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작약꽃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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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꽃은 나 어릴적 초등학생시절
산골인 고향에 우리 아빠 친구분댁에서만 이 꽃을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
어린나이임에도 이 작약꽃을 보면 어찌나 이쁘던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른들께서 작약을 일부러 키웠을거 같은 작약밭....
저는 이꽃이 갖고 싶어 어찌 어찌 하여 얻어와 꽃병에 꽃아두고 보았던 기억이 난답니다.
그후
작약꽃은 지난해 부터 우리 친정앞집에서 다시 볼 수 있게 있게 되었지요.
그집역시도 작약을 일부러 키워 약초로 팔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작약을 키우던 어르신들은 모두 하늘나라로 가시고
그집 자식이 부모님께서 심어 놓으신 작약을 그냥 바라만 볼 뿐 관심밖이지요.
맘씨 좋은 이 아저씨는 텃밭을 가꾸지 않아 심난할 만큼 풀이 장대만큼이나 우거져 묵고 있는
넓은 텃밭을 우리 부모님께 농작물을 심어 가꾸어 드시게 했지요.
우리 부모님께서는 힘드시면서도 자식 다 키워 내 보내놓으시고는
자식처럼 윤기가 나도록 풀 한포기 없이 마늘이며 콩 토마토 고추 가지 오이 참외 고구마 감자 쪽파 아욱등등을
심어 가꾸어 아저씨네와 나누어 먹고 있지요.
 
저도 친정에가면 부모님과 함께 마늘심는일을 좀 도와드리기도 하구
물도 주곤 하지요.
아 맞다.
다음달이면 수확할 마늘을 심을때 마늘 심어 주다가
모자를 쓰고 일했음에도 햇빛에 노출되고 그일도 힘들다고
아파서 나가 떨어져 더이상 못 심고 말아버렸답니다.ㅠ
그래서 저 엄마한테 마늘 받아 먹을 생각안한답니다.ㅋ
바로 이 텃밭에 작약밭이 있는데 엇그제 친정에 들려
채소밭에 물을 주고 있으니 마침 밭주인아저씨가 집에서 나오길래
작약꽃 좀 꺾어가도 되냐고 여쭈었더니 얼마든지 다라도(전부라도) 꺾어가라고 하시지 뭡니까?
아저씨 인심 후하지요이.ㅎ
지난해에도 어린시절 추억하며 작약꽃좀 보려고
아저씨의 허락을 받고 작약한포기를 캐다가 우리 화분에 심어 기르고 있었는데
흑흑 내가 미운지 꽃은 피워 주지 않고 키만 크고 잎만 무성하니 온 베란다를 다 차지하는것 같아
홀랑 잘라내 버렸거든요.ㅋ
 
아저씨네 대문앞이 친정인데도 가지러 가기 싫어 손으로
꽃을 꺾었는데 잘 꺾어지지 않더만요.ㅎ
아직 꽃은 단 한송이만 피고 탁구공 크기정도의
꽃몽우리가 되어 있길래 엄마가 한움큼 꺾어주어
엄마집 대야에 몇시간 동안 물에 담그었다가 집에 가져와 꽃병에 꽂았지요.
아참 작약도 두가지 모양의 꽃을 피우더만요.
하나는 겹꽃으로 피고 또 하나는 홑꽃잎이더만요.
위의 사진 위에서 3번째 분홍색꽃이 바로 홑꽃잎작약꽃인데
신기해요 밤부터 아침까지는 꽃잎을 오므라져있다가
해가 뜨면 활짝 피는거 있죠.ㅎ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와 성격이 제 각각이듯
동물도 식물도 특성을 가지고 살아가는걸 보면
참으로 감동할 만큼 신기한 경우가 많더군요.ㅎ
 
