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효도(?)한번 한거 같은~

올만에 효도(?)한번 한거 같은....ㅋ
 
그러니까
 
엇그제 수욜날이다.
 
울아부지 울엄니가 무쟈게 좋아허시는
 
알밤 조깐 사가꼬 내편 출근길에 따라 나섰다.
 
그이름도 좋기만한 친정집(본집)에 도착하니 야시꼬리냄새가 난다.
 
킁킁대며 냄새를 맡아봐도 잘....
 
나는 엄니한테 물었다.
 
엄마~ 이게 무슨냄새야?
 
응 닭발삶았다.
 
국물로 미역국 끓일라고.
 
으응 그렇구나.
 
점심에는 닭발볶음을 해주셨다.
 
바닥이 보일때까지 일어서기 힘든 맛난 닭발볶음 먹을걸 생각하니 벌써 부터 군침이 돈다.
 
닭발볶음으로 점심을 먹고 울아부지가 한마디가 하신다.
 
현아 나랑 비닐 좀 칠래?
 
예.
 
닭발볶음을 배불리 먹고나니 졸음이 밀려온다.
 
주택에 사시는 부모님께서는 추위를 대비하여 보온준비를 하시려는 것이다.
 
아부지께서 비닐이며 쫄대등 겨울 추위 대비 보온을 위한 재료들을  사러 가신 사이
 
한숨 눈 좀 붙이려 했더니 누운지 얼마되지 않아 밖에서 엄마가 부르신다.
 
현아~ 나와서 이것 좀 잡아주어야긋다.
 
응 엄마.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공사(?)를 하기 위한 몇가지 도구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쪼깐 꺽정시렀지만 난 아부지를 도와 보조만 해드리면 되었다.
 
나무로 만든 사다리를 이용해야 하는데 두사람이 잡아 주어야 해서 엄니랑 나는 사다리를 잡고
 
아부지는 사다리에 올라 쫄대를 이용하여 못질을 하시고 비닐을 씌웠다.
 
부모님과나는 손발을 척척 맞추어가며 추위 대비 집단장을 힘들지만 즐겁게 했다.
 
사다리위에 올라서서 일하시는 아부지.엄마와 내가 안전하게 사다리를 잡아드렸는데도
 
긴장되고 힘드신지 입이 타신듯 보이신다.
 
아부지는 결국 목이 타신다며 음료를 찾으신다.
 
그렇구나 내가 미쳐 생각을 못했구나.
 
아부지가 음료를 찾으시기전에 미리 챙겨 드렸어야 하는건데....
 
난 오늘 새삼 깨달았다.
 
살면서 어떤 공사를 맡길일이 있다면 일하시는분들께 반드시 쉬면서 일하게 하고
 
간식거리를 꼭 챙겨드려야 하겠구나 하고 말이다.
 
오후 시간이었지만 4시간은 족히 걸렸으리라.
 
부모님과 나는 오늘 해가 지기전에 이일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서둘렀다.
 
석양을 바라보며 나는 일이 끝날때까지 햇님을 붙잡아 두고 싶은 심정이었다.ㅎ
 
높은 처마아래에 못질을 하고 비닐을 쳐야 할판이다.(높은 처마아래를 올려다보니 쪼깐 심란했다.)
 
공사를 할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다.
 
나는 투명테이프를 이용하여 비닐에 쫄대를 미리 붙여서 못질을 하면 삐뚤빼뚤 하지도 않고
 
아부지께서 일하시기도 훨씬 수월 할것 같아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리고 애써 공사를 한 비닐덮개를 겨울이 지나면 부모님께서는 홀랑 떼어내실 생각을 하시기에
 
또 하나 제안을 드렸다.
 
완전히 떼어내지 말고 겨울이 지나면 아래부분만 떼어 돌돌 말아 처마아래에 묶어 놓았다 다시 겨울되면 사용하시라고했다.
 
울엄니는 그럼 좋겠다고 좋은생각이라고 좋아하신다.
 
울아부지는 연세가 연세니만큼 좋아도 좋다고 표현을 안하신다.아니 못하신다.
 
울아부지만의 그 무엇이신지 습관때문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부지도 속으론 아따 그놈
 
기발한 생각혔네 하셨을 것이다.ㅎ
 
나를 낳아 키워주신 자상하신 울아부지~ 내아부지이기에 어떤분이신지 잘 알기에
 
표현을 하지 않으신다해도 하나도 서운치도 않고 그냥 좋다.
 
해가 넘어가기 몇분전쯤 되었을까?
 
나도 몇개의 못질을 도와드리고 하여 겨울 집단장공사를 마무리 하고 완성작을 살펴보니
 
벌써 부터 훈훈함이 느껴지고 너무 좋았다.
 
전문가에게 맞긴 집단장 못지 않게 예쁘고 완벽하게 거실과안방창밖비닐치기공사가 끝났다.
 
몸은 쬐끔 힘들었지만 여자인 몸으로 내 작은 힘이나마 늙으신 부모님께 보탬이 되어 드렸다는 것이
 
정말 정말 기분 좋고 가슴이 뿌듯하니 행복하기만 했다.
 
나는 가끔 세상 사람들 모두 부모는 자식을 정성들여 키웠으니 늙고 힘없고 건강도 나빠지신 부모님께 이제는 어른이된
 
자식이 부모님을 돌봐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곤한다.
 
나는 저녁진지를 드시는 아부지께 어린아이가 되어 미소띤 얼굴을 하고 큰소리로 아빠를 부르며 장난치듯
 
아빠~
 
딸두 써먹을디 있지?하고 여쭈었다.
 
아부지는 웃으시며 그럼~ 많지~하신다.ㅎ
 
아빠엄마.
 
오늘 힘드셨지요?
 
우리 아들딸 자식들이 나서서 다 해드려야 하는데 먹고 산다고 모두 직장에 매여서 그만....
 
죄송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 다니면서 부모님께 보내드린 편지내용중에 이런말을 한 기억이 납니다.
 
무슨 마음에서였는지 제가 열아들 부럽지 않게 해드린다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남들처럼 추위 걱정없이 보온이 잘 된 아파트에도 살게해드리지도 못하고
 
제나이 반백년을 살았음에도 아직도 부모님께 뭐하나 해드린게 없는것 같아 마음만 앞설뿐
 
부모님 살아생전 당신이 주신 사랑 만분의1이나 갚을수 있을런지요.
 
그져 죄송하고 마음만 아픕니다.ㅠㅠ
(김제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