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오늘도 저 한껀 했답니다.
뭐 큰거 하나 건진거 갖죠?ㅋ
지난달 마지막주말에 잠깐 정신줄을 놓았는지
덜렁대다가 그만 반찬이 들어 있는
작은 아이스박스를 잃어 버렸거든요.
몇날 며칠을 자그만치 3일 연속 외박을 하고
돌아와서야 게으름을 뒤로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찾습니다.라는 제목하에
엘리베이터옆에 벽보를 붙여 두었지요.
벽보를 붙인뒤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연락이 없길래 하루만 더 붙여두고 연락이 없으면
이참에 새로 하나 아이스박스를 장만하자.
생각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하여 찜도 해두었거든요.
제 맘은 이미 가져 갔는데 누가 돌려 주겠어.하는 마음과
그래도 좋은분이 보관해 두었다가 주인을 알 수 없어
돌려주지 못하는지도 몰라하는 생각을했지요.
호호호.
제가 착하게 살자 마음먹고 살아가긴 하는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는데
글쎄 말이어요~
다음날 오전 벨이 울려 나가보니
우리 아파트 환경미화원아주머니께서 발견하여
관리실에 맡겨 두었다고 찾아가라고 하지 뭐예요.
관리실에 아이스박스를 찾으러 가면서도 아이스박스안에 드라이아이스 하나
넣지 않았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할 반찬은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당연히 몽땅 상해 있겠지?
생각하고 갔는데 반찬을 모두 꺼내 냉장보관하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 뭐예요.
어찌나 고맙던지요.
진작에 음료를 한박스 사다 놓긴했는데 주말이틀끼고 병원가구
친정에서 자구 오느라 또 며칠이 휙 지나버렸지 뭐예요.
오늘에야 고마워서 드리는거라며 관리실 직원에게 가져다 주었지요.
뭘 이런걸 사오냐며 고마워 하더만요.
당근 저두 넘 기분 좋았지요.
주는 기쁨 나누는 기쁨 아십니까요?^^
관리실에 음료 한박스 사다 드리고 룰루랄라 집에 오는데
깡패넘인 이번 태풍 볼라벤넘은 우리동 옆 정자까지
한방 날려 버렸는지 한대 얻어 맞고
비스듬히 위험하게 서 있으니
빨랑색과 파랑색 테이프로 감금되어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해 두었네요.
바로 감금된 정자옆 아이들 놀이터 모래사장의 잡초를 뽑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더만요.
힐끔 쳐다보니 경비실아저씨 두분과 관리실 직원 두분해서
남자들 네분이 잡초를 뽑고 계시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고 여자들도 하기 싫을텐데 남자들이 아무리 직장이라지만
얼마나 하기 싫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글구 아무리 그분들이 할 일이라지만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를 청결하게 해주니 고맙더라구요.
더구나 땡볕에서요.
그래서 집에올라오자마자 갈아둔 시원한
오디쥬스를 한잔씩 가져다 드렸더니
경비아저씨께서 웃으시며 다른분께 말씀하시네요.
봐봐 이런분도 있다니깐 하시며 고맙다며 좋아하시네요.
이런 저 착하지 않나요?ㅋ
하루 한가지 착한일을 다른 사람을 위해 하며 하는게
저의 작은 소망인데요.
오늘은 작지만 한껀 한것 같아 기분짱인날이라는 말씀 드리려구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