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로 영양보충하고 꽃구경 다녀오구

 
두분 안녕하세요?^^
이젠 진정 봄이라해도 누가 뭐라하지 않겠지요.
아직 군데 군데이긴 하지만
노란 개나리도 피고
어느곳엔 하이얀목련꽃도 활짝피고
친정집 골목 담장밑에는 노란 민들레도 피어있구요
우리 아파트단지에는 산수유가 꽃망울 터트릴 채비를 하고 있더군요.
 
며칠전 엄마께서 민들레 케논거 혼자손질하시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시며
저랑 같이 손질하자고 오라네요.
엄마부르심이니 냉큼 달려갔지요.
물론 걸어서는 못가구 차를 타구요.
부모님과 아침을 먹다가 쑥얘기가 나왔지요.
쑥을 캐다 쑥버무리도 해먹구 국도 끓여 먹자며
엄마는 쑥이 많은곳을 아신다며
친정에서 상당히 먼거리인 곳까지 가자해서 갔는데
꽃샘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어느새 쑥이 자라
쑥을 통째로 떡을 쪄먹거나 국을 끓여 먹을만큼의 크기로 자라 있데요.
 
쑥을 캐서 집에 오다보니
누군가의 밭에 냉이가 손바닥만하게 자라 있지 뭐예요.
엄마랑 전 양껏 캤지요.
엄마가 배고프시다고해서 그곳에 돋아난 냉이를 다 캐진 못하고 왔지만
그래도 엄청 많이 캤지요.
쑥은 너무 약하고 작아서 솔직히 별로 캐고 싶지 않구요
냉이는 그래도 크기가 좀 캘만하거든요.
달래도 어디 있는곳만 알면 캐는거 잼난데....
저 어릴때 산골에 살아서 자연산 냉이를 아직 곡식이 가꾸어지지 않은 밭에서 캐본적 있거든요.
요즘 티비를 켜면 온통 봄나물의 효능을 알리기에 너나할것 없이 바쁜것 같아요.
나물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것도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가 아닌지 모르겠지만
몸에 좋다는 봄나물 냉이나 달래 쑥등을 여러가지 요리로 만들어 먹고 싶어 지더라구요.
 
흔히 쉽게 국이나 나물무침으로 드시는데
전 지난설에 엄마가 동그랑땡 만드시는걸 보고 생각했지요.
옳거니 좋아하지는 않지만 몸에 좋다는 봄나물을
한꺼번에 쉽게 먹는 방법은 봄나물류를 한꺼번에 넣어 만든요리로
동그랑땡을 만들어 먹어야지 생각했지요.
저는 쑥과냉이를 6~7번이상 씻구요.
정말이지 맑은물 나올때까지 씻으려면 좀 과장해서 왼종일 씻어야한다니깐요.ㅎ
티같은게 그렇게 많거든요.
두분 티가 뭔줄 아세요?
검부쟁이.
암튼 먼지는 아니고요.사람은 먹을 수는 없고 소는 먹어도 되는 뭐 풀잎 마른거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ㅎ
 
쑥과냉이를 잘게 다지듯이 썰고
당근과양파 냉이뿌리는 카터기에 갈고
아참 냉동고에 있던 오징어 두마리도 갈아 넣고
맞다.
두부도 두모사서 물기를 꼭짠다음 계란과
밀가루를 넣고 몇가지 양념을 했더니
우왕 양이 무지 많네요.
완전 영양덩어리 동그랑땡이 아니겠어요?ㅎ
두분께도 드리고는 싶은데.^^
전 진득하니 앉아 전부치는일을 잘 못하기도 하지만
이번엔 큰맘먹구 왼종일 부쳐보려고 했는데
부쳐서 부모님께도 드리고 동생들도 주려고 했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네요.
 
