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시작한 첫날에

7월의 마지막날이라는건 내 머리속에
그다지 인지되어 있지 않다.
다만 크게 기억되는건 오늘이 일요일이라는것뿐....
어제는 가까이 사는 동생이
이른 아침 시민공원 걷기 운동에
함께가자해서 마지못해(?)따라 나섰다.
마지못해 따라 나서긴 했지만
두바퀴 밖에 걷지 않았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땀과 결투를 벌어야했다.
입버릇처럼 살찐거에 대해 염려하는 내게
동생은 언니는 살찌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생활습관이 그리 짜여진것 같다며 아침식사를 하고
잠을 자지 말던지 아님 아침을 좀 늦게 먹던지 하라며
언니네 집앞 공원이라도 몇바퀴 걸으라는 조언을 들었다.
 
자주 듣는 소리다.
동생의 한마디 때문이 아니라
나 스스로도 살이찌니 행동도 둔하고
숨쉬기운동조차 부자연 스럽다할까?
불편한점이 많아 5KG정도 감량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내가 살이찐건 수술후 부터지만
어쩌면 내가 게으르기 때문일것이다.
가벼운 건강검진에서도 늘 운동부족이라며
운동을 많이 하라들었는데....
 
내편도 내 건강을 위하여 권하기도 했고
밥은 혼자 먹는게 정말 싫으니까 차라리 식사후 운동하는쪽을 선택했다.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일단 오늘 부터 랑이 출근한후
집앞 공원을 몇바퀴 돌기로 결심하고
머리를 올려 핀을 꼽고
반팔셔츠를 입고
반바지를 입고
양말도 신지 않은채 운동화를 신고 현관문을 나섰다.
오전 7시도 되지 않은 시각.
시원한 바람이 상쾌함을 더해주었다.
마치 이 시간 운동하러 잘 나왔다며 바람이 나를 환영해주는것만 같았다.
 
단지내 정자에 앉아 폰 벨소리 좀 수정하고
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아파트 정문을 씩씩하게 나섰다.
작은 동산이 있는 공원인데 산책로가 이리 저리 나있다.
나는 내눈에 보이는 길을 무작정 따라 걸었다.
금새 목적지가 나와버렸다.
에이 시시해.
너무 짧은 거리다.
그래서 이왕 운동하는거 더 긴 코스를 택해 시간도 재 보았다.
보통걸음으로 10분이 걸렸다.
아싸.
운동은 최소한 30분은 해야 한다고 했고
우선 첫날이기도 하니 세바퀴만 걸었다.
자주 다니던 길이 대부분이라서 이길도 좀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길이 가장 긴코스니 어쩔 수 없다.
 
내가 정해놓은 길을 걷노라니
내눈에 몹시도 거슬리는게 있었다.
다름아닌 도로가에 심어진 울타리사이며
도로가에 마구 버려져 있는 각종 쓰레기들이었다.
그 많은 쓰레기중에 내가 버린건 껌종이 하나도 없지만
내가 운동하는 길에 눈에 거슬리는 쓰레기.
내가 버린건 아니지만
아쉬운 사람이 우물판다고
내가라도 주워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른 아침 쓰레기줍고 다니는 나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어찌 생각할까 창피한 생각도 들고 좋은일임을 잘 알지만 부끄럽기도 했다.
 
나는 세바퀴를 돌고 집에 들려 장갑을 끼고 40kg들이 쌀자루와 집게를 들고 나왔다.
이론 이론 양말을 신지 않았다고 운동화에도 발뒤꿈치가 상했다.ㅠㅠ
아직도 나는 부끄러운 마음이 가시지 않았지만
나답게 용기를 내어 누가 보던지 말던지
뭐라 생각하든지 말던지
우선 우리동앞에 버려진 쓰레기 먼저 자루에 주워 담았다.
정말 별게 별게 다 버려져 있었다.
공통점은 역시나 먹거리 포장지였고
여름이라 그런지 음료수캔이나
아이스크림 껍질등이 주를 이루었다.
심지어 핏자상자도 버려져 있다.
글찮아도 몇바퀴 돌았다고 더워서 땀이 나는데
허리를 굽혔다 폈다하며 쓰레기를 줍고 다니니 좀 힘들었다.
정말로 양심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
 
도로변의 울타리 사이 사이에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나무들 사이에 자기가 먹고 난 쓰레기를 그렇게 끼워 넣고 가고 싶을까?
그렇잖아도 매연에 시달릴 나무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역시 일은 일인가 보다.
세바퀴 걷는거나 한바퀴 쓰레기자루 들고 다니며
허리를 굽혔다 폈다하는일이 더 덥고 힘들었다.
쓰레기가 자그만치 40kg들이 쌀자루로 한자루나 되었다.
무게로는 2kg정도 될까?
엉거주춤 들고 단지내 분리배출하는곳까지 가는데 휴~.
낯이 익은 할머니께서 계셨다.
맙소사!
내가 쓰레기 자루를 부어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를 분리 하려고 하는데
할머니께서는 당신이 팔아서 돈이 될만한 종이류며 캔류등등을 골라 따로 봉지에 담으시는게 아닌가?
 
휴~
어르신들이 파지나 빈병을 주으러 다니시는 모습을 보면
나는 나이들어 저리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어떻게든 절약하여 노후대책을 해놔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나도 할머니께 골라드렸다.
할머니 덕분에 더 빨리 쓰레기를 분리하게되어 좋았고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지만
나는 주워서 기분 좋고
할머니는 그걸 팔아 용돈을 버시니 모두 좋은일 아닌가 생각한다.
어르신~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능하면 재활용품은 할머니께 따로 모아 드려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나라도 쓰레기를 주우므로써
거리가 깨끗해져 좋고 할머니께도 작지만 도움을 드린것 같아 좋고
쓰레기 줍는일도 운동이 된것 같아 정말 기분 좋은 7월의 꽁지날이었다.
 
비가오거든 비옷을 입고라도 아님 우산쓰고라도
매일 한달을 목표로 걷기운동을 하기로 다짐했다.
형편없이 밑바닥인 내 인내심을 길러야겠다.ㅋㅋ
그리고
오늘처럼 주말에라도 주 한번씩은 쓰레기를 주워야겠다.
사람들도 나도 시각을 즐겁게 하는 쓰레기 줍는일.
나는 언젠가 친구랑 주고 받던 말이 생각나서
내가 길거리 쓰레기줍는일을 하는것이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고 있는일인지 조심스럽다.
나로 인하여 이길의 쓰레기 줍는일이 직업인분의
일자리를 잃게하지는 않는지 염려가된다.
만약에 그런일이 생긴다면 어쩌지?
그럼 큰일인데....
글을 쓰는동안도  많이 걱정된다.