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명품이죠~잉

내 아내는 명품이죠~잉

내 아내*^^*

그녀를 생각하면 자꾸 웃음이 나온다.

그녀가 나를 위해 날리는 어설픈 윙크...

재미없는 유머...

허우적거리는 육중한 몸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녀가 나의 아내임에 행복함을 느낀다.

아침 잠이 많은 아내가 일찍 일어나 헝크러진(산발) 머리를 손질하지 않는 채로 아침 밥을 차려주고,

나의 늦은 귀가에도 잔소리 대신 내 몸상할 것을 염려해 주는 아내.

그냥 보면 매력이 별루 없을 것 같지만 찬찬히 보면 나에겐 그녀의 생각, 그녀의 맘이 늘 고맙고 감동이 된다.

몇일 전에는 아내가 인터넷으로 자기에게 딱 맞는 옷을 7,000원 주고 구입 했다며 나에게 자랑을 했다.

난 금방 웃음이 튀어나왔고 나도 모르게 얼룩말 같다고 말해버려서 내심 당황했는데

아내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좋아라 한다.

그리고는 나에게 뽀뽀를 하면서 고맙다고 말한다.

아내가 나의 말을 잘 못들었나 싶어

아내에게 확인했을 때 아내는 " 들었지 얼룩말 같다고 했잖아"

기분 상했을 것 같은데 예상외로 아내의 대답은 날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다시 아내에게 물어봤다.

"내가 얼룩말 같다고 했을 때 기분 안 나빴어?"

" 어! 기분 안 나빴어. 자기가 한 말 진짜로 내가 꼴불견이여서 한 말이 아니란걸 알거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맞는 옷이 생겨서 기분 짱이거든.

뚱뚱한 사람한테는 맞는 옷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니까 ㅎㅎ"

사실 아내의 말이 맞다.

어울리지 않아서 얼룩말이라고 표현 했던 것은 아니었다.

뚱뚱하지만 귀엽고 깜찍해 보였다. 줄무늬 옷이 너무 잘 어울렸다

내 아내는 순수하고 착하다.

그녀는 늘 나에게 즐거움과 위로와 격려와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때 어쩌면 내 아내는 뚱뚱하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으로 오해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아내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다룰 줄 알고,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지혜로운 여자이다.

아내 덕에 집에 오면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즐겁다.

그녀는 하루의 피로를 풀어 주는 박카스다.

한번도 명품 옷이며 가방이며 화장품을 사지 않을뿐만 아니라 사달라고도 하지 않는 아내를 보면서 내가 참 많이 부족한 남편이라고 자책하면 아내는 그 마저도 위로를 한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물건이기에 자기는 관심이 없다면서...

아내는 늘 말한다. 남들이 말하는 옷, 가방이 명품이 아니라

자기의 명품은 행복이 있고, 쉼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행복한 가정이 이라고...

그래서 그 명품을 위해 투자하는 거라고.

그런 아내를 두고 좀 뚱뚱하면 어떻고 산발 머리를 하고 아침을 준비하면 어떠랴!

난 살기 팍팍한 이 세상에 명품 아내와 살고 있어 늘 즐겁고 또한 늘 행복하다.

아내가 말하는 명품 가정 !!!

명품은 자신이 만드는 거다.

명품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인정 받는 것!!!

그러므로 만들어진 명품 보다 만들어 가는 명품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사랑과 존중이 살아 있어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사랑과 열정을 둘이서 서로에게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가정!!

아내가 생각하고 가꾸고자 하는 가정 그녀의 명품 가정의 모습이다.

소중한 것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어 가기위한......

 

얼마전 갑작스런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되어 버린 저에게 힘을 잃지 않도록 온전히 당신을 지지하고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자고 위로하곤 합니다.

그런 아내가 11월1일 43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Nana Mouskouri의 Over And Over를 신청합니다.

노래의 마지막 말처럼 사랑은 영원하다는 마음을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