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대화하다.

삼복더위가 "이런것이 더위랑께" 하고  33-34도의 열기를 내뿜고 있어서 지난 장마때 쭉쭉 뻗어나가던 호박넝쿨도 시들시들해져서 "아이고 목말라 죽겄네"하고 잎사귀에 힘이빠져 널부러져 있는디,
우리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은 이 더위를 어떻게 견뎌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아침때 돼지밥 주고나서 한번 낮에  한번 일 끝날때 한번 집에 와서 또 한번 저녁에 또다른 돈벌이를 위해
자전거 타고 돌아댕기다 와서  한번 이렇게 최소한 다섯번은 몸에 물을 끼얹는당게요.
지가요 까무잡잡헌  피부를 가졌는디 30도 까지는 견디는디요. 33도가 넘어 가니까 웃통을 벗어제끼고 물을 끼얹어야 개운해진당게요.
날도 더운디 뭔 이야그를해 보끄나? 하고 생각허다가
어제 아침에 만난 외국인을 쪼까 소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허게 되았소.
 
아침 잔반을 돼지에게 급여하고 있는디,
키가 큰 젊은 사람 둘이 돼지막쪽으로 걸어오더라고이.
돼지들을 둘러봄시로 허는 말이 "됒지 많이 많이." 그러잖컸소.
가만히 봉께 우리나라사람이 아니드랑깨.
키도크고 얼굴도 예쁘게 생긴 아가씨 갔았는디 어디서 왔을까? 하는 맴이 들더란 말이요.
순간, 영어를 못허는디 말이 통헐랑가 몰라? 험시로
어디에서 왔소? 허고 물어 봤더니
"우즈베키스탄 "이라고 대댭하지 뭡니까?
어디선가 들어본 나라이름인지라 고개를 끄덕이며
"근디 여기는 왜 왔소?"
" 잡으러"
그리고 나서 뒤돌아서 닭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국제 미인대회에서나 봄직한 훤칠한 키와 예쁜얼굴을 가진사람이 우리나라 사람들도 싫어하는 닭을 잡아 차에 실어주는 일을 하기위해 여그까지 왔을까이 허고 안됐다 싶은 생각이 들드랑게.
먼지가 많이 나고 닭털이 흩날려서 콧구멍을 간질간진 허게 만들거든 닭잡는 일이란 것이.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우즈베키스탄을 검색해 보았더니.
중국의 서쪽에 있는 나라고 인도의 북쪽에 있는 나란디 파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들어보지도 못했던 무슨스탄, 무슨스탄 하면서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이 에닐곱개 있는 지역의 나라이며 여러부족들이 함께 사는 나라드랑게.
암무튼 먼디서 왔응께 꾹 참고 돈 많이  벌어서 가씨요.
 
날이 더워서 열사병으로 딴세상가는 사람들도 있당게 뜨건 한낮에는 대청마루에서 한숨 주무시고 세시넘어서 들에 나가서 곡식들 돌보시요이.
 
만나서 반가웠소.
 
남원시 샛터앞길(신정동 285) 27번지  010-5579-2807
김 영수.
 

 
 예쁜얼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