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녀밑에서 바람이

추녀 밑에서 바람 불듯

어언 25년 이상 영업을 하다 보니 거의 손님 한 분 한분 모두를 가정사부터 거동에 이르기 까지를 다양하게 다 알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언니 동생처럼 가깝게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요즘은 시내버스 들이 얼마전부터 평소보다 절반이 줄어  운행을 하다보니 농촌에 어르신들은 더욱 시내 나오시기가 엄청 불편한 상황이니 만큼

퍼머머리 손질도 하시고 한 보따리 장보신걸 잽싸게 제가 운전하여

신나게 서비스로 모셔다 드리면  고마움에 순수하신 어머님들은 가을걷이 해 놓은 것들 .....

감 고구마 양파 마늘 호박 등등을 선물로 밭아 오노라면

예전엔 몰랐던 느긋한 여유와 너그러운 마음이 나를 긍정적으로 전환 되면서 차 안에 뮤직 볼륨은 커져 이미 신이나 내 마음을 표현 하고 있지요

그 외에 것들도 많이 들어오게 되어 항상 미용실이 푸짐 합니다.

여태껏 고추장 된장은 고객들이 책임져 주어 안담아 봤네요.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어르신들이 십니다.

얼른 빗자루를 챙겨 쓸어 주는 고객들이 있는가 하면

퍼 머 종이를 접어주는 센스도 수건도 접어주고 때로는 오후쯤엔 맛있는 찌개 만들어 놓고 막걸리 파티도 가끔씩 열려 세상 근심 긴장을 풀어 주는 마당이 지요.

미용사인 저도 나이 먹은 만큼에 세월속에 간이 배 밖으로 나왔는지 왠지 마음이 바빠져 각자 열심히 살아오며 서로를

잘알고 지내는 서너 명의 친구들로 뭉쳐 오륙 도 여인 들은 어디든지 오케이 고우 ~~~~ 룰루랄라

모두는 이젠 망설이고, 참고, 다음으로 미루지 않으련다고  하지요.

짬을 내어 간간히 바스켓 속에 가득, 집에 있는 맛있는 것들을 서로 챙겨 가져와

야외 잔디밭에 펴 놓으면 풍성한 잔치 마당이 되어 한잔 술에 흥이 나고 하하 호호 세상을 즐기는 아줌씨들 행복이 넘쳐 마음이 빵빵 해집니다.

지나가는 여행객들 에게도 한 모금이라도 건네주는 마음이 넉넉한 아줌마들 입니다.

틈만 나면 차를 몰고 바람을 잡으러 다니느라 참 바쁩니다.

어느 날 새벽에 은행털이는 당찬 아줌마로 변신하여 마음 단단이 먹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털었더니 오랜만에 한 실력 발휘를 한 셈이지요.

~~~~~후후 후.

특수작물을 많이 하는 이곳 살기 좋은 곳,

봄가을에 무 배추김치도 부지런하면 작업 뒤에 남은이삭 거둬 오기에 바쁘지요.

여름엔 수박밭에서 수박 주워오기까지는 많은 에피소드가 줄줄이 사탕 만큼이나 많지요.

엊그제는 처음으로 몇 년 근 인삼밭에도 한번 이삭을 주었는데 쏠쏠 하더군요.

일찌감치 가을을 알려주던 거리거리에 코스모스는 그렇게 바쁜지 어느새 떠나가고 ...

동서남북 간에 내소사 전나무 산책로에서 잠시 쉬었다가 격포 바닷물을 따라 새만금 방조제를 뻥 뚫린 둑을 질러대고 오면 소화제 먹은 듯 시원 하지요.

선운사에 상사화 꽃 마중으로 고창에 청 보리밭으로 메밀밭으로 흔적을 아니 추억을 두껍게 쌓아 놓는 재미 참 좋지요.

엊그제는 옥정호 호수에서 국화꽃 단지를 단장해 놓고 기다린다 하여

오후쯤에 영업 제쳐놓고 날아가 국화내음으로 취하니 정읍 내장산 단풍들이 오라고 손짓을 하는구려.

어찌어찌 하다 보니 작년에 국화꽃 속에 파묻고 왔던 익산 국화꽃 밭에 접수를 못했으니

그 꽃들 지지 못하고 우릴 기다릴 텐데.

가을바람에 훠이 손을 저어대는 억새풀들의 은빛조명에 붉으래~~ 수줍어 홍시 되는 돌감나무들을 지나 더 멀리 이왕이면 저 멀리 지평선을 ...아니 그 산 넘어 그곳까지 바람 타고 날았으면 ....

* 새만금 방조제 70키로 넘으면 3일후에 뭐 날라오네요.

전북 부안군 줄포면 줄포리 연지 미용실 임영희

010-3903-0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