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파티와 새로운 시작

쫑파티와 새로운 시작

 

11월 26일과 27일에 우렁이 껍질 공연이 있었습니다.

연극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관객여러분이 자리를 함께 해 주셔서 땀흘려 연습한 배우들의

기분을 한층 더 상승시켜주었습니다.

 

그동안(1986년(둥지극회 창립)이후-)에는 남원연극협회와 극단 둥지의 방정식은 항상 등식(=)으로 이루어진 상태였지만, 이제 새로운 극단 지리산이 새로이 탄생함으로 인하여 열악한 연극협회에 활기를 불어넣지 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남원에 문화예술공연 사회적기업인 한울누리가 터를 닦으면서 연극문화가 더욱 힘을 받아 발전하고 있습니다.

요즘(11월 셋째주 이후 12월 중순까지) 지리산 소극장의 무대는 배우들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11월 18-20일에는 최재욱 작. 연출의‘오 마이 오바마’라는 제목의 다문화 가족 극이, 한울누리주최로

11월 26일과 27일엔 윤 영근 작 최 정주 희곡 ‘우렁이 껍질’이 연극협회주최로 공연되었고,

12월 2일부터14일 까지는 2011년 신춘문예 당선작인 ‘아빠들의 소꿉놀이’가 극단둥지 주최로 공연되어집니다.

 

배우가 없어 기근에 시달리던 연극협회에 숨은 인재들이 등장함으로써 분주해진 남원 연극협회는 다시금 꿈에 도전합니다.

다름아닌 시립극단이 창단 되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밥벌이가 시원치 않아 한군데 안착하여 활동하지 못하고, 자꾸만 둥지를 떠나야만 했던 배우들이 이제는 남원이라는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지금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연극이라는 교과목이 생겨나 연극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극인이 남원에도 두 명 있는데 지난 11월 중순에 연극인 강사 선발에 네 명의 배우가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어느 배우가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열악한 남원이지만 후배양성에 힘쓰기 위해서는 연극을 공부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 지원했는데 안 뽑아주시면 저도 서울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꼭 뽑아주십시오 했다는 말.

 

극단 지리산이 창단되는 선포식은 전주로 가던 (구)도로 밤재 정상에 있는 문화충만에서 고기 굽는 냄새와 연극인들의 노랫소리와 이야기 꽃으로 밤늦도록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