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如寶),당신(當身)

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여러분!
새카맣고 못생긴 김영수가 우렁각시를 만나 한이불 덮고 살아온지 18년째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랍니다.
한번도 불러보지 않은 호칭 여보, 당신을 생각해 봅니다.
여보는 한자로 같을 여 보배 보 : 보배와 같이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이 구요,
당신은 마땅할 당 몸 신: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내 몸과 같다는 의미로 내 삶의 전부를 나타낸답니다.
여보 당신의 호칭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 진즉에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여보당신 했을 것을
그냥 어른들이 부부사이에 부르는 호칭으로만 여겨왔으니.....
 
오늘부터 3일 연속 저는 디데이입니다.
오늘은 18주년 결혼기념일이고,
내일은 작은딸아이 연합고사(고교입시)날이고,
모레는 18대 대통령선거일이니까요.
 
결혼기념일 이랍시고 꽃한송이 선물해 본적 없는 저는 아내에게 미운털이 박혀있습니다.
웃는날 보다는 찡그리면서 아둥바둥 살아온 날이 더 많기에 이마에 내천자 주름만 깊이 패이고 ....
무슨날, 무슨날을 챙기는 아내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 건 그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는 외식 뿐이었으니.
 
요즘 제 삶이 여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구구절절이 많은 사연 남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가슴속이 텅 비어 있는 것 같아 시간만 흐르고 있네요.
 
한번 불러보고 싶은 호칭 여보.
여보! 사랑해. 사랑해 여보!
18년을 동행해 줘서 고맙고,
두 딸아이를 낳아 키워왔으니 더욱 고맙고,
 
2012년 12월 17일 새벽 5시20분에
깊이 잠든 당신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며...
 
 
남원시 신정동 샛터앞길 27 010-5579-2807   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