저는 꽃을 보면 향기를 맡아보는 습관같은걸 가지고 있는데
향기없는 꽃은 웬지 조화같은 느낌이들고
뭔가 꽃으로써 부족해 보이는것만 같고 해서 암튼
저는 향기없는 꽃은 별로 정이가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것 같아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제가 너무 냉정한가요?
제가 너무 까칠한가요?
제가 너무 정확한 그래서 무서운 사람인가요?
반대로 향기가 너무 진해도 내 취향이 아니고
향기가 없어도 내 취향이 아니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꽃을 저는 너무 너무 좋아하는것 같아요.
아주 혼이 빠져 홀라당 반해버릴정도로요.ㅎ
 
제가 좋아하는 꽃향기가 무언지 말해줄까요?ㅎ
지금쯤 어딘가에 피고 있을 아카시아꽃.
그리고
라일락꽃.수선화.우리가 먹는 부추꽃.찔레꽃.
들국화(구절초).들꽃인 개망초꽃.봉선화.
채송화.과꽃.사루비아.복사꽃.살구꽃.앵두꽃.벗꽃.어름꽃(한국산 바나나 아세요?)
히야신스.목단.펜지.천리향.작약등등이지요.
저는 이 꽃들의 향기에 그만 정신을 잃을정도랍니다.
이 꽃들의 향기를 맡으면 무아지경에 빠질정도로 행복하답니다.ㅎ
바로 꽃도 예쁘지만 은은한 향기가 좋아 꺾어왔지요.
물론 꽃마다 물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햇빛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이런식으로 각각 특성을 갖고 있는건 알지만 잘라내 버린 작약에 물을 주면서
전 이상하단 생각을 하곤했지요.
 
다른 화초들과 같은 장소에서 주1회 물을 주는데 유난히 작약만은 중간에 목이 마른듯
이파리가 축쳐지며 물을 많이 원하는듯 싶어 물을 작약만은 주2회를 주곤했지요.
물을 주면 금새 힘이 나는지 벌떡 기운을 차리는걸 보면 참 귀엽더군요.ㅎ
작약이 물을 좋아하는 꽃이란걸 알지도 못했고 생각해 보지도 못했거든요.
뭐 물에사는 연꽃사촌이라도 되는듯 싶어요.
물을 어찌나 좋아하는지요.
다른꽃들은 물론 화분속 흙에서 자라서인지
꽃몽우리를 터트리기까지 아무리 기다려도 잘 피지 않고 꽃이 피려면 시일이 몇일은 걸리더만
그래서 작약도 최소한 일주일은 기다릴 참이었거든요.
그런데
물속에서라서 그런지 작약밭에서 꽃몽우리를 꺾어 대야에 물을 부어주고 담가놓은지 몇시간만에
벌써 꽃망울이 좀 벌어져 있길래 내가 잘못 본건가 하고 제눈을 의심했지요.
방송에서 들으니 꽃병에 사이다약간을 넣고 10원짜리 동전을 넣어주면
꽃이 싱싱하니 오래 간다기에 그렇게 했지요.
 
그래서인지 세상에나 자고 일어났더니 꽃병에 물을 너무 많이 부어서
넘칠정도였는데 물이 밤새 손가락 길이만큼은 내려가 있고요.
활짝핀꽃은 한송이뿐이었는데 하루만에 활짝핀꽃이 몇송이나 되고
나머지도 꽃몽우리에서 많이 벌어져 있는거 있죠?
전 놀랍고 신기하기만 했답니다.
꽃병에 다시 물을 하나 가득 채워 주었지요.
오후에 보니까 다시 물이 저만치 내려가 있지 뭡니까?
하루면 수없이 물을 주어야만 하는 콩나물처럼
작약도 매일 꽃병에 물을 채워 주어야 할것 같아요.
어휴~ 오랜만에 꽃병 가득 예쁘고 향기 좋은 꽃좀 오래 두고 보려고 했더니만
저를 귀찮게 하네요.
흑흑 세상에는 공짜가 하나도 없나봐요.
예쁜 작약꽃을 조금이라도 하루라도 더 두고 보려면 그래서 행복하고 싶으면
매일 작약꽃병에 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물을 채워주어야겠지요.^^
사진은 제 폰으로 찍었는데 제 사진 찍는 솜씨 어떼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