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촉촉히 내린 금요일 저녁에 남원 춘향 문화 예술 회관에서는 남원교육지원청 주최로 특수학급 자녀들의 예능학습발표회인 행복플러스가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의 친구들 앞에서 펼쳐졌습니다.
바쁜 일정때문에 시작시간을 놓치고 중간쯤부터 관람했은데,
아무것도 못할줄 알았던 우리 아이들이 많은 사람이 모인 공연장에서 그동안 연습했던 실력을 과감하게 펼치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그냥 넘어도 열개도 못넘는 줄넘기를 음악에 맞추어 현란한 율동에 맞춰 넘는 음악줄넘기를 보았고,
마구 두드리기만 하는 줄 알았던 난타공연도 요즘 스타덤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연주하는것을 보고 음악의 박자에 맞추고 장단에 따라 북을 두드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장애아를 둔 엄마 아빠가 함께 나와 한가족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합창하는것을 보고 가족의 사랑을 배웠고,아이들이 차차차에 맞춰 추는 댄스 또한 보기에 좋았고,등등 오늘 하루의 피로가 눈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1,2부 본 공연이 끝나고, 3부에는 초청공연이 이어졌는데 이 또한 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넓고 큰 스크린이 무대에 펼쳐지더니 영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2000년 무렵 한창 활동하던 그룹 클론의 모습이 잠시 나타나더니 누군가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로 이어져 병원에 실려가고 머리와 몸통부분에 무언가를 고정시키고 수술을 받고 하는 과정과 이 환자는 다리를
쓸수 없게 되어 휠체어만 의지해야 하는 인생이라는 것 등등.
이 사람이 무대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는데 바로 강원래씨 였던 겁니다.
혼자 왔냐구요? 무슨말씀.
꿍따리 유랑단과 함께 이곳 남원에 나타난 것이지요.
많은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요.
우리 보통의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고 하면서 말이죠.
맨 처음에 등장했던 키 작은 아주머니는 태어날때부터 아주 작게 태어나서 살아가는데, 노래 실력은 어느 가수못지 않게 뛰어났고,소리는 듣지 못해도 마음으로 춤을 춘다는 어느 청년. 한손을 잃고 다른 한손만으로 펼쳐지는 마술은 제 마음을 뜨겁게 했지요.
마술사가 펼친 솜씨 중에 검정색 물에 빨강색 물과 노랑색 물과 파랑색 물을 섞었는데 무슨색이 되었는줄 아세요?
아 글쎄 우리의 상식으론 검정색이 되어야 하는데 투명한 물이 되었지 뭡니까?
그분의 말인즉,
내가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을 포함해 모든 걱정거리를 열정과 긍정과 희망으로 물리치고 새롭게 이일을 하고 있다고 메세지를 전해준 거지요.
저도 17년전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반신불수가 된 남편과 지적장애를 가진 딸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열정과 긍정과 흼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스스로 자립할수 있게 도와주면서 말이죠.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