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넘 서글픈데... 갈 곳이 없어요. 그래서 더 맘이 안 좋아요.
남편이라고 말하기는 좀 쑥스럽고 오빠랑은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해요.
그렇다고 여러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단 둘이 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데 사소한 일 그래요 정말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했어요.
사소하지만 그래도 싸웠는데, 기분은 엉망이죠. 그렇다고 집에 함께 들어가기도 싫고, 시부모님과 같이 살기 때문에 큰소리도 못내고, 친정이나 가까우면 가고 싶지만 ... 넘 멀고. 이 곳에 오래 살지 않아서 친구도 없고...
정말 정말 갈 곳이 없어서 이렇게 왔어요.
사실 알고 보면 제가 잘 못을 해서 생긴 쌈이에요.
미안하기도 하죠. 하지만 왠지 넘 넘 넘 화나는 건 제 입장은요...
아직도 실감은 나지 않지만 임신을 한지 2달이 넘었어요.
임신 전에는 남자들 못지 않는 식욕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정말이지 살아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못먹고 있어요.
오늘도 쫄면 반그릇 먹은 것이 다란 말에요.
빈속에 쫄면을 먹었더니 속은 쓰리지요. 배는 곱아 죽겠는데 먹고싶은 것은 없죠. 짜증이 좀 났었나봐요....
그래서 한 마디 한걸가지고 화를 내며 그렇게 혼자 가야 했나요.
다른 신랑분들도 그런가요?
꼭 내 신랑만 그런것 같아서 속상해 죽겠어요.
임산부가 보통사람들과 똑같은 심리 상태는 아니잖아요.
오빠가 미워 죽겠는데... 갈 곳이 없으니 집엔 들어가야겠고, 그렇다고 아무일 없듯 행동하기도 싫고, 무작정 이렇게 사무실에 있기도 힘들고 ...
사실 지갑이 들어있는 도시락 가방을 오빠가 가져가서 돈도 없단말에요.
정말이지 어떻게 하죠.
좀 난감해요.
첨에 이글을 쓸땐 눈물이 자꾸만 나오더니 지금은 눈물보다는 집에 들어갈게 더 걱정이고 그런 걱정을 하는 제 자신을 보니 좀 웃기네요...
정리하고 집에 들어가야겠죠.
오빠에게 사무실로 오라고 전화해야겠어요.
그런데 안 온다고하면 어떻하죠....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을 쓸수있는 모닝쇼
친구같고 친정같은 김차동의 FM모닝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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