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편(랑)은 주로 날음식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회종류나 소생고기인 육사시미등....
월 한번은 먹고 싶어한다.ㅎ
먹는양도 적지 않다.
식사대용으로 300g은 거뜬하게 먹어 치우고선
불룩한배를 내게 보여주며
와 배부르다 하고 포만감에
행복한 얼굴을 한다.
그렇게 맛있엉?ㅎ
오늘도
친정집에 다녀오는길에 내편의 퇴근길에 맞추어
함께 집에 오는길이다.
내편은 잊지않고 차를 시장쪽으로 운전한다.ㅎ
시장 정육점으로 육사시미를 사러갔다.
단골정육점에 먼저 들렀는데 없단다.
두곳의 정육점를 더 들러 보았지만
역시나 육사시미가 없다.
육사시미는 정육점직원들이 소위 소를 잡는다고 말하는
뼈와 고기를 분리하는 일을 할때나 육사시미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글쿠낭....
자그만치 세곳을 찾아도
내편이 좋아하는 육사시미는 없고 잠시 난감했다.
이일을 어쩌나....
뭔가를 사서 왼종일 일하고 온 내편에게
배고픔도 충족시켜주고 행복하게 해주어야 할텐데....
마침 정육점 옆에 생선가게가 있다.
내눈이 번쩍 뜨이게 한건 다름아닌
바다에 산삼이라 불리는 해삼이다.
봉지에 크고 작은 해삼이 몇마리 담겨 있는데
가격도 저렴했다.
5,000원이란다.
나는 중국산이 싫어서 국산이냐고 물으니
해삼도 중국산이 있냐고 오히려 내말문을 막는다.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구분 할 수는 없지만
암튼 몸에 좋은 해삼을 내편을 위해 사긴 했는데
물속에서 수영하고 있는 해삼을 잡을길이....
난 무섭다고 징그럽다고 할머니께 잡아달라고 때를썼다.ㅎ
먹어본적은 있지만 해삼은 보기에도 만지기에도 겁나는 생선이다.
고무장갑을 낀다해도 만지는건 자신없다.ㅠ
해삼을 먹는것도 한두점이상은 먹고 싶지도 않구....ㅎ
할머니께서 해삼을 잡는동안 나는 또 다른 생선종류들을 살폈다.
아싸.
이건 요즘 내가 먹고 싶었던 꼬막은 아니었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홍합을 샀다.
5,000원치를 샀다.
크기는 좀 작았지만 양은 만족스러웠다.ㅎ
해삼과 홍합을 사서 가게를 막 나서려고 하는데
이번엔 할머니 아들이 갈치를 한쟁반 잘라 놓은걸
가르키며 싸게 줄테니 사라고해서
생선을 좋아하는 나는 특히 갈치를 좋아하기에
고양이가 생선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국내산인지 묻고 제차 물어 맛있다하길래 갈치도 만원을 주고 샀다.ㅎ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픈 내편을 위해 우선 해삼을 한번 헹구어
먹기 좋게 썬다음
접시에 담고 풋고추도 어슷썰기하여 담고
마늘도 저며 한 접시에 담아
초고추장과 함께 내편에게 대령했다.
내편은 해삼을 샀다고 할때는 시큰둥하는 반응을
보이더니 초고추장에 매실원액을 섞어 찍어 먹게 했더니 맛나다고 했다.
거봐 맛있지?내편의 맛있다는 말에 나는 어깨가 우쭐해지고 기분이 좋았다.
나도 한점 맛을 보았다.음 맛나군....ㅎ
내편에게 해삼회를 대령한뒤
나는 곧바로 주방으로가서 홍합 손질에 들어갔다.
홍합은 뽀얀 국물에 영양도 듬뿍이고 국물맛이 시원하니 맛난데도
손질이 너무 번거롭고 손질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힘이 들기에 선뜻 사고 싶지 않은 어패류중에 하나다.
손톱만한 크기까지 섞여있다.
이렇게 작은것까지....
큰걸로만 잡지~하는 생각을 했다.
깨끗이 손질하여 소금과 후추가루를 약간 넣고 커다란 냄비에 한솥을 삶았다.
국물이 끓었다하면 홍합은 익어서 입을 짝 벌리고 있고
뚜껑을 닫고 끓이면 국물이 넘쳐 낭패를 보기도 하는데 잠깐 사이에 나 역시도 끓어 넘쳐서....ㅠ
채로 익은 홍합만을 건져내어 양푼에 담고
국물은 따로이 대접에 담고
마늘을 넣고 송송썬 대파를 위에 얹어 맛을 보니 뭔가 2%부족한듯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밋밋한맛이다.
나는 나만의 맛을 내는 **을 약간 넣었다.
맛을 보았다.
바로 이맛이다.
내편과 둘이만 먹기에는 식사대용으로 먹는다해도
양이 좀 많은것 같아 홍합몇개를 까먹다말고
우리집 가까이 사는 제부한테 전화를 했다.
마침 퇴근길이라해서 우리집에 홍합 삶았으니 먹으러오라했더니
웃으며 마님한테 허락을 받아야 하니 잠시후 전화를 준다한다.ㅋ
김서방 걍 와~
잠시후 전화가 온다.
동생과 조카까지 데리고 온다한다.
우리 두 자매가족은 졸지에 홍합파티를 하게되었다.
내편도 동생도 제부도 조카도
한개 한개 홍합을 까먹을때마다
연신 맛나다고 했다.
국물맛을 보더니 정말 시원하니 맛나다고
끝내준다고 했다.
우린 홍합 한 양푼을 먹어 치운뒤
송송썬 대파를 올린 국물에 밥을 말아 김장김치에 걸쳐 먹었다.
간소한 상차림의 행복이란....ㅎ
이 주방장(^^)의 수고와 정성이 들어간 5,000원치의 홍합탕.
홍합파티로 인하여
우리 두 자매 가족 모두가 포만감에
행복감까지 두루 맛보았으니
이것이 바로 10,000원의
행복이 아니고 무엇일런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