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먹다가

몸이 많이 아프다보니
게을러서 밖에 나가는일이 왜 그리 쉽지가 않은지요.
움직이기 싫은것이 밖에 나가기 싫은건가요?
막상 운동복을 차려입고 밖에 나가면
작은 공원의 숲속을 걷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은데 말이어요.
정말 기분이 좋은데 대문 열고 밖에 나가는일이 어휴
넘 힘든거 있죠?
게으름의 극치.
두리뭉실 살이찐 이유는 아프다는 핑계로 잘 움직이지 않은 훈장이겠지요?ㅠ
 
이제는 그 훈장덕에 몸이 더 좋지 않아
이 게으름뱅이를 밖으로 내보내고 마는군요.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더니 맞는 말 같아요.
외모상 드러나는 주름이나 피부노화현상 시력저하에 이어 시력노화
검은머리속 꼴도 보기 싫은 흰머리의 오래전부터의 등장....
나의 외모의 변화만 보더라도 나이가 들었다는게 실감나는데
이런 썩을....
몸에 이어 마음까지 나이란놈이 벌레처럼 갉아먹는지
80넘을때까지 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보고자 하는 나이만큼은 쉼쉬고 싶어
이제는 잘 먹지 않는 우유까지 신청하여 먹고 있네요.
 
우유의 효능은 확실한거같아요.
주위에서 아니 우리 형제자매들 자식들중에 유난히 키가큰녀석이야기를 하다보면
늘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기에 하는 말이지요.
우유를 유난히 많이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흡입하듯 먹으면 키가 크나봅니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지요.
우리집도 우리 둘째녀석이 키가 좀 큰편인데
이 녀석이 세살 무렵까지 우유를 왼종일 달고 다니다시피하더니만
성인이 되고나니 키가 자매들줄 가장 크더군요.
우유를 하루 2,000cc이상을 먹었지요.
그것도 모자라 없어서 못 먹을 정도였지요.
지금도 요녀석만 우유를 유난히 좋아해 잘 먹는군요.ㅎ
 
우유의 확실한 효능을 살짝 믿기에
저두 은행다녀오는길에 우유 판촉사원의 융숭한 홍보(ㅋ)에 넘어가(ㅋ)아니죠?
얼마전 부터 우유를 신청하여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좋게 딱 만난거죠.ㅎ
1년 계약에 마음에 드는 사은품 선물도 받구요.
흰우유도 바나나우유도 쵸콜릿우유도 딸기우유도 다 별루인데
잡곡이 많이 들어간 우유여서 신청하여 먹는데
글쎄 저같은 실수 한번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
한사람도 없을거라 생각해요.
우유를 먹으려면 우유곽을 뜯어야 하잖아요.
전 가끔 궂이 설명서 같은 내용의 글을 읽기 싫어서 아무데나 확 그러나 엎질러 질까봐 조심해서 뜯지요.ㅎ
뜯다보면 열라는 곳의 반대방향이 일쑤지요.
 
그럼 잘 열어지지 않아 열다말고 그만두고 반대쪽을 열어 우유를 먹곤 하지요.
이 상황이 벌어지면 전 은근 짜증이 나거든요.
두번에 걸쳐 우유곽을 열었으니까요.
과자든 뭐든 한번에 쉽게 뜯어 지지 않으면 왜그리 승질이 나는지요.
승질머리가 바로 나온거겠지요.ㅋ
이번엔 이제 더이상 우유곽 열면서 헤메고 싶지 않아 전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지요.
젠장 한쪽에는 양쪽으로 여십시요라고 인쇄되어 있고
반대쪽에는 반대쪽으로 여십시오라고 씌어있길래
사람들의 머리속에 한글을 읽지 않고도 손이 바로
자동으로 그쪽을 향할 수 있도록
반대쪽을 여십시오 라는 문구는 적지 말고 빈여백으로 놔두든지
아니면 자기네 우유 홍보를 하던지하고 한쪽에만 진한글씨로 양쪽으로 여십시오라고
인쇄를 해놓는다면 나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이 어느쪽을 열지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글씨가 씌어있는쪽을 열어 먹으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생각했답니다.
제 생각 어떼요?
괜찮지 않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