가까이 사는 동생의 딸아이.
우리 귀염둥이 조카 시언이가 이모 엄마가 꽃구경가게 준비하시래요.하지 뭐예요.
전 처음엔 무슨 꽃구경하고 물었지요.
동생네가 교회에 다니는데 교회갔다오면 바로 출발할거래요.
바로 여성시대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광주 꽃박람회입장권으로 말이예요.
우리는 이런 저런 여건이 되지 않아
동생네라 다녀오라고 인심을 썼던 거지요.
자기네들만 가기 미안했던지 저랑 같이 가자데요.
동그랑땡 부쳐야 하는것도 미루고
물론 냉장고에 몽땅 보관하구 오케이 하고 얼른 따라 나섯지요뭐.ㅎ
 
거리도 그다지 멀지않고....
김대중컨벤션센타를 찾아 갔지요.
역시 남쪽은 남쪽이더만요.
어찌나 따뜻하기도 하구요
우리 부안이나 김제는 아직 꽃들이 자구 있는 반면
전남쪽에는 도로가의 개나리꽃도 모두 만개하여
우리를 반겨주더만요.ㅎ
꽃구경온 사람들도 참 많았구요.
여러가지 구경거리도 많았구요.
반죽으로 직접 만들어 튀겨 파는 어묵을 사먹었는데 맛이 끝내주었구요.ㅋ
어묵가게에 줄을 섰더만요.ㅎ
 
우리 조카를 위해
마차 비슷한 탈것을 태워 주었는데
마차를 움직이는건 탄사람이 패달을 밟고
핸들을 조작하여야 움직이는건데
마치 인형이 낑낑대며 마차를 끌어 사람을 태워 주는듯 보여
귀엽고도 어찌나 웃었던지요.
신발까지 신겨 놓으니 영락없는 마부였다니까요.ㅋ
 
입장권을 내고 꽃박람회장에 들어섰지요.
오색찬란한 장미꽃이 먼저 우리를 반기데요.
솜씨 좋은 꽃전문가들의 꽃꽂이며 장식 야생화 쌈채소의 실제모습
관솔분재등등 많은걸 보구 왔습니다.
오늘 하루 왼종일 내눈과 코는 호강에 호강을 하였지요.
꽃박람회장안은 화려한 꽃장식에 황홀하였고
흔한말로 꽃향기에 또 한번 전 뿅갔답니다.
아이들의 이런저런 체험장도 있었고요.
메밀차와 가마솥 판매상에게 좋은 정보도 알게 되었고요.
스리랑카이던가?
그나라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파는데 아이스크림 하나를 팔면서
어찌나 재미나게 웃음을 주던지 맘껏 웃는 시간과도 함께 했구요.
자그마한 꽃한포기까지 정성을 다한 행사장을 꾸민분들의 수고에 감동했구요.
 
얼떨결에 동생네 따라 꽃구경가서 많은걸 보고 느끼고
배우고 감동하고 왔지요.
우리 제부도 꽃을 사구 저두 히야신스 2나무를 사다 물에 키우고 있는데
곧 꽃이 필것 같아요.
히야신스꽃향기 정말 정말 좋더만요.ㅎ
오늘 하루 많이도 웃고 걸었더니 비록 다리는 좀 아팠지만
정말 정말 행복한 잊지 못할 4월1일이 되어
제 삶에 추억으로 장식될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선물까지 보내주셔서
2012년 봄을 맞아 전주mbc여성시대덕분에 정말이지 꽃을 원없이 보고 왔습니다.
이글을 통해서나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민들레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ㅋㅋ
엄마 혼자서 힘들게 다 다듬으셨답니다.ㅎ
글구요.
전 이번주 내내 아빠 모시고
항암주사 맞으러 병원에 다녀야해서
동그랑땡도 엄마더러 붙이시라고
출근하는 내편에게 보냈답니다.
저 못 된 딸이지요이.ㅋㅋ
 
그리고
끝으로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전합니다.
제가 광고하는건 아니구요.ㅎ
입장권 5,000원이 결코
아깝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싶습니다.
이봄 광주 꽃박람회에 봄나들이 한번
다녀오시면 기분 전환 확실히 될것 같은데
어떠세요?
꼭 다녀오세요 후회 안하실겁니다.
아마 다녀오시면 저한테 고맙다고 하실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