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파티를 아시나욤~

어제는
내편의 고향친구지만 부산에 살고있는
친구에게서 그 유명한 통영굴을
자그만치 20KG이나 집앞배달로 보내왔다.
내편은 우리 전라도말로 굴먹을사람
놉얻으란다.ㅋ
까짓거 먹을사람 놉얻는 것쯤이야....ㅎ
 
내편은 멀리 경기도 분당사는
그러니까 큰처제한테도 굴구이해먹게 오라고
전화를 했었나보다.
나는 가까이사는 부모님과 둘째여동생네만
생각했는데 말이다.
토요일 점심때쯤 선물을 받은 커다란 굴상자.
부자가 된 느낌이다.
 
나는 굴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바다의 우유라 할만큼
몸에 좋은 음식이기에 우리 고장의 굴과 맛이 어떻게 다른가 하고
굴상자를 받는 즉시 몇개를 꺼내서
몇번 물에 헹구어 냄비에 넣고 삶아 맛을 보았다.
싱싱한 굴이 짭조름하니 맛이있었다.
내편에게 연락해서 부안친정댁으로 가져갔다.
엄마랑 나랑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굴구이 준비를 하고 우선 엄마랑 나랑 굴을 구워 먹었다.
굴껍데기가 한번씩 뻥뻥하고 대나무를 불에 태우면 튀는 소리나듯 큰소리에
간이 오그라들 지경이다.굴구이 해먹는일은 이제 무셔워.ㅠㅠ
 
막둥이와 회사 동료인 친구도 초대하였다.
집에 가는길에 막내올케와 조카들 삶아 먹으라고 좀 보내고....
나중에 김제사는 여동생네가 새우를 사들고 와서
굴구워 먹는데 합류하고....
여동생이 고기며 생선을 거의 먹지 않기에
새우를 사온것이다.
동생은 마늘구이도 해먹는다.
내편과제부는 주거니 받거니 한잔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고....ㅎ
굴구이 해먹고도 남은 굴을 이제는 삶아서 먹어본다고 삶았다.
굴구이에 저녁식사를 하니 배부르다고 아무도 먹지 않는다.ㅎ
 
이른 아침
아빠와엄마는 전날 삶은 굴을 모두 까놓으셨다.
엄마는 이걸 뭐해먹나?
어찌먹나 고민에 빠지신것 같다.
나는 맛난국물은 이미 버리고 없지만
멸치다시마 육수내서 각종 채소와 버섯등을 다져넣고
점심에 굴죽을 끓여 먹자고 제안했다.
마침 아빠친구분이 병문안오셨는데
아빠친구분과 함께 우린 굴죽을 맛나게 먹었다.
 
굴구이와 삶은굴 굴죽까지
이외에도 굴전이나 굴회 굴밥 굴국등 굴요리가 무수히 많지만 세가지 요리로
맛을 보았으니 요즘 제철인 굴을 이용하여 굴파티를 한셈아닌가?ㅎ
울엄마는 생굴이 맛나다시며 몇개 까서 생굴로도 드신다.ㅎ
나는 아무래도 생굴은 내 입맛이 아닌것 같다.
굴전도 비위에 맞지않고....
삶은굴이나 굴국 굴죽은 그래도 먹을만 한것 같다.ㅋ
이 사실을 우리6남매까페에 글을 올렸다.
우리 동생이 몸상태가 안좋아 오지 못했는데
울제부는 안간다해서 맛난 굴구이 먹지 못했다고 삐져부럿다한다.ㅋ
제부~담에 오면 내가 굴사서 굴요리 해줄테니 이제 그만 삐진거 풀고 웃어이.ㅋ
 
참고로
요즘 굴이 제철이라고는 하지만
12월도 온전한 굴의 제철이 아닌듯 싶다.
굴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껍질에 비해 알멩이의 크기가 많이 작았다.
새해 1월에도 2월에도 부모님과 함께 한번씩 사먹어 봐야겠다.
3월부터도 굴알멩이가 이상해지는걸 보았다.
굴은 2월까지만 사먹어야하는걸로 생각한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