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태극기 돌리도~

오늘은 광복절.
못된*들 일본*한테서 해방된날.
반드시 우리 선조들의 나라사랑에 감사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더욱 가져야겠다.
다세대 주택에 사는 사람으로써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지킬건 지켜가며 살아야 할 내용들은 정작 잘 방송도 안하면서
애국자인냥 국경일 전날부터 으례 태극기를 달으라고 방송을 한다.
오늘 아침도 어제밤에 이어 일찌감치 태극기를 달으라고 방송을 한다.
깜박 잊고 달지 않을때도 있으니 참 좋은 생각이고
고마울때도 있다.
광복절인 오늘은 왼종일 방송채널마다 태극기가 보인다.
 
물론 라디오 방송에서도.
내가 즐겨하는 인터넷 다음 사이트에서도 컴을 켜면
그날 그날의 주요 행사를 그림과 글로 알려주니 참 좋은것 같다.
이제야 내가 철이 들었나?
국경일중에 3.1절과 현충일 광복절 만큼은
이제는 반드시 잊지 않고 태극기를 달을 참이다.
나는 별게 다 부러운 사람이다.
내가 그렇게도 못났을까?
젊은날 30대까지도 마치 숙박시설 같은 방하나 부엌하나
3층건물에 주인집까지 무려 13세대가 살았나?
우리 큰아이가 6세때 살던 집인데 이 녀석의 또래들이 무려 6명이나 있을 정도였다.
 
집집마다 달라 어느집은 집안에 화장실까지 갖추어진
아파트 구조나 다름 없는 집도 있었다.
물론 이런집에 살려면 그 당시에도
몇천만원의 돈이 있어야 하기에 우린 엄두도 못낼 형편이어서
달랑 방한칸에 부엌하나 2층에 살았기에
화장실도 계단아래 1층을 사용해야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왁자지껄 셋방살이.....
생각만해도 왕짜증난다.ㅠ
태극기를 다는 날이면 다가구 주택이니 대문은 하나.
주인집이 태극기를 단다.
 
당근 나는 우리 나라를 무지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하고 뭐 암튼 그렇다.
태극기는 물론 애국가도 어딘가에서 흘러 나오면
왜그리도 가슴이 뭉클한지 모르겠다.
역시 나는 애국자 인가보다.
애국가는 지금도 다 외우지만 국기에대한 맹세가
조금 달라져서 좀 헷갈리지만 어느정도 내용은 안다.
무궁화꽃만 봐도 반갑다.
생각난김에 이제는 통꽃으로 된 무궁화를 구해 나두 가꾸어야겠다.
셋방살이를 하는 나는
우리집을 사면 반드시 태극기를 사서 달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주인집 대문에 태극기를 달은 모습이 정말로 부러웠기 때문이다.
 
오늘은 좀 느지막히 아침을 먹고 태극기를 달았다.
내 머무는곳은 오늘 왼종일 바람이 엄청 불었다.
양쪽 마주 하는 창문을 열어 두었더니
방안의 많은것들이 휙휙 날아 다닌다.
발코니에 재활용품 종이류는 박스에
그 외 플라스틱이나 우유팩등등은 따로 박스옆에
가방을 두어 보관하는데 발코니에 나가보니
박스도 재활용품이 담아져 있는 가방도 모두 자리 이탈이다.
어이가없다.
바람이란 녀석의 장난질이다.
 
난 놀랍고 어이없어하며 씩 웃으며 제자리에 바르게 놓았다.
텔레비젼에서는 저녁 8시 뉴스를 한다.
그리고
이곳은 지방이라서 지방의 자체뉴스를 하는데
오늘 광복절행사 내용을 보도하는데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것이다.
태극기를 보는 순간 태극기를 거두어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아 맞다.
태극기.
그제야 생각나 태극기를 걷기 위해 발코니 창밖을 보니
태극기가 보이질 않는다.
 
아니 이럴수가!
황당했다.
1층에 산다면 누가 훔쳐 갔다고 누명씌우기 딱이다.ㅎ
창밖 아래를 내다 보니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 무슨일인지 이곳엔 세차고도 세찬 바람이 완전 심통을 부리는것 같다.
당연히 1층 잔디밭에 떨어져 있으리라 생각하고
태극기를 주우러 내려갔더니 아무리 위아래
둘러봐도 흰색이라고는 휴지 조각 하나 없다.
혹시 경비아저씨들이 청소 하다 주웠나 싶어 경비실에 가서 여쭈어 보았지만
내가 태극기를 달기전에 청소를 했다고 하신다.ㅠ
 
이 황당함이라니....
도대체 내 태극기는 어디 갔느냐 말이야.
야 바람?
너 내 태극기 어디까지 날려 버렸냐고~
웅?
내 태극기 빨랑 안 내 놓을래?
우리집은 참고로
몇십계단을 오르면 10층에 다다른다.
 
그 태극기가 어떤 태극기인데.
작년 내 생일때 내편이 어디서 얻어와
달아준 태극기란 말이야.ㅠ
사연이야 어쨌거나 바람이 태극기를 훔쳐 가다니.
이런 황당함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어휴.
승질나.
바람이넘 때문에 태극기 하나 다시 사야겠다.
ㅎㅎ
바람아~
네덕에 깨끗하고 멋진 태극기 사게 되었다 고마워이.ㅋ
다음부터는 바람부는날엔 국기대를 꽁꽁 묶어두어야겠다.
광복절이라고 내 태극기도 만세 부르고 일본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