목이 꽃잎편지니까 노래가사도 꽃잎편지인것 같은데
중간에 나섰다가 군산댁 할머니 삐져 우리 일 오지 않을것같고
정말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네요.
점심먹는데도 두분이 저 멀리 떨어져 드시는데 저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더군요. 그 노래가 백남숙에 꽃잎편지 라는 노래라는데
들려주시면 어느분이 맞는지 알겠지요.
백남숙에 꽃잎편지 부탁합니다.
부안에서 애청자 김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