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체험을 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이 오락가락 내린다.
나는 그러니까 지난주 일요일 4일부터
소화불량인지 머리가 아프고 속이 안좋더니
결국은 구토까지 하고....
약을 먹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어
피곤한 내편에게 약을 사다달라해서 먹었지만
몸은 여전히 컨디션 꽝인 상태....
 
월요일날에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샘은 딱히 병명을 말하지 못한체 주사와 2일분의 약처방을 주었다.
이또한 별 소용이 없다.
계속해서 속이 편치가 않다.
 
나는 다시 수요일날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이번에는 링거까지 맞았다.
링거 맞기 전에는 의사샘이 배를 눌렀을때 아팠는데
링거 맞고 나니 아프지 않다.
신기하다.
약효가 좋군.
기분이 좋았다.
 
나는 의사샘한테 이번약 2일분 먹어도 낫지 않으면 어떻게해요라고 물었다.
이젠 어쩔 도리가 없다는듯 이번약 먹어도 낫지 않으면 내과에가서 위내시경좀 받아보라한다.
윽....
깨어날때 머리 아픈데....ㅠㅠ
오늘도 약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었다.
말끔하게 나은 기분이 든다.
몸이 가벼웠다.
 
내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속이 많이 편해졌기에 저녁식사로 맛난거 먹자는 얘기 하다가
우리는 백숙으로 결정했다.
랑이 사온 토종닭으로 이것 저것 약재를 넣어 압력솥에 푹 삶아
맛나게 먹었다.
요게 또다시 탈이 난듯....ㅠㅠ
 
약도 다 먹구 없는데 여전히 완전 치유는 되지 않은체 속은 답답하고 기운없고....
나는 하는 수 없이 금요일날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약국약도 먹었고 병원도 몇번 갔다왔는데 안낫는다했더니
그럼 어떻게 해주었음 좋겠냐한다.
참내 어이없어서리.
당근 낫게 해주길 바라지....
 
이병원 의사샘역시도 위내시경을 받아보라 권한다.
받기 싫은데....
나중에 받을테니 우선 약을 처방해 달라했다.
궁댕이에 주사를 맞고 약5일분을 주어 먹고 있는중인데
오메 오메 머리아프고 기운이 쫙빠지고 몸이 몸이
속은 답답하고 여기저기 어찌나 아픈지
그저 이불신세만 지고 우울한체 집에서 혼자 끙끙대며
아파하고 있었다.
 
토요일.
부모님께 전화가 몇번이나 온다.
6남매를 키우다 반의사가 되신 울아빠는 생각다 못해
내가 체한게 분명하다며 체가 내려가지 않아서라고
체내러 가자고 아빠엄마가 돌아가며 전화로
나를 얼르고 달래고 설득하신다.
내가 싫다고 내시경 받아 볼거라 했더니
울아빠 아빠말 안듣는다고 화나신듯 하다.ㅎ
내편이 인사차 친정에 잠시 들린듯....
 
엄마는 또 전화를 해서 김서방왔다.
얼른 체내러 가게 부안으로 오란다.
오메 오메 ....ㅠㅠ
정말 싫은데.
아 짱나.
당신들 체내러 간다해도 내가 말리는 판에
나더러 그런 이상한 걸 하라하시다니....ㅠㅠ
마치 뭐 무당앞에 끌려가는것처럼 싫었지만
내편마져 가보자며 오라해서 투덜 투덜 짜증실컷내다가 준비하고 있는데
고맙게 내편은 나를 태우러 왔다.
 
부안군 줄포에 사는 한 어르신의 의술(?)에 참여하러
엄마랑 셋이서 갔다.
오사게 멀게도 느껴졌다.
상서를 지나 줄포가 나온다.
줄포는 정말 더 골짜기 동네인가보다.
눈도 오사지게 많이도 퍼부었다.
농가 주택중에 한집에 도착하니 할머니가 반기신다.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다녀온다 했더니 할머니가 안내하시더니
오모나 따라 들어오신다.
 
같은여자라서 걍 더이상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볼일을 보고 손을 씻고 낫더니
할머니께서는 손을 씻으시더니 나더러
걍 여기서 하자며 뚜껑을 덮은 상태로
나더러 변기위에 앉으라한다.
그리고는 입을 벌리라한다.
그러더니 할머니 손가락을 내입에 넣구서는 목구멍
깊숙이에 집에 넣고 뭔가를 꺼내시는듯....
우웩.내목구멍 찢는줄 알았다.
쬐끔 아주 쬐끔 목이 아픈걸 참으면 할머니는 뭔가를 꺼내 하수구 걸름망으로
훽하고 던지셨다.
 
나는 잽싸게 살폈다.
띠옹!
정말 뭐가 조그마한게 하수구 걸름망에 던져져 있다.
연신 세번을 내 목구멍에서 꺼내신다.
네번째는 이제 더이상 없다고 하신다.
나는 몸상태가 많이 아픈와중에도
할머니의 행동이 너무 신기해서 내눈으로 목격을 했기에
내목구멍에서 나온 무언가를 자세하게 살폈다.
손톱의 3분의1크기쯤 될까하는 고기덤뱅이가 4개인가 모여 있어 폰카로 찍어
증거물로 보관하려 했는데 엄마랑 할머니가 더러운걸 뭐하러 찍냐해서 걍 그만두었다.
암튼 나는 귀신에 홀린듯한 이상야릇한 소화불량 치료법을 난생 처음으로 체험했는데
체라는것을 낸즉시 속이 좀 편해지고 금새 트림이 나왔다는 사실.
 
할머니의 수고하심에
치료비는 만원.
울엄마는 단골 환자.
엄마도 체내고 만원을 냈다.
속이 편하니 넘 좋구
할머니가 어찌나 고맙던지....
오메오메 나를 살려준 은인같으시다.
난 할머니께 어디서 이런 좋은 기술을 배우셨어요 하며
고맙다며 포옹해드렸더니 빙그레 웃으신다.ㅎ
 
3일쯤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 하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정말 많이 아픈 상태로 체를 내서 나았을지라도
또다시 그 이상야릇한 의술에는 의지하고 싶지 않다.
믿기지도 않다.
신기하기도 하구....
그럼 난 아마도 체했을때마다
이 할머니의 손을 빌지 않으면 낫기 힘들테니 말이다.
그나저나 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누가 체를 낼까나....ㅋ
엄마한테 여쭈니 할머니는 할머니의 시아버지한테 전수를 받았다하신다.
신기 신기.
살다가 별짓거리를 다해요.을매나 오래 오래 살라구....으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