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아방궁 향기l ~

울긋 불긋 단풍이 날마다 새옷으로 갈아입고 있으니 나이 50을 넘긴 우리네
마음도 소녀처럼 설레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만큼이나 우리의 아방궁에도 꽃이피고 연기도 모락모락나고 있어요.
 
아랫목처럼 뜨근뜨근한 정겨움도 있고 고추방아 찧는날이면 매운 고추냄새에
코를 고생 시키고 떡주문이 많은날은 팥떡,호박떡,개떡같은 떡 향기가 가게에
가득해서 금새 코가 행복을 느끼고, 참기름 짜는날은 고소한 냄새가 동네까지
퍼져 부치게 해 먹는 집이 아마도 많을겁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이야기 하다보면 언니~오늘은 왠지 막걸리에 부치게가
갑자기 먹고 싶네 말하면 언제그리 일하다 도깨비 방망이라도 두들겼는지
뚝-딱 하면서 내 놓으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이곳,인새으이 냄새가
퐁퐁 묻어나는 이곳이 우리의 아방궁 방앗간에서 나는 냄새랍니다.
 
세명의 아리따운 언니와 고명인 제가 냄새를 내품지요.
 
기리운것(아쉬운것)이 없다는 이곳엔 마음이 기쁠때는 기쁨을 같이하고 슬픈땐
슬픔을 다함께 나누고자 좁은가게의 방에서 지그재그로 누워 따근따근한 방바닥에 손을 넣고서 아이고 좋아~를 외치며 그날의 피곤을 녹이면서 웃다가 울다가 우리의 추억을 만들고 쌓으며 지내는 아방궁엔 살아온 연륜만큼이나 인생 상담을 척척 해결해주는 정아언니,음식을 맛깔스럽게 잘하는 요리쟁이 남열언니,
소리는 고래고래 잘 지르지만 언제나 인정이 넘치고 눈물많고 따뜻한 전율이있고 사람냄새 인간미를 내 품는 정남언니가 있답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데 늘 챙겨주고 예뻐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한데 요즘 정남언니가 가을을 타는지 마음이 슬프고 우울하다고해요
해결책을 주어도 약효가 없이 오래가네요
 
방송을 통해서라도 제마음을 전하면 원기회복이 되고 예전처럼 생기있는 언니
모습을 찾을까 해서 편지 띄웁니다.
 
언니! 힘내세요.선숙이가 있잖아요.ㅎㅎ
 
두분께서도 힘내셔서 여성시대 좋아하는 우리에게 희망 안겨주세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1가 651번지 상산빌딩602호 김 선 숙
 
신청곡 : 김연숙 -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