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동네 사는 동생들이 내려왔던 날

오늘은 어쩌면 내 기억속에 오래 오래 기억될 날일지도 모를날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자식된 도리를 한것 같고 
조금이나마 부모님께
기쁨을 드린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로 우리 엄마가 평생 처음으로 웨딩드레스라는걸 입어보구
사진을 찍기로 한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년의 문턱을 막 넘어선 우리 막내여동생까지도
이 뜻깊고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 위해 멀리 경기도에서
아침 첫 버스를 타고 조카녀석까지 데리고 내려온것이다.
 
가족이란
그 어떤 핑계아닌 핑계를 대서라도
가급적이면 자주 만나는게 가족의화목을 위해서 필수인듯싶다.
우리 형제자매들은 어느새 세월이 훌쩍흘러
어린시절에는 별것도 아닌일로 다투고 울며 불며 지냈지만
이제는 한가정의 남편으로써 아내로써 엄마로써 아빠로써
비슷한 모습으로 나이들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가끔 한번씩 모이면 참 좋다.
우리 형제자매를 생각하면
웃기게도 별로 사이좋은 형제자매같지도 않은데
만나기만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냉장고 옷장 창고 다 뒤져가며 뭐 하나라도 챙겨보내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 나는 속으로 아 이것이 핏줄이구나를 새삼 실감한다.ㅎ
 
이제는 연세드셔서 많은 자식들이 모이면
음식만들어 먹이는일이 겁도 나실만한 우리엄마.
우리 딸들은 최고인 엄마솜씨가 그립지만
가능하면 엄마가 힘드실까봐
식사를 밖에서 하려고들 한다.
나는 내가 수고해서라도 집밥을 고집하지만
엄마를 생각해서 동생들의 의견을 따르곤 한다.
엄마는 그넘의 돈때문에 집에서 밥먹자고 하지만
동생들이 식당가서 먹자고 고집을한다.
오래전에 가까이 사는 동생이 부모님께 부모님댁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대접을 했다고 한다.
 
얼마나 맛이 있으셨는지
두고 두고 말씀을 하시기에 우리 형제자매는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할때는 이곳에 자주 가곤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입맛은 아닌곳이다.
음식점이란게
맛도 있어야 하고
청결해야하고
서비스업이니 친절해야하고 물론 어떤 업종도 손님에게는 친절이 기본이긴하지만....
때로는 멋진 리모델링도 한 몫하는것 같기도 하다.
갖출게 참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음식점에 가면 단순하게 배를 채우는 정도가 아니라
다시 또 찾고 싶은 마음때문인지 이 세가지 모두를 본다.
 
만족이 뭘까?
만족도란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다를것이다.
나는 이 음식점이 분위기도 별루이고 맛도 없고
어느면도 마음에 들지 않아 가고 싶지 않지만
식구들과 함께하니 오늘도 따라 갔다.
더구나 아빠가 몸이 편찬으신데
멀리가면 더 힘드실것 같아서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맛나다고 하셔서 찾은곳이다.
나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음식을 맛나게 먹는편인데
맛나게 먹는것에만 열중하는데 왜 내눈에는 사람이 먹어서는 안될
말하자면 이물질들이 내눈에만 그렇게 잘 띠는지 모르겠다는것이다.
 
돌솥밥에서 철수세미가 상당히 큰것이 나오질 않나.
반찬에 머리카락이 나오는일은 여러번 있었고.
볶음밥에 비닐이 엄청 큰것이 나오질 않나.
바로 오늘도 난 기분이 몹시 상해서
이글을 쓰게 된것이다.
나는 낙지를 좋아해서 메뉴가 마음에 안들면
낙지덧밥을 주문하곤 하는데
먹다보니 내눈에 손가락마디 두개정도 크기의
이물질이 보였다.
양식집이니 포크로 들어올려 제차 확인해 봐도 비닐조각이 분명했다.
나는 더이상 음식을 먹을맛이 사라져버렸다.
어찌나 기분이 상하던지....
 
