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돼야지에게 황토를 먹여봐야제...

나 째깐흘때 우리집 칙간은 이층이었는디,
요말이 뭔 말인가 궁금흘텐디,
돼지막 더그메에 판자를 깔아놓고 앉아 똥을 누면 밑으로 떨어져 돼지가 받아먹었다는 이야기제,
근디, 요새는 시대가 많이 변해서 제주도에서나 구겡꾼들 보여줄라고 몇개 만들어 놓고 있다는 야그를 들었을 뿐이랑게.
나가 오늘 허고잔 야그는 칙간이 아니라 돼야지 묵는것 이약이란 말이시.
업시살다봉께 자활근로란걸 허게 되았고, 남원자활은 친환겡 농사를 목표로 허는 기관이다봉께 축산도 유기축산을 헌담시로 넘들 다 주는 배합사료는 멕이들 않고 사람들 묵다가 냉게논 것을 거더다가 줌시로 키운게로 넘들은 대여섯달만 키우먼 백오십근 돼지로 팔아묵는디, 우리는 검정돼지(토종돼지 까막돼지 흑돼지)를 키우다 봉게 원래 종자가 좀 작은 것이라 잘 크덜않고 묵는것이 얼매나 영양가 있는 것이간디,- 사람들 묵다 냉긴거인디.
하도 크는 것이 깝깝허고 더디게 크는지라 죽제라도 멕입시다 해서 지금은 물줄때 쬐께 섞어서 중게로 구시가 깨깟흐당게.
새것만 좋아흔 사람들은 김치도 막 내뿐당게.
첨에는 짜고 매운 김치를 돼지라고 어치케 묵는다냐 싶어서 물로 헹궈서 거름더미에 버렸는디. 몇년전 우리나라에 신종풀루라고 허는 전염병이 돌았을때 큰 피해를 입지않고 견뎌낸건 김치를 묵기 때문일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콜록 콜록 켁켁 거리든 돼지에도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혀서 김치를 물에 타서 주먼 묵을랑가 모른다고 생각허고 줘 봤는디 잘 묵드랑게 글고 효과도 있었어. 콜록거리는 돼지 한마리 없응게로.
메칠전에는 죽제가 떨어졌는디, 단골로 갔다쓰던 방앗간이 휴가였는가는 몰라도 방아를 안찐게 죽제가 없었어.
딴 데로 가서 사올까 허다가
그래도 단골인디. 배신흐먼 쓰간디. 허고 말았당게.
마땅히 줄것이 없어서 부뚜막에 바를라고 얻어다논 황토흙이 몇삽 있었는디, 물에다 타서  줘 봤드마는 잘 묵데.
그래 요것도 뭔가 효과는 있을 것이여.
돼야지 설사에는 숯이 직방이듯이.
아직 요것이다 허는 것은 없지마는 분멩히 안멕이는 것보담은  낫을 것이여.
멀잖아 효과를 밝혀낼 것이여 -나가( 진득허니 쳐다봄서) .
 
날마둥 똥치는 일은 힘들제만 포리들이 줄어들어서 콘테이너 방문을 열여놓고 낮잠을 잘수 있다는 것이 안 좋소.
올해는 날이 너무 뜨건게 30도에도 땀이 안나든 나도 땀을 줄줄 흘려서 하루에도 서너번씩 물을 찌끌었는디,
여름도 다 가고 있는디 비가 날마둥 옹게 인자 끕끕해서 물을 찌끌어야 겄소.
 
어쨌든 올해도 추석은 오고 있소. 좋은 수확있길 바라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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