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전기압력보온밥솥

밥솥.
나를 힘들게 하지않고 편하게 해주니 내사랑 밥솥이랍니다.
제가 어릴때는 엄마께서 시커먼 가마솥에
아궁이에 나무로 불을 지펴 밥을 지어주셨는데
어느덧 제가 자라서 중학생이 되어 읍내에서 자취를 했었거든요.
그 시절엔 연탄아궁이에 양은솥에 밥을 지어먹고
그러다가 석유곤로라고하는 풍로에 밥을 지어 먹고 학교에 다녔지요.
그러다가 결혼이란걸 하고
전기밥솥에 아니면 가스레인지위에 압렵솥이라는 솥에
밥을 지어 먹었지요.
이제는 다기능인 전기압력보온밥솥이라는곳에 밥을 지어 먹는답니다.
 
비록 쌀이 좀 안좋을지라도
압력솥에 밥을 지으면 찰지게해주니 맛도 좋구 얼마나 신나구 기분이 좋은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요즘 압력밥솥은 완전 요리사라니까요.
이런 저런 기능을 참 많이 가지고 있다니까요.
벼라별 요리를 다 할 줄 안다니깐요.
근데도 전 오직 밥하는일에만 사용하지요.
비싸게 주고 산 밥솥의 다양한 기능을 좀 써먹어야 하는데 시도하기가 썩 내키지가 않네요.
며칠전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었지요.
한 친구가 늦은시간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일찍 일어나 아침을 지을 수 가 없으니
쌀을 씻어 앉혀놓고 밥솥을 여기 저기 꾹꾹 눌러가며 예약취사를 시도하는게 아니겠어요.
예약취사기능을 이용하니 밥을 짓기 위해 구태여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좋더만요.
 
전 하루 세끼 끼니때마다 밥을 지어야 한다면 정말 귀찮고 화날거예요.
하지만 하루 두끼정도 밥짓는일은 괜찮거든요.
아침 저녁정도 이렇게요.
주로 저녁에만 밥을 짓는편인데
어느때는 아침에 밥을 지어야할때가 있지요.
오늘역시도 아침에 일찍일어나 밥을 지어야하지요.
전 어제밤 친구가 하는것처럼 예약취사기능을 이용해 보기로 했지요.
제가 사용하는 밥솥은 정말 마음에 드는밥솥이랍니다.
단한가지 말을 하고 안하고의 기능때문에
가격차이가 있었긴했지만 전 말하는 밥솥이 재미있기도하고
말하지 않는 밥솥은 어딘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말하는 밥솥을 구했거든요.
이솥이 수명이 다하거든 다시 또 구입할때도 말하는밥솥을 구할거거든요.ㅎ
역시나 제 취향이었어요.
 
어제 저녁 잠들기전에 예약취사기능을 이용하려는데
에효 사용설명서가 없어졌으니(제가 별 필요치 않을것 같아 버려버렸거든요.ㅎ) 
이리저리 기계조작을 마음대로 해보구 터득을 해야지 어쩌겠어요.ㅠ
요로코롬 말하는 밥솥은 저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말로 설명을 다 해주더만요.
에고고 이삔것.ㅎ
설명대로 따라 했지요.
몇번 실패는 했지만 포기안하고 결국 예약취사기능을 터득하여 예약을 해두고 잠을 청했지요.
새벽에 눈이 떠졌어요.
밥솥이 정말 제 시간에 맞추어 밥이 될까 궁금도 하고 의심스러워 잠이 잘 오지 않는거예요.
가만이 눈을 감고 기다렸지요.
아싸~ 밥짓는소리가 나구 김빠지는소리가 나구 맛있는 밥냄새가 코를 자극하기까지 하데요.
어찌나 신나던지요.
비싼 몸값 하더만요.ㅋ
내사랑 전기압력보온밥솥 알라뷰~ㅎ
 
저더러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신나한다고
참 신날것도 없다고 하실거죠?
사람들은 웃을일도 아니고 신날일도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 정말 정말 커다란 기쁨이고
무지개빛 행복이고
무지 무지 신나는걸요.
왜일까요....
저란 사람이 그래요.
저이기 때문에 그리 살 수 있는거 아닐까요.
저 이런 사람이라니깐요.ㅎ
제마음은 아마도 이 세상에서 최고로 부자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