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인 5월이 올해는 무서워ㅠ

나는 2012년5월에 지금껏 살면서 단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 한꺼번에 자그만치 세가지나 일어나
큰 경험이 되었고 살면서 거울로 삼고 살기로 했다.
징그러울만큼 꼼꼼한 성격임에도 어쩌면 나의 무지와 안일함과
살짝 한번씩 덜렁대는 내 성격탓에 생긴일이다.
그 세가지의 경험을 두번다시 하지 않으려 이 자리에 밝히고자 한다.
먼저 그 첫번째 사건을 고백해보고자 한다.ㅎ
얼마전 친정에 갔을때의 일이다.
점심식사를 챙기던 중이었다.
엄마는 속이 불편하시다고 안드시다고 하셨고
보온밥솥에는 밥이 3인분뿐이다.
 
아빠와 내편의 밥을 밥그릇에 담고 엄마밥을 남겨 놓고나니
내가 먹을 밥이 없다.
마침 식은밥이 있길래 조금만 먹고 싶어서
코렐밥공기에 서너살 아기들의 밥양큼이나 될까
밥공기로 반도 되지 않게 덜어서
전자레인지에 넣고 자동인 데움으로 작동을 시켜두고
나는 계속해서 식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이일 저일을 하고 있었다.
전자레인지의 장점은 설정해 둔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멈추게 되니
타지 않는다는것.
그러기에 나는 전자레인지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은것이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고구마탄냄새같은게 났다.
나는 다른집에서 고구마찌다 태워먹는줄만 알았다.
맙소사.
식구들은 거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 주방에서 냄새와 함께 불이 난듯한
몽실몽실 연기가 마구 마구 피어오르는것이다.
가스레인지벨브도 살펴보니 잠겨 있고
나는 그래서 얼른 밖에 나가 이웃집을 살폈다.
여느날 여느 시간과 다름없는 햇살좋은 오전시간일뿐이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
아빠께서 엄마께 어디 전기 꼽아져 있나 살펴보라하셨다며 살펴보았더니
내가 밥데우는건 알지 못했던 엄마는 전자레인지를 살펴보았더니 앗불싸 전자레인지에서 무언가 타고 있어
냄새와 연기가 그토록 난리를 쳤던것이다.
 
코드를 뽑고 전자레인지를 열어 내용물인 내가 데우려고 했던 밥공기를 꺼내본 나는
또 한번 기절할뻔 했다.
밥공기의 반도 되지 않았던 밥이 말그대로 시커먼 숯검뎅이로 변하여
뻥튀기가 되었는지 밥공기로 소복하게 하나 가득 부풀어 올라와있다.ㅠ
나는 그 높은 열에 의해 몸값좀 나가는 코렐그릇 하나 해먹은줄 알았다.
당연히 금이 가거나 산산조각 나 있을줄 알고 밥알의 형체도 없이 시커멓게 타버린 밥을 버리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은 사건이었지만 혹시나 하고 그릇을 살폈다.
약간만 시커멓게 되었을뿐 그릇이 멀쩡했다.
철수세미로 닦고 나니 원상회복이 된다.
정말 비싼 몸값하는 그릇이구나를 처음 알게되었다.
물론 이 그릇의 장점은 잘 깨지지 않는다는점과 가볍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긴하다.
밥공기는 멀쩡한데 대신 전자레인지안의 접시아래부분에 있는 고정 플라스틱부품의 한쪽이 깨지는 정도의 사고였기에
엄마는 이 전자레인지를 계속해서 사용중이시지만 엄마한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오랫동안 십년이 넘게 사용하셨지만 사용하다 망가지면 우리가 사드릴 참이다.ㅎ
 
나는 이번일로 큰 공부를 하게 되었다.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울때는 음식의 양과
얼마나 차가운지의 정도에 따라
시간 조절을 해야하겠구나하고 말이다.
어휴 창피.ㅎㅎ
밥양이 밥공기로 한가득 소복하게 담아져 있었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텐데....
밥양이 적고 많이 차갑지 않았으니
수동으로 시간 조절을 했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텐데 하고 후회해 본다.
이미 대형사고는 났고 엎질러진 물이지만....ㅎ
그나저나 화재가 나지 않은일이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ㅎ
 
