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니의 통쾌한 승리

 
그동안 아빠께서는
각종 검사를 마치고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하는방법을
선택하였기에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매일
25일을 받고 기다림끝에
바로 오늘 내일 모레 있을 아빠의 수술을 위한
입원을 하는 날이다.
지난해 10월에도 열흘간 입원하여
각종검사를 받았던 바로 그 병원....
 
입원에 필요한 이부자리 베개
양치도구 비누 샴푸 수건 화장지
밥먹을 숟가락세트등등을
꼼꼼하게 챙겨 병원에 갔다.
입원수속을 마치니
본관5층으로 올라가라한다.
양손에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5층으로 올라가 접수창구인 간호사실을 찾았다.
 
이것저것
주의사항등을 말해준후
병실을 안내해준다.
오른쪽 창가쪽 환자가 오늘 퇴원을 하니까
그곳을 사용하라한다.
오전 9시까지 오라해서 일찍 갔는데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아직 아빠가 사용할 침대의 환자가
퇴원수속이 끝나지 않아 짐이 그대로 있다.
 
이미 병실에 입원에 계시는 한 할머니께서
우리가 그자리 쓸거예요.하신다.
지난번 입원했을때 가운데침대를 사용하다보니
많이 불편했었는데 이번에는 창가쪽이어서
너무도 기분좋았는데
먼저 입원한분께서 말하자면 좋은자리(^^)를
찜하였다니 나도 당당하게 간호사가 지정해준
자리라며 그자리를 차지할 수 도 있지만
그냥 아무말없이 불편해도 할머니네가 사용하시던자리
가운데자리를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간호사가 우선 1층에 내려가검사 몇가지를 받고 올라오라해서
나는 엄마만 병실에 계시라하고 아빠를 모시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후에
검사를 마치고 병실에 돌아왔다.
 
나는 할머니가 창가를 이미 찜해놓으셨다해서
왜 저자리로 안가세요?라고 여쭈었더니
저 할매가 절대로 양보못한다고 해서
그냥 여기 있기로 했어요.하시지 뭔가?
나는 어리둥절하여 두눈을 크게 뜨고
엄마한테 자초지종을 여쭈었다.
보아하니 내가 아빠 모시고 검사를 받으러 갔을때
엄마하고 할머니가 좋은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옥신각신 언성 좀 높이신듯.ㅋ
 
울엄마.
법없이도 사실분인 울엄마.
착하고 순둥이인 울엄마가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거의 물불을 안가리시고
초능력의 힘을 발휘하시는듯하다.ㅋ
내가 저 아줌마하고 쌈혀서 이겨부렀다하신다.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와 킥킥대고 웃고 말았다.
잘했어 엄마.
울엄마 최고야.ㅎ
사실 나두 그자리를 은근 양보하고 싶지 않았던터였으니깐.ㅋ
울엄마가 결코 막무가내로 억지부린것도 아니시다.
간호사가 지정해준자리니만큼 엄마께서는 그 할머니께 간호사가 우리 더러 이자리
사용하라고 했는데 절대로 못 비켜 준다고 악착같이 좋은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하셨다는것.
6남매를 둔 울 어무이 울엄마는 못말리십니다.ㅋ
김순례여사 홧팅입니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