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가을 나들이

 
방송을 듣다가 문자 참여를 하면서
가을 편지쇼가 열리는 걸 알게되었다.
라디오와 텔레비젼에서 엄청 광고를 한다.
많은 참여를 하는 바람에서겠지 물론?^^
전북 임실군 임실테마파크라는 곳에서
임실 통합축제와 함께 한다고 한다.
얼마나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할까 기대가 부푼다.
 
올여름 부터 거의 매일 같이 일하는것도 모자라
밤늦게까지 야근까지 하는 내편.
수없이 만류했다.
건강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ㅎ
적어도 월2회는 좀 쉬라고.
몇번을 말해도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한다며
새끼(자식)가 몇인데
일 있을때 해야지 등등 갖은 이유를 대며
쉬지 않고 일하는 내편.
 
일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님도 나는 안다.
물론 회사일이 공기를 맞추어야 하기에 그리 바쁨도 안다.
허나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오로지 일밖에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는 부화가 치밀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안스러운 생각이 들때도 있어
집에오면 식사하고 등만 바닥에 닿으면 잠이 들어 버리는
내편을 보며 한소리 다다다 하고 싶을때도 많지만
종알대며 얘기 나누고 싶기도 하지만
나는 참고 또 참았다.
 
여성시대에서 가을 편지쇼가 열린다는 날짜를 알고 부터 내편에게 말했다.
그날은 세상이 두조각이 나도 회사 나가지 말고 나랑 가을나들이를 가야 한다고
그러겠다고 한다.
내편의 말을 난 그다지 신임하지 않는다.
물론 사정이 있었다고 말을 하지만 분명 약속을 어긴일이 많아서다.
몇번을 두고 못을 박듯 말했다.
그날 되어 또 회사일 바쁘다고 편지쇼 가을나들이에 가지 않는다면
나는 폰도 꺼버리고 잠수 타 버릴거라고 반협박까지 하며 다짐하고 또 다짐을 받았다.
내편이 그런다 알았다고 대신 오전 근무만 마치고 가자고.
나 역시도 알았다고 그정도까지는 또 양보했다.
내편도 내가 전화기까지 끄고 잠수한다는 말에 실감이 났나 보다.
약속을 지켰다.ㅋㅋ
 
1년만에 돌아온 여성시대 가을편지쇼.
나는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글재주가 매주라서.ㅎ
여성시대 관계자분들의 얼굴도 뵙고 우연하게 애청자분 얼굴도 뵙게된
두분뿐이지만
얼굴도 뵈어 그분들도 뵙고 싶고 그동안 감옥살이 하는 듯한 답답한 마음도
쉴겸 가을나들이를 하고 싶었지만 내편이 도무지 짬이 나지 않아
그렇다고 혼자 바람 쐬러 갈 수 도 없구 하여 끙끙 앓고 있던 터였다.
여성시대 관계자분들과 애청자분들과 함께 먹으려고
김밥도 넉넉하게 준비 하는데
마치 학창시절 소풍 가는 기분이다.
 
어찌나 들뜨고 신이 나던지....
내편을 출근 시키고 일찌감치 서둘러 김밥준비를 했는데
꽤나 많은 김밥을 싸려니 오모나 초행길이기에 일찍 나서야 할것 같구
마음이 어찌나 바쁘던지....
젠장 밥을 한솥 가득 했더니만 물이 너무 적게 부어 졌는지
완전 왕꼬들밥이당.앙 ㅠ
밥만 좀 더 촉촉하게 되었더라면 드시는 분들께 덜 미안하겠다.
시간을 보며 김밥을 싸던 와중에도 여성시대를 들으며
두분 진행자님께 제가 김밥을 싸고 있으니
장을 비우고 오세요 라는 문자를 보냈더니만 띠옹 엄한곳으로 가부렀다.
라디오쇼에서 노래자랑에 참석해 달라고 답장이 온다.흑흑.ㅋ
 
마침 내가 좋아하는 머루포도를 내편은 전날 용돈을 털어 한상자 사왔다.
송이가 어찌나 큰지 온가족이 먹어야 할정도다.ㅎ
김밥을 한줄 한줄 은박지에 싸고
머루포도도 우리 먹을거 여시관계자분들과 애청자분들 만나
같이 먹을걸 따로이 샀다.
내편과 돗자리까지 챙겨 네비 안내양의 안내를 받으며
임실로 붕뜬 마음을 가지고 자동차로 달려 가는데
오메 오메 이게 왠 행운이여.
길가에 갖가지 색으로 화장을 한 내사랑 코스모스가 한들 한들
나의 가을 나들이를 동참해주는 듯 보인다.
그토록 보고팠던 코스모스를 실컷 보는 행운까지 얻게 되었다.
 
