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걸 가지구

 
생것.
날것.
생식....
어떤기계에  갈거나 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삶거나 데치거나 볶거나 끓이지도 않은
말하자면 자연그대로인 상태를 물로 씻기만하여
먹는방법이 우리몸에 가장 좋다고들한다.
의학에 문외한인 내가 생각해도 맞는 말인것같다.
 
그러고보면
어쩌면 우리 인간들도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각종 나무와꽃 식물 동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이
건강을 위해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중 하나인 물.
나는 지금껏 살림하면서 오직 보리차티백을 넣어
팔팔끓여먹는 보리차만 좋아했고 생수니 정수기니 하는것들도
믿을 수 없어서 가장 안전할거라 생각하며 주로 끓인 보리차만 먹고 살았었다.
 
가끔은 지하수를 이용한적도 있긴 하지만....
우리집 가까이에 지하수가 있는데
그물을 받아다 드시는 분들이 물이 맛이 있다고들 하시기에
나도 먹게되어 이제는 거의 1년내내 지하수를 받아다 먹고 있다.
한술 더떠서 부안에 사시는 우리 부모님께도 주1회 물통에
받아다 드린다.
오늘도 내일 부모님을 뵈러 가기에 커다란 물통에 물을 받으러갔다.
할머니 한분이 1회용장갑을 끼고 음료수병인 패트병을
열개나 가져와 힘들게 힘들게 물을 받고 계셨다.
 
할머니보다 늦게 물을 받으러 온 나는 커다란 통이지만
후다닥 쉽게 받았다.
그리고
가끔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계실때면 나는 맛난 콩사탕을 하나씩 나누어 드리곤 한다.
나는 이런일을 정말 좋아하고 참 재미있기에 한다.ㅎ
며칠전에도 공원내 작은운동장을 걷기운동하다 두분 할머니께 사탕을 드렸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뭐 황금덩어리라도 받은양 좋아하시니 그깐 사탕하나 드린게 죄송하기만했다.
나역시도 나누는기쁨이 너무도 행복했다.
할머니께서는 내가 부러우신지 벌써 다 받았느냐 하시기에 네~대답하고
주머니에서 사탕하나를 꺼내 미소와 함께 할머니 이거 하나 드세요 했더니 이 할머니 역시 어찌나 좋아하시던지.ㅎㅎ
 
오늘도
몸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기분 전환을 위해 통에 물을 받아 놓고 공원을 몇바퀴 걸을 참이었다.
할머니가 물받는걸 힘들게 받으시기에 추운 날씨지만 맨손으로 물을 받아 드렸다.
할머니께서는 손시려울텐데 하시며
급한거 아니니 놔두라고 하셨지만 그깐게 뭐가 어려운 일이라고
나는 기꺼이 물병을 모두 채워 드렸다.
할머니께서는 다리가 많이 불편하시다고 하셨다.
운동삼아 물을 뜨러 오셨다했다.
지하수가 있는 수돗가에서 공원을 가로 질러 가면 곧장 할머니가 사시는 아파트가 나오는데도
물병을 10개나 실은 유모차를 밀고 경사길을 내려가는일은 할머니께 아주 위험한일이기에
작은 동산이지만 멀리 한바퀴를 돌아서 가셔야 한다고 걱정을 하고 계셨다.
 
그리되면 할머니는 많이 힘드실것 같아서
어차피 나두 운동할 참이고해서 어디사시냐고 여쭈어 공원의 경사길을 통과해 평지길까지
물병을 실은 유모차를 밀어다 드렸다.
할머니가 사시는 아파트 동까지 가시려면 또 다시 작지만 급경사길을 통과해야만 해서
나는 도와 드린김에 경사길까지 내려다 드렸다.
나 역시도 겁이 많아 조심 조심
유모차를 밀고 내려가 기다렸지만 다리가 불편하시다던 할머니께서는 아직까지도 평길에도 도착을 못하시고 계셨다.
할머니께 안녕히 가시라했다.
할머니는 물좀 받아 주었다고 어찌나 고마워 하시는지 요즘 세상에 저렇게 좋은 사람이 있어라고까지 하신다.ㅎ
물좀 받아드리고 물병 실은 유모차 좀 잠시 밀어드렸다고 그일이 뭐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어르신께서는 연신 좋은 사람이라고 내 등뒤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지 내 원 참.ㅎ
 
어르신~
전 제가 별건 아닐지라도 어르신을 도와 드릴 수 있어서
너무 너무 기분 좋았고 행복했답니다.
담에 또 우물가(지하수)에서 어르신 만나면 또 도와 드릴테니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