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와 사랑에 빠진 그녀

 
옥수수.
옥수수하면 우선 어릴적 노래가 먼저 떠오른다.
옥수수알 길게 두줄 남겨 가지고 우리 아기 하모니카 불고 있어요....
또한 이가 생각난다.
사람들의 고른 예쁜 이를 보면 옥수수가 생각나고
알알이 붙은 예쁘고도 맛있게 생긴
옥수수알을 보면 사람들의 예쁜 이가 생각난다.
여름이면 많은 곡식과 채소들이 저마다 소임을 다하며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본다.
 
내가 머무는곳은 옥수수 농사가 별루인지 밭 한가득 옥수수만 심어
자라고 있는 모습을 찾아 볼 수 가 없다.
기껏해야 덤으로 다른 곡식이나 채소들이 심어진 밭 가장자리
한쪽을 차지하고 자랄뿐....
밭 가장자리에 차지하고도 아무런 불평없이 너울 너울
길다란 잎을 자랑하며 한 여름을 춤추듯 자라고 있는 옥수수의 모습에
옥수수 새싹이 자랄때 부터 늘상 내눈이 가고
발걸음이 멈추어지는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화초처럼 꽃처럼 그냥 예뻐서다.
 
예쁘다.
참 예쁘다.
한마디 말해주고 가던길 간다.
커다란 키에 열매는 고작 옥수수 몇개를 안구 있다.
그러고 보면 옥수수는 다른 농작물에 비해
수확량이 참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옥수수 하면 수염이다.
귀엽다.
이제는 나이 좀 먹었다고 농촌지역에 산다고 농작물에도 관심이 생겼다.
옥수수알이 먹을 수 있도록 수확철이 되면 수염이 갈색으로 변하여
꼬실라진다고 한다.(마른다고 한다)이때 수확을 해야 하는것도 알았다.
 
옥수수를 이용하여 각종 요리를 해먹으면 된다.
오래전 지인이 주신 옥수수를 쪄서 먹으려는데 너무 딱딱하여
식구들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난감한 경험이 있었다.
그렇다고 딱딱한걸 다른 사람한테 주기도 뭐했다.
궁리끝에 옥수수알을 모두 손으로 땄다.
옥수수알을 따는일도 재미있다.
그다지 힘든일이 아니다.
옥수수밥이 있다는것조차 들어보지 않았지만
밥에 올려 콩밥처럼 옥수수밥을 해먹어 보았다.
어찌나 맛나던지....
그만 옥수수밥에 반하고 말았다.ㅎ
 
여름철 대표 간식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옥수수.
친정집 화단에서 단 한그루의 옥수수가 자라고 있는데
키가 담장을 훌쩍 넘어서고 세개의 옥수수만을 품고 있다.
옥수수나무야 세개의 옥수수 튼튼하고 맛있게 잘 키우렴.
친정에 갈때마다 보게되는 옥수수.
옥수수를 보면 언제나 참 기분이 좋다.
이유가 뭘까?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얼마 안있으면 엄마는 그 옥수수를 따서 아마 나를 주실것이다.ㅎ
금쪽같은 사랑스런 옥수수를 그나저나 어찌 먹지?
이제는 내사랑 옥수수가 될것같다.
 
올여름 비가 그리운 긴긴 가뭄속을 견디며
희한한 일이 생겼다.
여지껏 아무리 맛있는 옥수수가 있어도
미안한 얘기지만 누굴 줄까 이걸 뭐해?하며
그 맛나다는 강원도 현지에서 올라온 옥수수를 선물 받고도
좀 딱딱하기로서니 내앞에서는 천덕꾸러기신세인적도 있는 옥수수.
그런 옥수수가 올여름 동안 사서 쪄먹기도 하고
얻어 먹기도 하여 여러번 먹었지만
한자리에서 고작 두자루정도 먹어치우지만 아직껏 물리지 않고
계속해서 옥수수가 땡기니 어찌된일인지 모르겠다.
늘상 옥수수가 먹고 싶어 옥수수타령이다.
 
옥수수야 시중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건 밭에서 갓 수확한 옥수수를 아무런 양념없이
어릴적 엄마께서 바구니위에 쪄서 주셨던 옥수수 본연의 맛을
보기위함인데 아쉽게 없다.ㅠ
이곳에서는 밭에서 직접 파는곳을 찾을 수 가 없다.
그러던중 k1의 6시내고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침넘어 가는 충북의 한 지역의 옥수수광고를 보게되어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강원도 옥수수를 주문하여 사먹을까 하다가 이 지역도 강원도
인근지역이라 같은 맛일테지 하고 의심스러운 상품평이지만
먹어보니 맛있다는 소비자의 말을 믿고
한 농장의 옥수수를 주문하기 위해 농장주와 통화를 했다.
 
자기네는 옥수수 농사만을 짓는다며
그 지역 교수님의 연구로 대학에서 엄격한 품질을 거친
맛있는 옥수수라며 자랑에 열을 올린다.ㅎ
정말고 맛있어요 드셔보세요 하는 말에 벌써 부터 내입에 침이 고인다.
요즘 어느것도 믿음이 가지 않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인터넷 검색결과 조금은 믿음이 간다.
일단 맛을 보기위해 최소단위 30개들이 한자루를 주문했다.
집앞배달비도 없다.
입금 하는대로 당일 수확하여 당일 배송한다며
좋은걸로만 보내준다고 한다.
일단 농장주 말을 믿고 화요일쯤 도착할 옥수수 한자루.
얼마나 맛이 좋을지 잔뜩 기대를 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맛이 좋으면 해마다 주문하여 부모형제들과도 나누어 먹을참이다.
아울러 당연히 상품평도 올려 줄테다.ㅋ
옥수수 도착하면 인터넷에서 옥수수 맛있게 찌는법도
알아냈으니 여러가지 방법으로 쪄먹어 봐야지?
물(생수나 정수기물)과 양념을 하고 안하고
옥수수속옷을 입혀 찌고
옥수수속옷과 수염을 냄비의 맨 아래에 깔고 찌고
옥수수를 다듬을때도 맨아래 수염 반대부분에서
수염에서 속옷에서도 단물이 나온다니 이점도 활용해보고....
물에 담가 쪄보고 바구니에 올려서 쪄보고.
 
옥수수효능에 대해 검색해 보니
치아에도 좋고 변비에도 좋고
아울러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또한
체력증강. 식욕부진.눈의피로.
나른함 무기력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옥수수가 이렇게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줄
글을 쓰면서야 알게 되었다.
글을 쓰면 왜 좋은지 좋은점중에 하나인 배움의 기쁨
행복을 오늘도 누려보는 시간이다.
 
느지막이 옥수수와 사랑에 풍덩 빠진 그녀는 해마다
여름이면 옥수수를 찾을것이다.
해마다 여름철 몸에 좋은 간식을 먹기위해
내년 봄 부터는 꼭 옥수수 모종을
반드시 많이 사서 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