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 여권이란걸

여권?
나하고는 상관없는거라 여기며 지금껏 살아왔다.
그래서 관심밖의 것이었다.
어떤 사람은 해외여행에 대해 뭘 그까짓거 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개나 소나 다 하는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반백년이 넘은 세월을 살았어도
아직까지 비행기라는것도 한번도 타보지 않았다.
비행기라는건 한번쯤 타보고도 싶다.
 
하지만 골프라는 운동이나 해외여행등은 먼나라
사람들의 일인냥 꿈도 꾸지 않고 산다.
그런데
중년이 훌쩍 넘고 보니 아이들도 자라 모두 성인이 되고 하니
내바로 아래 여동생이 우리도 매달 적금을 부어
해외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한다.
텔레비젼에서 보여지는 멋진 풍광을 보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며 나도 저나라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젠 조금씩 들어간다.
 
형편상 썩 내키지는 않지만 동생의 제안으로 우린 지난해 부터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적금을 붓고 있다.
우리 동생네는 무지 검소하게 산다.
자동차를 굴릴 형편이 되는데도 아직 차도 없이 산다.
이미 이런저런 이유로 두번이나 해외여행을 해본 우리 동생부부.
우리 제부는 당장 올해나 내년쯤 가까운 동남아시아쪽 나라라도
다녀오자고 성화다.
난 지금 부터 3년후쯤에나 갔음 한다.
해외여행을 가려면 여권이란걸 만들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건데
그걸 어찌 만드는지 정말 꺽정스럽기만 했다.
만들기도 귀찮고 싫구....
내편의 회사 사정으로 좀 긴 휴무를 맞게 되어
때는 이때다 싶어 언젠가 만들어야 할거 이참에 미리 만들어 두자 싶어
여권 만들때 필요한것들을 동생한테 듣고 준비했다.
하루는 여권사진을 찍었다.
ㅋㅋ 뉴스에서 여권사진을 찍을때는
귀를 내놓고 찍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긴머리를 귀에 꽂고 귀를 내놓으라고 사진사가 말한다.ㅎ
다음날 사진을 찾았다.
 
ㅎㅎ 뭐 이리 예쁘게 나왔데?
포토샵 한거죠?
그렇다고 한다.
머리카락하고 피부만 좀 하얗게 나오게 수정 했다나?
ㅎ암튼 앞머리가 좀 마음에 안들었지만 예쁘게 나오니 기분은 좋다.ㅋ
뭐드라.
영문으로 이름을 써야하는데 내 이름을 두가지로 사용했는데
스펠링 하나라도 덜 쓰려고 더 편한걸로
써 냈더니만 공뭔이 이대로 쓸거냐고 묻는다.
그럼 다른걸로 써야돼요 물었더니 두가지다 써도 되지만 한번 쓰면 나중에
못 바꾼다고 한다.
 
그러면서 예시해 둔거가 표준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ㅎㅎ
표준으로 쓰지 않아 다른 나라에 여행가서
트집잡히면 골치 아플것 같아 표준으로 쓸거라고 했더니
공뭔이 수정해 준다.
아하~ 글쿠나....
그럼 내 이름 스펠링은 5자로 늘어나는데.ㅎ
오늘 여권 만들러와서 또 한가지 배웠넹.ㅎ
그리고 양손의 손가락을 차례로 내밀어 어떤 기계에 올려 놓으라한다.
지문 감식을 하는것 같다.
약지만 빼고 8개의 손가락을 모두 지문감식을 하길래 다들 그러나 보다 했다.
 
지*.
주민등록상의 지문과 현재의 지문이 다르다고 하면서
혹시나 외국여행에서 생길지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가족중 한사람의 정확한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를 기록하는곳이 있는데
우리 친정주소와 아빠의 성함을 썼다.
누구씨가 누구예요.
우리 친정아빠요.
확실히 맞아요.
네.
 
ㄱㅎ씨 맞죠?
네.
몇번을 묻고 또 묻는다.
우씨 짱나.
내가 뭐 북쪽에서 내려온 북쪽 사람이라도 긴줄 아냐?
지들의 행정착오 일거면서....ㅠㅠ
8개의 손가락 지문감식을 끝내고서야 다 되었다고 한다.
왕짜증이다.ㅠ
 
남들은 수십년전에 이미 여권을 만들어 해외여행을 즐기며 살텐데
나는 늘 뭐든지 뒤늦게 꼴지로 남들 다하는거 따라 하며 사는 촌넘 같아 창피하기도 하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여행 갈때마다라고 했나?
1년에 한번이라했나?
이때의 비용은 2만 얼마라고 한다.
하지만 10년의 유효기간을 가지고 있는 여권발행은 53,000원이라고 한다.
여권사진 찍는데 13,000원하고 여권 발행하는데 53,000원해서 총 66,000원이 들어 갔다.
내가 이 여권을 몇번이나 사용한다고 여권 만드는데 사진을 따로 찍고
시청에 가서는 남들은 양손 검지 한손가락이면 끝나는일을 나만 왜 모든 손가락을 다 검문받구....ㅠ
일주일 후에 찾으러 오라한다.
이런 귀찮은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오라가라 자꾸 반복되는 일을 시키면 정말 짜증난다.나만 그런가?ㅠ
 
여권은 내가 거주 하고 있는 곳이 아니어도 발급 받을 수 있다.
여권을 발급 받으려면
신분증과 여권사진 가족중 한사람의 정확한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도
챙겨가야 할것 같다.그리고 얼마간의 비용이 필요하니 이 또 한 준비하는게 좋겠다.
ㅋㅋ
나말고도 아직 여권을 발급 받지 못해 본 사람
또 있으려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