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아홉 생신을 맞은 우리엄마

엄마.
울엄마.
오늘은 바로 우리 엄마생신날이기도 하고
건 한달여 동안 달랑 치아 2개로 버티시다 드디어 틀니라는 이로
편리한 이~편한세상을 살게 되시는 날이기도 하다.
엄마는 그동안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부끄럽고
자신이 초라해 보이신다며 외출할때는 꼭 마스크를 쓰고 다니시곤 하셨다.
오늘로써 마스크에서도 해방된날이시다.
내나이 쉰이나 되었어도 나는 엄마가 참 좋다.
엄마는 내 마음의 신같은 존재이시다.
집이 서 있도록 지탱해 주는 기둥같은 존재이시다.
존경하는 울엄마.
휴~~
울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
 
젊었을때부터 지금까지 고생만 하시는 울엄마.
엄마를 보면 정말로 팔자라는것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
그넘의 일복....
꼭 나쁜건 아니지만
사람들은 흔히 일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과한건 좋지 않은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깨달은건
과하면 탈이 났다.
일역시도 너무 많으면 그만큼
내몸과 마음이 고달프니 좋지 않은것이다.
 
몇년전 우리 6남매가 엄마께 이치료하시라고
얼마간의 돈을 해드렸다.
싸게 한다고 부적격자한테 하셔가지고는
어휴 이는 이대로 엉망으로 안예쁘고
엄마는 엄마대로 이가 잘못되어
아파서 고생을 하셨었다.
올여름(2011년8월)에는 새로 기어코 엄마의이치료를
안전한 치과에서 치료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부적격자한테 하시겠다고 우기시는걸 내가 겁도 안나냐고
또 부적격자한테 하려고 하시냐고 하면서
치과가서 하시라고 강권하여 치과에서 하시기로 했다.
 
나도 치아가 수십년동안 빠진채로 살다가
몇달에 걸쳐 완벽한 치료를 마치고
역시 우리것이 최고란 말처럼
뭐든 내것이 최고인게 아닌가 깨달았다.
완벽하게 치료를 했지만 내 몸에서
나온 치아만큼 완벽할줄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자연산과 인조의 차이랄까?
차이가 났다.
그냥 없는것 보다는 나은 정도로 생각하며 산다.
많이 고생은 안했지만 엄마의 고통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기에
우리 6남매가 조금씩 모은 정성어린 마음이 담긴 회비로
엄마 이를 해드리게 되니 어찌나 마음이 뿌듯한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제 겨우 자식노릇 한것 같은 생각이들었다.
다행히 우선 빛좋은 개살구처럼
겉으로 보기에만 좋은 엄마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
몹시도 고통스러워 하신다.
마음이 짠하다.
세월이 약인것 처럼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지고 편해져서 음식도 잘 씹을 수 있게 되는걸 잘 알고있지만
우선 산고의 고통처럼 아이가 태어나면 기쁘지만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올때의 고통처럼
엄마는 지금 고통스러워 하고 계시니 내 마음 역시 편치 않고
어찌 해드릴수 없어 안절 부절이다.
 
어떻게 딱 틀니장착하는날이 엄마 생신날이다.
엄마는 자식들한테 올해 예순아홉생신선물을 틀니로 받은셈이 된것 같다.ㅎ
엄마를 모시고 잔금을 치르러 치과에 다녀오는길에
시장에 들렸는데 어떤 요리를 해먹어도 맛난
고구마순줄기가 푸짐해 보이길래 값을 물었다.
비싸지도 않은것 같아서 고구마순김치를
담그려고 자그만치 3관을 샀다.
12kg이다.
엄마랑 집에까지 들고 오느라 *고생.
엄마랑 둘이 껍질 벗기는데도 한관에 한시간이 꼬박걸린다.
어휴 껍질벗기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엄마는 몸도 안좋으신데....
 
생신날을 맞은 엄마한테 오늘도 힘든 일을 시킨 불효자식....ㅠㅠ
그져 내 입장만 생각한 어리석은 자식....
나중에 하려니 고구마순김치도 딱 제철아니면
담가 먹지 못하는 음식이어서
시간이 되기에 그냥 엄마한테 부탁하면 엄마혼자 그 힘든 고구마순껍질을 벗겨야 하기에
조금이나마 도와 드린답시고 욕심을 부렸지만
생신날인 엄마께 편히 모시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일만 오사게 시킨꼴이 됐으니
어찌나 죄송하던지....
엄마 정말 정말 죄송해요.
엄마의 60대 마지막 생신날은 웬수같은 자식
큰딸이 힘들게 부려먹은날로 기억되겠어요.ㅠㅠ
그져 엄마가 담가주시는 만들어 주시는 음식이 맛있다고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는걸 보면
자식이란 이렇게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철딱서니가 없나봐요.
죄송해요 엄마....
 
엄마~
철딱서니 없긴해도 엄마를 좀 힘들게는 해도
엄마의 손맛을 늘 빌리려고 하는 저
큰딸이 그래도 예쁘죠?ㅎ
엄마의 마음이란?
자식들에게 뭐든 해주고 싶은거 맞죠?
뭐든 해달라고해도
아무리 힘들어도 해주고 싶지요?
자식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고 있으면
정말 정말 행복하고 좋지요?
저도 자식입에 들어 가는건 내가 먹는것 처럼 행복한거 잘 알게되었답니다.
저는 우리 엄마가 해주신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나거든요.
 
엄마가 만든 나물류.
엄마가 만든 떡류.
빵류.식혜.단술.호떡.
밥.김장김치등 김치류 등등.
전 아직 울엄마가 만든것보다
맛난 걸 먹어 본 적이 없어요.
이 음식들은 우리 엄마가
만든것이 세상에서 최고랍니다.
그 누구도 우리 엄마 솜씨 따라 올 사람이 없답니다.
울엄마 음식솜씨는 최고랍니다.
진짜예요.엄마.^^
엄마~
엄마 생신날 힘들게 일 하시게 해서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 글을 통해 사죄드립니다.
 
그저 엄마 혼자 통증을 참고 견디셔야만 하고
나는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 수 밖에....ㅠㅠ
어여 어여
시간이 휙휙 지나 울엄마가 뭐든 맛나게
씹어 드시는 모습을 보기를 기대한다.
어느정도는 표현을 하실줄 아시는 엄마.
모르긴해도 엄마도 우리 6남매가 있어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늙고 힘없는 연세가 되어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엄마~
꾹 잘 참고 견디어야해요.
그럼 나두 울 동생들도 각자 엄마 맛난거 서로 사드린다고 밀치고 달치고 할껄요?ㅎ
 
엄마~
행복은 거져 얻어 지는게 아닌가 봐요.
결실은 거져 맺어 지는게 아닌가봐요.
고통이란 터널을 통과하고
인내할 줄 알아야만
행복이 찾아오고
좋은 열매를 얻게 되나 봐요.
그것이 인생인가봐요.
엄마.
힘내세요.
울엄마 화이팅!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