나는 가을 소풍이라 여기며 나들이를 떠난만큼 일단 집을 벗어났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다.
아직은 오색찬란한 가을산은 아니었지만 터널을 통과하기도 하고
제대로 여행하는 느낌이다.
임실통합축제를 하는 장소이기도 했지만 나는 여시가을편시쇼가 목적이었기에
시간상 아무데도 둘러 보진 못한점이 아쉽긴 하지만 상관없다.
지난해 뵈었기에 구면인 여시관계자분들을 만나 반가이 내편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우린 이미 김밥을 먹고
김밥을 전해주고 편지쇼 전에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데
곡식들을 여물게 해주기위해 가을햇살은 그리도 따가웠나보다.
어찌나 따갑던지 멋진 공연을 보는데 방해가 될 정도 였다.
과장을 좀 하면 살이 익을것만 같았다.
그래도 좋았다.
 
아님 그 어디서 이 멋진 공연을 그것도 공짜로 볼 수 있단 말인가.ㅎ
마치 라이브까페에 온 느낌이 들기도 했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정도 보이는 오하늘이라는 학생의 노래에 난 가수인줄 알았다.
어쩜 그리도 노래를 잘 부르는지....
밸리덴스팀들의 공연도 일품이었다.
가슴과 골반을 어찌 그리도 따로 따로 잘도 흔들어 대며 춤을 멋지게 추던지....
어휴 부럽다 부러워.
유연한 몸놀림에 나는 넋을 잃고 바라 보았다.
세 무용수중에 쪼매 통통한 무용수를 나는 더 눈여겨 보았다.
밸리덴스는 역시 날씬한 몸매보다 좀 통통한 몸매를 소유한 무용수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이 뙤약볕에서 누가 일하라 하면 어지간히 궁시렁 댔을것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공연을 볼수 있으니 땀이 줄줄 나는데도
자리에 앉아 공연을 끝까지 관람했다.
 
공연하는 사람중에 휴먼스라는 무명가수그룹은 지난해 동생네 가족들과
정읍 구절초 축제때 구경하다 우연하게 시간이 맞아 관람하며
노랠 들었던 바로 그분들이다.
너무 노래를 잘하고 즐겁고 행복함을 주었기에
나와 막내올케는 무료 공연 관람을 했기에
감사의 표시로 음료수를 사서 저만치 많이 떨어져
이동하는 그분들께 숨을 헉헉대며 달려가
불러 세워 음료수를 전해 주었던 기억도 난다.ㅎ
그런데 그분들을 올해도 만날수 있다니....
좋다.^^
올해도 관람하기 조차 힘겨운 장소에서 노래를 불러주신 그분 들께
음료한병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그리 하지는 못해 죄송했다.
 
한적한 산골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가을 나들이를 왔다.
김제에서 임실테마파크까지 한시간여 시간이 걸린다.
여시 리포터 김난수님은 지난해 보다 더 예쁘게 꽃단장을 하고 오셔서
더욱 예쁘시다.ㅎ
내가 남편(아내)라면 이라는 주제로 편지도 쓰고....
마침 내편에게 은근 불만(ㅎ)같은게 있었는데
편지로 마음껏 쏟아내 부렀다.
내편에게도 읽어 보라했다.
ㅋㅋ아내 바부인 내편은 그져 잘썼다고만 칭찬만 한다.
그러게 내편인게지.ㅎ
자기 칭찬하는 내용만 쓴것도 아닌데 말이다.ㅎ
 
끝으로 이글을 통해
전주 mbc여시 관계자 여러분께 여성시대 가을 편지쇼 덕분에
내편과 임실에도 가보구
가을 소풍 혹은 운동회를 다녀온듯 기분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였음을
코스모스도 실컷 배부르게 보구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배부른 하루가 되었음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더~
김밥이 너무 꼬들밥이었죠이.ㅋ
 
피에쑤:
참 여봉아 바쁜 회사일도 뒤로 하고
나의 간절한 부탁 들어줘서 넘 고맙사옵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디
자빠진김에(넘어진김에)쉬어 간다고
당신의 피로회복제(ㅋ)덕분에
당신두 회사일에서 잠시나마 손놓고 바람도 쐬고 귀경도 하궁
해방 되었으니 좋지 않우~.
글타고?
알았져.
내가 최고징?
당신이 최고얌.ㅎㅎ
 
작가님~
제글을 읽어주신다면 음악도 들려주시면 복 받을것입니다.ㅎ
신청음악은요.
김범수님의 하루.
하루 말입니다.
부탁드려용~^^
여시 관계자님들 만나서 반가웠구요.^^
아부할 일 없다는거 아시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