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인 건망증을 어떡하면 좋을까요?ㅠㅠ

안녕하세요 두분진행자님.^^
두분은 아직 저같은 경험이 없겠지요.
저의 슬픈 고백좀 들어 보실래요?
 
며칠전 그러니까 10월11일 화요일날의 일이랍니다.
생필품도 사고 늦은 점심도 사먹을겸
시장에 갔습니다.
우선 어르신 두분이 운영하는 팥죽집에 들러
사실은 뜨거운데 느끼는 맛이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를 한그릇 사먹고
온리원이라는 물건을 싸게 파는 곳에 갔지요.
난방비가 부담되어 거실냉기를 감싸줄
매트하나 보러 갔지요.
거질장과 쇼파가 차지한 공간을 제외한곳의
길이를 재지 않아 가격만 알아보고 그냥말았지요.
물건을 구경하고 있으니 집에서
필요한 물건 내가 사고자 했던 물건들이
하나 하나 생각이나서 가구에 담았지요.
때론 물건값을 점원에게 물어가면서 말이지요.
 
내가 산 물건은 다음과 같답니다.
콘센트구멍마개(어린이의 안전을 위해서 쓰지 않는 콘센트를 막아놓는 덮개지요)
우리 아이들은 모두 성인이라서 어린아이는 없지만 덧꼽아 쓰는 콘센트 구멍중에
하늘을 향해 있는게 있는데 요구멍을 막아두려고 산거지요.
먼지들어가면 화재의 위험이 있다해서요.ㅎ
글구 랑을 위해서 발바닥 지압효과가 있는 방망이를 두개 샀지요.
(만두피 늘어 뜨릴때 쓰는 방망이지요.ㅎ)
요즘 pop를 배우고 있기에 글씨연습을 하려고 끝이 뾰족한 사각촉매직을 추가로 구입하려는데 아직
어디에서도 찾을 수 가 없는겁니다.그런데 이곳에 있지 뭡니까.그래서 여러개 샀지요.ㅎ
생선을 씻어서 냉동보관하려구 쟁반도 두개사구요.
폰악세사리도 귀엽구 예뻐서 두개사구요.
박스포장용 테이트도 세개를샀지요.
(요건 부모님댁에 가져다 드리려구요.택배보낼때 많이 쓰이거든요.ㅎ)
이렇게 몇가지의 물건을 사가지고 들뜬 기분으로 집에 왔지요.
내가 그토록 원했던 물건들을 구하게 되었으니 당근 기분 좋지 않겠어요.^^
가계부를 적다보니 이 물건값 총액이 20,900원이었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도 16,900원밖에 되지 않는거예요.
 
내가 어떤 물건의 가격을 잘 못 알았나 보다하고
걍 말으려다가 아무래도 매직값을 많이 지불한듯 싶어
마침 가져온 명함을 보고 가게에 전화를 해서 따지듯 물었지요.
이러이러한 물건을 샀는데 도대체 가격이 나오지 않는다고요.
점원인 아주머니도 내가 사간 물건을 한두가지는 기억하지만
다는 기억을 할 수 없고 돈을 20,900원을 받은 기억은 있다는 거예요.
매직 가격을 물었더니 1,000원이라는 겁니다.
그럼 내가 물건을 하나 빠뜨리고 왔던지 점원아줌마가 계산을
잘못했다는 결론인데 그 아줌마도 난처해 하구 저역시도 어찌 된건지 알수가 없어 환장 하것더만요.
전 그냥 제가 손해보고 말려고 했는데 통화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점원아줌마는 참 성실하고 좋은분이었어요.
제게 이런 제안을 하시더라구요.
그럼 나도 손님도 알 수 없는일이니 반반 손해보게 2,000원을 드릴테니 다음에 시장에 오면 가게에 들리라는겁니다.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고 암튼 내가 잘못을 했던 점원이 잘못했던
찜찜해서 뒤돌아 곰곰 생각하고 있을때 가계부를 쓰기전에 작은방 책꽂이앞에
미리 가져가 내가 먼저 운동을 해보고 그냥 거기 놔두고 온 방망이 두개.
 
바로 두개의 방망이가 범인이었던 것입니다.
방망이 두개의 가격이 4,000원 이었던것이지요.
어찌나 어이없고 제 자신이 한심하던지요?
어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지요.
내가 잘못해놓고서는 아니 내 건망증 때문에 괜실히 점원아줌마만 난처하게 하고....
저는 고맙기도 하고 좋으신 점원아줌마에게 얼른 전화해서
저의 실수를 백배사죄드렸지요.
연신 정말 죄송하다고말씀드렸지요.
점원아줌마는 아니라고 하시며 저를 탓하기는 커녕
말하자면 얽힌 실타래가 풀린거나 다름없으니 잘되었다고 하시대요.ㅎ
제가 만약에 점원아줌마에게 다짜고짜 화라도 냈더라면 정말로 얼마나 미안했겠어요.
몇번되지는 않지만 어휴~지금껏 살면서 제 건망증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나 랑에게 얼마나 다그치고 화까지 낸 일들이 떠오릅니다.
이 건망증 나이들수록 더할텐데 어쩌면 좋을까요.ㅠㅠ
이글이 방송된다면 시장통의 온리원 점원 아주머니에게 다시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