내가 기분이 상한 이유는 식재료를 정성껏 여러번 씻지 않고
대충 씻어 음식을 만들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머리카락도 이해는 하지만 이해해 주기 싫은 상황인데
그만큼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점은 어쩔 수 없을 수 도 있으니 이해해주고 싶다.
아무리 머리를 감싸고 음식을 만들어도 언제 빠져 날아갈 수 도 있으니까 이해한다.
하지만 그외의 벌레등 다른 이물질이 나온다는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서하고 싶지 않다.
음식점주인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만큼 혼구녕을 내줄 만큼 나는 화나는 일이다.
그져 빨리 빨리.
아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인것이다.
바쁜게 아니라 바쁜척 다른일로 시간 낭비하는거 나는 다 알고 있는데....ㅠ
 
오늘 처럼 손님이 먹을 음식에서 비닐조각이 나왔다는 것은
대충씻엇다는 증거가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대충씻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니 우웩 더러워....ㅠ
나는 반정도 먹은 음식이 올라오려고 했다.
직원을 불렀다.
비닐을 들어 보이며 이게 뭘로 보이냐고
이걸 먹으라고 준거냐고
비닐 맞지않느냐고 물으니 아무말도 못한다.
직원교육이라고는....
바로 죄송하다는 인사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해다 드릴게요.
이 말뿐이다.
화가 치민 내가 다시 만들어다 준들 먹을것 같은가....
나는 됐다고 했다.
계산대에 서있는 주인남자.
직원에게 이 사실을 설명듣고 보고를 받고서도
우리 자리에 와서 죄송하다는 사과인사를 하지 않는다.
사과인사를 할 줄 모른다.
존경스럽다.
그따위 정신상태로 망하지 않고 이어나가는걸 보면말이다.
솔직히 우리 가족들은 내게 그냥 건져내고 먹으라고 참으라고 하는 착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나는 손님으로써 물건을 사는 소비자로써도 적당히 깐깐하게 군다.
 
나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그래야 손님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으며
맛있고 깔끔한 음식을 먹게 될테니까....
거져 얻어 먹는 음식도 아니고
비싼음식값을 지불하고 먹는거면서 왜 모든걸 그냥 이해로 넘기는지들 모르겠다.
음식점이 그곳뿐인가??
좁은 지역사회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 가게를 다시는 안가면 되지만 가족들 얼굴도 있고 해서 큰소리는 치지 않았지만
직원도 주인이란남자도 뭐 잘났다고 대단하다고
우리자리에 와서 죄송하다는 인사한마디 없는점에 대해
나는 손님을 무시하는 듯해서 몹시도 불쾌하고 기분이 엄청 상해 나왔다.
직원의 보고를 받고 즉시 우리자리에와서 사과만 했더라도 나의 화는 어느정도 누그러 뜨려졌을것이다.
 
하지만 이 주인남자는 우리에게 너하나쯤이야
너네 하나쯤 오지 않아도 우린 먹고 살수 있어 그런 얼굴로 보여
정말 다신 그 얼굴 보고싶지 않다.
무식한지 오만한건지....
다시 음식만들어다 준다했으니 해달라고해서는
먹지 않고 다른 식구들이 남긴 음식과 섞어
그냥 두고 나와버리지 못한점이 지금까지 못내 억울하다.ㅠ
내가 아무리 배가 고픈들 다시 해주는 음식이라고 내가 먹을까?
찝찝해서 어찌 먹을까....
주인남자는 계산할때서야 겨우 죄송하다는 인사를 한다.
주인여자는 한술 더떠서 그게 왜 들어갔지?짜증나게 듣기 싫은 변명만 늘어 놓는다.
그렇다고 안오시면 안돼요 다음에 또 오세요한다.
참말로 넉살 한번 국보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