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 이래서 좋다

 
지난주 금요일에 엄청 많이 아파서
한주만 다니면 한달을 배우는건데 결국 위에 탈이 나서 배우던 요가를 그만 두게 되었다.
여차하면 위가 아파 배를 손으로 부여안곤한다.ㅠ
약을 먹어도 듣지 않아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
계속해서 약을 먹고 있으니 낫겠지?
어제도 오늘도 친언니같은 두 언니들과 지인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이 분들과 식사할때가 가장 음식이 맛이 있다.
오늘은 내가 돼지고기고추장양념을 하고 상추를 준비해가서 함께 먹었다.
모두들 맛있다며 맛있게 먹으니 기분 좋다.
 
두 언니중에 작은 언니가
언니의 일터주변에서 다른 채소를 가꾸신다며 씨뿌려 가꾼
어린 시금치와 봄동을 모두 뽑아 버린다고 하여
농사지으신 할머니께 가져다 먹어도 되냐 여쭈니 그러라 하셨다며
꽤나 많은 양의 시금치와 봄동을 가져와 다듬고 있다.
나물류를 좋아하지 않지만 새싹이 돋아나 자라고 있는 요즘은
나물류가 몸에 좋다니 좀 먹고 싶어졌다.
언니들이 다듬고 있는데 군침이 돌기까지 한다.
당연히 내게도 나누어 줄 언니들이다.
 
점심을 먹고 언니들이 다듬다 만 시금치와 봄동을 왕언니와 내가 다듬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의 함께 하는일은 그 어떤 일도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왕언니와 내손은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입은 열심히 일하는 손에게 위문 공연을 한다.
그래서 손은 기분이 좋아 행복해 한다.
왕언니는 이걸 누가 다 먹냐?하신다.
걱정도 팔자시다.ㅋ
그도 그럴것이 우리 모두 두식구 아니면 혼자여서 그렇다.
나는 언니들에게 내일도 뭉칠 생각에
언니들~ 우리 내일도 이걸루 비빔밥 해먹자고 제안을 했다.
언니들은 그래 그럼 그러자고 하신다.
 
우린 내일도 즐겁고 행복한 점심시간과 함께 할 것이다.
나에게 따로이 준 시금치와 봄동을 집에 가져와 물에 씻으니 흙이 어찌나 많은지
여섯 일곱번은 씻은것 같다.ㅎ
무지 어린 시금치도 있었고 봄동도 있었다.
왕언니께서 찌끄만것(아주 작은것)도 다 캐왔단다 하시니
작은언니 하는말이 웃으면서 그려 엄마 엄마 하는것까지
다 캐왔다고 하길래 나는 언니말을 따라 하며 엄마 엄마해?라며
우린 깔깔대고 웃으며 채소를 손질했다.
너무 연해서 아주 살짝만 데쳤다.
이걸 어떻게 무쳐야 맛이 있을까?
 
나는 마늘다진것과 깨소금 참기름 소금만 넣어 하얗게 먹을 생각으로 무침을 하다말고
그래 고추가루 대신 청양고추를 몇개 썰어 넣어 칼칼한 맛을 내는거야?
냉동보관된 청양고추 두개를 썰어 넣어 무쳤다.
역시 내가 상상하던 맛이다.
음~바로 이맛이야.ㅎ
시골에 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 저기 빈땅에 푸성귀를 가꾸어 심어 먹기 때문에
유기농식품이 널려 있다시피 한다.
그러기에 시골에서는 유기농채소나 과일이라해도
어느 누구하나 그다지 대수롭게 여기지도 않는다.
도시처럼 귀한대접을 못 받고 시큰둥하곤 한다.
나 역시도 제외가 아니다.ㅎ
바다도 가까워 싱싱한 해산물도 철따라 언제든지 사먹을 수 있음도 좋고
산에 올라 산나물을 뜯어다 먹기도 하고
요즘 같은때는 봄나물인 냉이나 쑥을 아무곳에서나 뜯어나 나물이나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다음달 4월이면 꽃잔치도 벌어지겠지만
제철인 해산물을 무지 좋아하는 나로써는 신이 난다.
주꾸미도 제철이고
해방조개도 제철이고
생고사리찌개를 좋아하는데 이 또한 맛보게 되니 말이다.ㅋㅋ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구나.ㅋㅋㅋ
 
내가 사서 먹고
손수 가꾼 채소나 과일등을
누가 줘서 먹고 시골이 이래서 좋지 않을까?
하긴 이것이 바로 시골인심인것이다.
어디 좋은점이 이뿐인가?
공해가 도시보다 훨씬 덜하니 밤하늘에는
무수히 많이 별이 보인다는점도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나는 마늘 반접에 추가된 나이지만서도 아직도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보면 동심으로 돌아간듯 너무도 좋기만 하다.
나는 아직도 어린아이인걸까?
이런이유로 시골 사람들이 몸에 좋은것을 도시사람 보다
더 자주 먹으니 건강하지 않을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