두번째 사건은
그러니까 지난 주말 자정이 다 되어 일어난 사건이다.ㅠ
나는 부팅되는 시간이 지루해 여느때처럼 컴퓨터의 모니터만 끄고 본체는 켜둔체 막 잠을 자려고
안방으로 들어서는 찰라 어디선가 모다타는냄새같은게 나길래 이곳 저곳을 살펴도 불꽃이 보이는곳은 없는데
계속해서 탄내가 나는것이다.
나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자고 있는 내편을 깨웠다.
내편은 먼저 컴퓨터의 모든 플러그가 연결된 콘센트의 플러그먼저 뽑는다.
불꽃은 보이지 않은체 이제는 어디선가 연기가 피어오른다.
나는 컴퓨터의 본체를 살폈다.
맙소사!본체안에서 냄새와 함께 연기가 마구 마구 피어오르고 있었다.ㅠ
본체안에서 부품이 타고 있었던 것이다.ㅠ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취미생활도 되고 대화는 할 수 없지만 (물론 채팅은 할 수 있다.ㅎ)
내 친구도 되는 유일한 내 장난감이 망가져 버린 셈이다.
내편이 가끔 본체까지 끄라고 말했는데 나는 내 고집대로 모니터만 끄고지냈던것이다.
그날따라 왼종일 모니터까지 켜 놓아서일까?
아님 평상시에 본체를 계속 켜두어서일까?
이유는 알수 없지만 암튼 나는 컴퓨터의 본체안의 부품을 태워 먹어 버려 본체를 구입할 때까지 당분간
장난감없이 하루 하루를 지내야 했다.ㅠ
궁금한것에 대해 정보검색도 못하구 글도 못쓰고 까페활동도 못하고
보통 답답한게 아니었다.
암흑세상 같았다.ㅠ
이번일은 급한 성격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하지만 이번일로 나는 큰 경험을  해보았기에 매일 컴여행을 하고 나면 본체를 끄기로 했다.
아니 끄고 있다.ㅎ
이제는 컴여행을 하는 시간이면 부팅될때까지는 졸고 있던지 다른 일을 보고 와서 컴앞에 앉아야 할것같다.ㅎ
급한 성격을 버리는건 불가능한일인거 같고 때로는 급한성격이 좋을때도 있는것 같아 걍 천성이라 여기며 살참이다.ㅋ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저지른 사고이다.ㅠ
나이가 나이인만큼 그리고 동생이 몸약한 내게 효과가 좋다며 먹기를 권유하기도 했고
오래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중에 스트레스로 인하여 혈압이 많이 높았던 시기여서인지
교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건강체크를 해주신다며 손목에 맥을 짚어 보시더니
내게 오메가3를 먹어보라고 권유한적도 있기에 올해 3월 부턴가 하루 한알씩 먹고 있는 중이다.
내가 알기로는 오메가3가 혈액순환개선에 좋다고 알고 있는데 맞는것 같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나는 가능하면 어떤일이든지 신경을 깊게 안쓰려고 하고
늘 복잡한 내 머리속을 흔들어 텅 비우고자 노력해서인지
아님 오메가3를 복용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나는 요즘
혈압측정을 해보면 거의 정상수치여서 혈압을 측정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ㅎ
 
그런데
사건은 이 오메가3를 통에서 꺼내 먹고 난 뒤 뚜껑을 닫다가 손이 미끄러져
땅에 왕창 쏟은적이 있어 내가 저질러 놓고도 정말 열받은적이 있었는데
그후로 또 한번 오메가3를 이번에는 불과 몇알만 땅에 흘렸었다.
나는 다 주운줄 알았다.
식탁위에 컵건조걸이와 물통을 받쳐둔 쟁반이 있는데
쟁반을 이동하고 보니까 식탁유리에 무언가 지저분한게 묻어 있다.
컵건조걸이와 물통을 치우고 쟁반을 들고 쟁반아래를 살펴본 나는
이번에도 뜨악!
기절초풍할일을 목격하고 말았다.
 
무언가 터져 있고 흘러서 쟁반이며 식탁위가 지저분했다.
이게 뭐지?
나는 금새 알아차렸다.
바로 며칠전 내가 잘못하여 쏟았던 오메가3 하나가
쟁반아래로 들어가 무거우니까 박살이 나 캡슐안의 기름이 난리가 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얼른 물티슈로 닦았다.
잘 닦아지질 않는다.
주방세제를 묻혀 닦아도 휘발유로 닦아도 터져 난리가 나버린 오메가3는 내게 메롱하듯 잘 닦아지질 않는다.
나는 이 상황에서 내가 저지른 일이긴 하지만 잘 지워지지도 않고 은근 짜증이 나려고 했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것 저것을 동원하여 겨우 완벽하게는 지워지지 않았지만 쟁반을 닦았다.
맙소사! 나는 또다시 내눈앞에 펼쳐진 일에 놀랍고도 이번에는 무섭기까지했다.
플라스틱재질인 쟁반이 오메가3가 터져 묻은곳만 녹아버렸다고 할까?
약간이지만 홈이 패여 요상한 무늬가 생기고 만것이다.
 
오메가3는 영양제라고한다.
이렇게 독한것을 과연 계속해서 먹어야 하는지 하는 궁금증도 생겼지만
그러니까 사람몸속에 들어가 기능을 발휘하며
병걸리지 않도록 예방을 해주겠지라며 위안을 삼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오메가3라는 기능식품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알게 되었는데
인체에 전혀 해가 없고 오히려 좋다고 하니 안심이다.ㅋ
지금 먹고있는 제품 말고 더 좋은 제품으로 평생
쓰러져 침대신세지지 않기위해서 먹을참이다.
당뇨나 혈압약등 특정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하여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 하고 싶거든 오메가3라는
기능식품을 먹어보라고 나 역시도 권하고 싶다.
 
2012년 가정의달 5월에 지금까지 한번도 겪어 보지 않은일을 세번 연속 경험했기에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은점에 안도의 한숨을 쉬어 보기도 하지만
덕분에 많은 공부도 되어 평생 기억하고 이번일을 거울로 삼고 살겠지만
별일 아니지만 길을 걷다가 새똥벼락을 맞질않나.....ㅋ
난 속으로 내심 이번달 5월에 또 내게 무슨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마음이 썩 편치가 않다.
나는 이런 몇가지 일들로 5월이 어서 지나가길
조심 또 조심하며 하루 하루 긴장상태로 지내고 있다.
어차피 내가 원치 않아도 쌓여가는 나이....
그렇지 않아도 마루에서 바닥으로 공굴러가듯 빠른 시간들이지만
이번달 만큼은 왠지 약간은 불길하고 무서운 생각마져 들어
어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래본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