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눔의 인기는 멈출줄을 모른당게

라디오여성시대를 듣고 컴여행중....
한통의 전화가온다.
엄마다.
여보세요.
응 엄마.
오늘 저녁에 토란국 끓일건데
와서 먹고 가거라.
 
음~
민이랑도 부를판이여?
긍게 가떨이 먹을랑가 모르것다.
긍게....
엄마~
그냥 나 내일이나 모레 김서방출근할때
같이 갈테니까 내일이나 모레 저녁에 끓이지.
알밤 사가꼬가께.
웅?
 
이웃집아저씨 오늘 쉬는것 같아서
그아저씨도 한그릇 줄라고 오늘 끓일라고 허는디
글구 내일이나 모레는 나 운동가야하는디
하시면서 걍 오늘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 줄팅게
그럼 아무때나 와서 먹으라하신다.
참내.
맛나고 귀한음식이지만 독성분이 있어 맨손으로 껍질을 까면
알레르기가 일어 고무장갑을 반드시 끼고 까야 하는
고얀먹거리 토란국을 끓여 밥을 주신다는데도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엄마의 마음을 져버리는 이눔의 못된 맏딸.
 
엄마~ 죄송해요.
사실은 오늘 은행에 볼일도 있구 아빠랑엄마가 좋아하시는
때깔고운 햇밤도 사다드리려고 오늘 가지 않는다고하는거예요.
진짜랑게 엄마.
울엄마.
삐지지 마세용.ㅎ
대신 맛나게 먹어주는걸 엄청 좋아하시니 적어도 두그릇은먹을게요.
들깨갈아만든 토란국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뭐이가 그리 이쁘다고 뭐 색다른 음식만 하면 전화해서 와서 먹고가라고 부르시는 울엄마.
울엄마의 깊고 깊은 자식사랑은 그 누구도 따라 갈 수 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