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봤는데 기억나는 문제는? 없었다.

간밤에 꿈을 꾸었지요.
 학교 시험장에서 문제를 푸는데 한 문제도 기억나지 않아서 백지로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너 왜 빵점이야?"
"공부할 시간이 없었어요."
 
지난해 연말12월 28일부터 2월 6일까지 40일 동안 낮엔 자활근로 현장에서 그리고 퇴근 후엔 두부공장에서 일해 왔습니다.
낮엔 자활현장에서 밤엔 두부공장에서 노동을 했다고 표현하는게 더 어울리는 말이겠네요.
하루일당 5만원을 벌기위해 잠안자고 새벽2시까지 때로는 4시까지 어떤날은 6시까지 몸을 힘들게 했지요.
정신력으로 버텨왔지만 육체가 따라주지 못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작업대에 두부판을 깔고 그 위에 부직포 천을 깔고
쉼멊이 쏟아져 나오는 콩물을  붓고 물이 빠지면 다시한번 더 붓고 시아기(천으로 덮어 마무리 작업)를 한다음
완성된 두부를 차에 싣기 좋게 쌓아 놓는 일까지  다시 두부판 깔고 천깔고 콩물붓고 하기를 8시간이상 쉬임없이 계속해야 하는 중노동을 해 왔다는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을까요? 바보같이. 육체가 망가지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말입니다.
 사실  오른이 마비되는 듯한 증상과  왼쪽 허벅지가 땡기고 아픈 증상은 언제쯤 회복될지 염려스럽거든요.
 
하루 세시간정도 잠자고 일하기란 정말 힘들었답니다.
학창시절 4당5락이 말해 주듯 4시간은 자야 하는데 말입니다.
주변에서 염려스런 마음으로 지켜봐 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이런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걸 경험하게 해준 두부공장에 감사드립니다.
 
잃은 것 중하나는 나의 벗 여성시대를 멀리했다는 것도 있습니다.
하루종일잠만 푹자고 다시 깨어나 일상으로 돌아가 일주일에 한번쯤 소식 전할께요.
 
남원시 신정동 샛터앞길 27 김영수 0105579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